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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주택을 돌며 한센병 환자들과 친교를 나누는 소사모 자원봉사자들
새마을 주택을 돌며 한센병 환자들과 친교를 나누는 소사모 자원봉사자들 ⓒ 김성철
소록도에는 일제 강점기 때 길거리에 방치되어 있는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1916년 자혜의원이 설립되었다. 그 때부터 전국에 있는 한센병 환자들이 강제로 격리되었고, 그 인원이 많을 때는 6000여명 이르렀다. 현재는 720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센병 환자들이 마지막 가는 길, 만령당
한센병 환자들이 마지막 가는 길, 만령당 ⓒ 김성철
목조로 된 강제 수술대
목조로 된 강제 수술대 ⓒ 김성철
당시만 해도 한센병 환자는 불치의 병, 천형(天刑) 등으로 일컬어졌기에 세상에서 가장 소외 받았고 낮은 자였다. 인권은 아예 무시 당하고 강제 노역, 강제 징벌, 고문, 생체 실험, 단종, 송진으로 화형 시키는 등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한센병은 불치의 병, 천형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재 생존해 있는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준비중에 있다.

지난 2001년 5월 일본에서는 재일동포 김태구씨가 일본 후생노동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여 승소한 바 있다. 이때부터 '소록도를사랑하는모임(이하 소사모)'은 한센병 환자들의 피해 보상을 위해 일본 변호인단을 만나 여러 차례 협의하였으며, '소록도병원 입원자 등에 관한 인권법'안을 만들어 제출하기도 했다.

구타, 고문, 징벌 등이 가해진 감금실
구타, 고문, 징벌 등이 가해진 감금실 ⓒ 김성철
또한 대한변협 인권위원회 박찬운 변호사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장철우 변호사 등 '한센병 소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10일에 소록도를 방문하여,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격리 당하면서 겪었던 피해들을 조사하기도 했다.

일본 측 변호사들도 지난 달 29일부터 31일까지 소록도를 방문, 한센병 환자 117명을 상대로 증언을 듣고 갔다. 이 사안은 앞으로도 계속 한·일간에 서로 협의 협력하기로 하였다.

소사모 하계 캠프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
소사모 하계 캠프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 ⓒ 김성철
한편 소사모는 9일부터 13일까지 하계 캠프를 운영한다. 캠프는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봉사 활동,소록도 역사 탐방, 인권 세미나, 주민과의 초청 대화, 주민 위로 잔치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하계 캠프를 운영하는 이기명 실행위원장은 "한센병은 일반인들에게 너무 왜곡되었고 오해의 소지가 많아, 이를 바로 잡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낮은 자가 섬김을 받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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