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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근 신임 광주광역시교육위원회 의장.
윤봉근 신임 광주광역시교육위원회 의장. ⓒ 오마이뉴스 강성관
제4대 광주시교육위원회 후반기 신임 의장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광주지부 간부 출신인 윤봉근(47) 위원이 당선됐다. 현 장휘국 부의장과 함께 전교조 출신으로 교육위원회 의장단이 구성된 것은 광주가 전국 처음이다. 시민들은 개혁적인 교육위 운영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교육위원회는 17일 오전 11시 제134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손정선 위원의 의장직 사퇴로 공석이 된 의장 보궐선거에서 전체 7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윤 위원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전교조 출신 의장과 부의장 역할에 기대

윤 의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개인적인 기쁨보다는 착찹한 심정 속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실추된 시교육위의 명예를 회복하고 한 차원 높은 의정활동을 펼치자"고 동료 위원들에게 당부하면서 "항상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객관적이고 생산적이며 미래지향적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낡은 사고와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는 과감히 청산될 수 있도록 주변의 힘을 모아가겠다"며 "공교육이 정상화되어 학생과 학부모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가자"고 덧붙였다.

윤 의장은 중학교 교사 출신으로 전교조 광주지부 사무처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89년 전교조 활동과 관련 해직되기도 했다. 장휘국 부의장과 함께 윤 의장은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0교시 폐지' 문제와 불법 협찬금 문제 등 관행화된 교육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왔다.

한편 윤 의장은 위원 만장일치라는 선거결과에 대해 "여러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힘있는 위원회가 되어 활기찬 의정활동을 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애초 제4대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손정선 전 의장은 의장직 나눠먹기 등을 명시한 4명의 위원이 서명한 '합의각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자 의장직을 사퇴했다.

교육단체 "합의각서 위원 사퇴하라"

광주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소속 위원들이 합의각서 파문을 일으킨 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광주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소속 위원들이 합의각서 파문을 일으킨 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지난 6일 합의각서가 공개되자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 전교조 광주지부, 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각서에 서명한 교육위원들은 즉각 위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16일에도 전교조 광주지부 송선종 지부장과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등 10개 단체 대표들은 교육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앞으로 치러지는 의장단 선거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휘국 부의장 등 교육위원들은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으며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하겠다"며 "그러나 사퇴 문제는 개인적인 사안이고 선출해준 분들의 의견도 있다"고 답했다.

신임 의장 선거가 치러진 17일 광주광역시운영위원협의회 소속 운영위원들은 '내 잘못 정하면 물러나야 명예롭다' '불미스런 밀실담합 사퇴하여 용서받자' '누구를 위한 신의였습니까, 사퇴하십시오'라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윤 의장에게 "먼저 축하드린다"면서 "서명위원들은 즉각사퇴해야 한다, 윤 의장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 의장은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스럽다, 앞으로 위원들이 광주교육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기범석 광주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공동대표는 "먼저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윤봉근 위원이 의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신임 의장과 부의장이 합의각서에 서명한 위원들이 진심어린 공개사과와 사퇴를 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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