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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3일 허리케인으로 올랜도 북부 롱우드 지역의 한 집에 나무가 지붕을 덮친 광경.
지난 8월 13일 허리케인으로 올랜도 북부 롱우드 지역의 한 집에 나무가 지붕을 덮친 광경. ⓒ 김명곤
이번 허리케인은 인구 밀집지역인 마이애미 북부 도시 웨스트 팜비치 지역에 상륙해 동부해안인 멜본과 데이토나 비치를 거쳐 올랜도를 거쳐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플로리다 기상 관측 역사상 1백년만에 최대라는 500mm의 강우량이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번 허리케인은 한 지역에 한 시간정도 머물다가 북상했으나 이번 허리케인은 최소한 12시간을 머물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지반이 약한 플로리다 지역 곳곳에 침수 사태를 가져와 나무가 쓰러지지거나 건물이 쓰러지는 등 엄청난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

4일(현지 시간) 현재 시속 10km의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 허리케인 프랜시스가 플로리다를 완전히 벗어나는 데는 최소 3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주청사가 있는 탈라하시에 긴급 재해대책 본부를 세우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잽 부시 주지사가 기상청 전문가들을 대동하고 TV에 출연해 시시각각 허리케인의 진행상황을 직접 알리고 주민들에게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잽 부시는 4일 오전 TV 인터뷰 도중 "날씨가 왜 이렇게 플로리다에 화를 내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거푸 닥친 허리케인에 대해 탄식했다.

통행금지 어기면 체포

주정부 당국은 토네이도가 지나가는 지역에 대해 통행금지 명령을 내리고 있으며 중앙플로리다 지역은 4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통행금지 명령을 내렸다. 경찰당국은 이틀전 허리케인 중에 바하마에서 일어난 집털이 사건 등을 상기시키며 통행금지 명령을 어기는 사람들을 체포하겠다고 방송했다.

주정부는 허리케인이 바하마 섬으로부터 플로리다 동남부해안에 상륙하기 사흘전인 지난 1일부터 긴급 대피령을 내려 동부해안쪽 주민 250만명이 플로리다 내륙이나 다른 주로 피신했다.

플로리다 전역의 공항은 3일부터 전면 폐쇄되었으며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한 대학교와 관공서 등도 3일부터 문을 닫았다. 이들은 허리케인이 완전히 물러가는 8일이나 9일께쯤 문을 열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앞서 2일부터는 동부해안의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은 내륙에 있는 다른 병원들로 이송 조치됐다.

4만여 동포들도 분주...한인 교회들 일요예배 취소

지난번 찰리 태풍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피해를 입은 올랜도는 물론 탬파, 마이애미, 잭슨빌 지역 등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동포 4만여 명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올랜도, 탬파, 멜본, 데이토나, 지역 등 중앙플로리다 지역의 50여개 한인교회들은 동포들의 안전을 위해 5일의 일요일 예배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이는 대부분 교회들의 예배시간 대인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허리케인이 이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일부 한인 식품점들은 아예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으나 일부 식품점들은 라면, 김치 등 식료품과 일반 생필품을 구하려는 한인들을 위해 4일(토요일) 오전 문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2시부터 토네이도 경보령이 내려져 서둘러 문을 닫고 귀가했다.

일반 미국 상점들도 3일부터 휴점상태에 들어 가는 등 철시 상태에 있다. 3주 전 허리케린 찰리 영향때문인지 이번에는 일주일 번부터 사재기가 극성을 부려 야간 손전등, 널빤지, 밧데리 등이 일찌감치 동났다. 자동차 가스는 허리케인이 오기 이틀 전부터 동나 일부 주민들은 가스를 넣기 위해 이곳저곳으로 전전하는 등 북새통을 이루었다.

주정부는 타주의 공급선을 동원해 일부 생필품을 긴급 공수해 오도록 했으나 이마저도 3일 오후를 마지막으로 주요고속도로 교통이 통제되어 중단된 상태다.

허리케인 프랜시스가 본격적으로 상륙하기 10시간 전인 4일 오후 8시 현재 중앙플로리다 지역에는 대략 1시간 간격으로 풍속 60~80km에 열대성 토네이도가 계속되고 있다. 기자가 살고 있는 올랜도 북부 롱우드 지역은 이미 3시간 전에 전기가 나가 버렸다.

지난 8월 13일의 금요일에 맞은 허리케인 찰리 때는 5일 동안 전기 없이 지내야 했다. 신문사 사무실이 들어 있는 건물의 전기가 나가는 것도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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