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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바위 밑에 자리잡은 개암사의 전경.
울산 바위 밑에 자리잡은 개암사의 전경. ⓒ 강지이
구석구석 감상하는 시간은 별로 길지 않지만 시원한 뒷산을 배경으로 하여 처마 끝에 걸린 풍경을 가만가만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입구에는 계곡이 있어 여름에 가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기에 적합하다. 사람들도 많지 않고 나무 그늘이 적당히 우거져 있다.

개암사의 대웅전은 백제 무왕 때 지어졌다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재건하였다. 규모는 작은 편인데 기둥의 크기가 굵어 안정감을 주는 구조다. 뒤의 울산 바위와 어우러져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편이다.

변산반도 기행의 마지막 이야기를 개암사로 마무리하면서 이곳에 대한 못 다한 이야기를 접으려고 한다. 그 나머지 못 다한 이야기들은 변산반도를 방문하는 다른 이의 몫일 것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또 다른 이가 나와는 다른 시선으로 우리 문화유산과 자연을 이야기해 준다면 더욱 좋겠다.

그 이야기들 속에 온갖 간척 사업과 핵 폐기장과 관련한 개발 문제로 찌들어 있는 변산반도가 그 생명력을 되찾고 살아나면 더욱더 좋지 않을까? 그리고 상업화된 관광 시설로 가득 찬 관광지가 아닌 역사와 문화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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