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차선 도로 한쪽은 거주자우선 주차 공간이었고 다른 한 쪽에는 불법 주차된 차량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결국 소방차가 4대 출동했지만 골목에는 겨우 1대밖에 들어올 수 없었다. 정작 1대만 불을 끄는 데 쓰였을 뿐 다른 3대는 그냥 구경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약 불길이 거세져 이웃집으로 불이 옮겨 붙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다. 부자 동네로 소문난 서울시의 한복판이었지만 소방차의 진입은 쉽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소방차가 출동하고 사이렌 소리가 나도 차주들이 나와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분명 소방차가 출동하면 길을 비켜 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 그렇게 무심할 수 있을까. 우리 안의 안전불감증을 경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