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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18일 미8군 사령부가 수원비행장에서 제43방공 포병연대가 보유한 PAC-2(패트리어트 성능향상단계-2), PAC-3(PAC-2를 업그레이드한 장비)시스템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사진은 PAC-3 시스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사대다.
2003년 9월 18일 미8군 사령부가 수원비행장에서 제43방공 포병연대가 보유한 PAC-2(패트리어트 성능향상단계-2), PAC-3(PAC-2를 업그레이드한 장비)시스템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사진은 PAC-3 시스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사대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미군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계획과 관련해 이에 반대하는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광주전남 통일연대 등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11일 오후 광주 YMCA 무진관에서 비상회의를 갖고, 올 가을 송정리 제1전투비행장에 배치될 예정인 미군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반대운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들은 오는 18일 광주전남 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광주비행장 주한미군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 배치 반대 광주전남 공동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미사일부대 배치 반대운동을 전면화하기로 했다.

미사일 부대 배치 반대 목소리 분출

앞서 한미연합사는 지난 4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가을 광주비행장과 오산기지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추가 배치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미연합사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제35방공포 여단본부는 오산 공군기지로 이전하는 한편 광주비행장에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2개 포대와 함께 500명의 미군이 배치될 예정이다.

광주비행장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추가 배치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광주시지부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데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에 반대하는 당론을 밝힌 바 있다.

또 광주시의회 김용억, 박금자, 송태종(이상 열린우리당), 윤난실(민주노동당), 강박원, 이정남, 유재신(이상 민주당) 의원 등 7명의 의원들도 잇따라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 광주배치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광주전남 통일연대와 한총련, 민주노총 통일선봉대 등도 수차례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장 정문 등에서 집회를 갖고 반대시위를 펼치는 등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 배치 문제가 광주지역의 가장 뜨거운 쟁점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양상이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추가 배치에 반대하는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이다. 사진은 지난 5월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비행장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추가 배치에 반대하는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이다. 사진은 지난 5월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비행장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국언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들은 "미군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 추가배치는 궁극적으로 한반도 전쟁위협과 긴장고조로 작용할 것"이라며 "80년 광주학살에 자유로울 수 없는 미국이 주한미군과 전쟁무기를 광주에 배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들 단체들은 또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인권, 평화, 민주도시를 지향하고 문화수도를 표방하는 광주시책과 지역주민들의 지향에도 맞지 않다"며 "만연한 주한미군의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인간띠 잇기·주민투표 등 총력대응 계획

이들 단체들은 9월부터 송정리 기지 주변을 둘러싸는 인간띠 잇기와 평화 리본 달기 등 대중적 반대운동을 펼치는 한편, 범 시도민 총궐기대회 등을 통해 미사일부대 배치 계획에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또 광산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주한미군에 의한 피해사례 및 미군기지 주변 조사사업 및 전시회 등을 통해 주한미군 배치의 부당성을 적극 알려나가기로 했다.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회의에서 "광산구 주민들은 지난 40여년 동안 광주공항 소음문제 등으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어왔다"며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들이 같은 사안으로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게 된 만큼, 미사일 부대 배치에 반대하는 광주 전남지역 모든 단체들을 포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오후 광주YMCA 무진관에서 열린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 배치 반대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비상회의
11일 오후 광주YMCA 무진관에서 열린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 배치 반대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비상회의 ⓒ 오마이뉴스 이국언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방어용?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11일 광주 YMCA 무진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해 왜 패트리어트 미사일부대가 남한의 서남부에 집중 배치되고 있는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한미군을 수원 이남으로 재배치하는 것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북한을 선제공격 할 수 있다는 작전계획의 중대한 변화"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미군은 평택, 오산, 군산, 광주 등 남한의 서남부벨트를 동북아 군사작전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라며 "장차 중국을 견제하는 한편, 언제든지 주한미군을 해외 분쟁지역으로 차출할 수 있도록 유리한 위치에 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한미연합사가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방어용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방어용이라면 왜 광주보다 큰 서울과 부산, 대구에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가 없느냐"고 정면 반박했다.

정 대표는 "만약 대만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무력 충돌하는 상황이 전개되면,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가 위치한 광주는 당연히 주요한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며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가 없다면, 중국이나 북한이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를 놔 두고 광주를 공격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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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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