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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대 광주광역시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휘국 위원
제4대 광주광역시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휘국 위원 ⓒ 김두헌
- 제4대 광주광역시교육위원회가 개원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갑니다. 먼저 지난 2년 동안 교육위원으로 활동하시면서 느끼신 소회를 말씀해주십시오.
“벌써 2년이 지났군요. 결코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일선에서 근무하던 평교사의 입장과 교육개혁의 깃발을 들고 활동하던 교육운동가의 시각에서 바라보던 교육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지난 2년여 동안 학부모나 시민들 그리고 학교장 등 관리자나 교육 관료의 입장과 요구를 보다 적극적이고 깊이 있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된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위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여러 가지 제도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점과 현실적 제약이 많다는 것에 실망과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활동하는 것이 교육위원 역할을 제대로 잘 하는 것인지 아직도 어렵습니다.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고 밀어붙여야 할지, 현실을 감안하여 적절한 절충점을 찾아 타협해야 할지 판단이 어려워 평교사나 교육운동가의 역할이 오히려 쉽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지난 2년 동안의 장 위원님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교육본질을 추구하는 의정활동을 하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위원님 본인의 평가가 궁금합니다.
“교육본질을 추구하는 활동을 했다고 평가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교육위원이 되려고 생각한 것이 바로 우리 지역 교육에서 교육의 본질을 벗어나는 여러 가지 관행이나 모순을 시정하자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제가 삼십 여 년간 교직생활에서 보고 느낀 문제점들이 교육본질의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만 교육본질 문제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을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지도의 대상으로만 보기 보다는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의 주체로 바라보는 교육관을 가지고 활동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력향상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에 비중을 두게 되고, 학생들에 대한 과도한 학습요구 보다는 건강과 바람직한 인격형성, 개인의 흥미와 특기·적성을 기르고 창의성에 무게를 두는 교육활동을 지향하자고 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본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각종 비교육적이거나 부적절한 비리 등이 시급히 척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교조의 활동방향이나 요구와 같은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2년간을 돌아보면 평교사로서 또는 교육운동가로서의 시각보다는 학부모나 시민의 요구를 많이 생각하고, 학교장 등 교육 관료들의 입장도 많이 고려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면서 스스로도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달리 말한다면 시야가 넓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가까운 후배들이 농담 삼아 지적하고 놀리기도 합니다.”

- 지방교육자치제도에 대한 개선 움직임이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교육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일반자치와 통합해 주민직선으로 교육감을 선출하자는 안을 제시하고 있고 교육혁신위원회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선거인단을 대폭 확대한 간선제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전교조 측의 의견과 위원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오.
“지방교육자치를 지방자치에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에 일리 있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우리 헌법 정신에 비추어볼 때 교육의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가기 위해서라도 지방교육자치는 올바르게 실현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지방교육자치는 아주 기형적인 절름발이 자치입니다.

우선 중앙정부의 획일적 통제도 완화되어 지방의 특성을 살릴 수 있어야 하고, 지방정치와도 완전히 분리된 독립적 지위를 갖추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교육계가 광역지방의회의 지배 아래 있는 점이나, 각종 조례나 예결산,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이중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교육청의 부담이 너무 무겁고 행정의 낭비 요소가 많은 점은 시급히 해소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교육위원회가 독립형 의결기구가 되어야 합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로 지방자치에 교육을 통합한다면 행정의 효율성은 있을지 모르겠으나 교육이 정치권의 영향을 너무 크게 받게 되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거도 원칙적으로는 주민 직선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따르는 각종 부작용이나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선거인단을 대폭 확대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교육감 선거인단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변화되어 왔습니다.”

- 남은 임기동안의 각오와 함께 교육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남은 임기동안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올바른 자세로 활동하고자 합니다. 우리 광주가 교육본질에서 그 어떤 지역보다도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촉구하겠습니다.

어떤 이권이나 인사에도 개입하지 않고, 교육감을 비롯한 집행부가 바르게 일할 수 있도록 감시와 견제, 비판과 격려, 올바른 대안제시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항상 학부모나 시민, 학생, 교사, 교육행정가들의 의견을 열심히 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원, 학생과 학부모, 교육행정가 등 모든 교육가족들이 지금 우리 교육의 올바른 방향이 어느 쪽인지 더 많이 생각하면서 의견을 모으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지금은 손해 보는 것 같더라도 올바른 방향을 향해 모두가 힘을 모아 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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