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일본 후지텔레비전의 드라마 <동경만경>의 한국 촬영소식을 전한 '산케이스포츠'
ⓒ sanspo.com
일본에서의 한국 드라마 열풍이 급기야 일본 드라마의 배경과 배역으로까지 불고 있다. 지난 9일자 산케이스포츠 인터넷판은 일본 후지텔레비전에서 매주 월요일에 방영 중인 <동경만경(東京灣景)>의 한국 촬영 소식을 톱기사로 실었다. 이 기사는 서울 한강과 남산타워, 양수리 등지에서 3박 4일간 있었던 주연배우 '나카마 유키에'씨와 촬영팀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 일본 후지텔레비전의 드라마 <동경만경> 타이틀 _ 한글을 함께 표기했다
ⓒ fujitv
후지텔레비전의 <동경만경>은 전체 11편의 드라마로 재일교포 한국인과 일본인의 국경을 넘는 사랑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의 음악을 한국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담당하고, <겨울연가>에서 열연했던 '박용하'가 출연해 많은 화제를 뿌리며 방영 중인 작품이다.

현재 후지텔레비전 홈페이지 <동경만경> 웹 사이트에는 '동경만경'이라는 드라마 타이틀과 함께 한국어도 함께 표기되어 공개하고 있으며 플래시로 구성된 인트로 페이지에는 '마음', '사랑'의 한글 단어를 교차해 소개하고 있다(http://wwwc.fujitv.co.jp/wankei).

이처럼 최근 일본 웹 사이트에서 한국의 정치와 경제 분야뿐 아니라 연예, 오락, 문화 등의 내용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겨울연가>로부터 일어난 '한류'의 영향이 점점 일본인들의 일상생활에까지 파고들고 있는 한 사례라 하겠다.

또 이전까지 만해도 한국의 정치와 경제 관련 뉴스가 주를 이루던 인터넷 뉴스 기사가 최근에는 인기 연예인, 여행지, 한국 문화, 한글강좌 등 다양한 한국 관련 내용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개인차원의 홈페이지를 통한 한국소개 웹 사이트가 주를 이루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E-비지니스의 영역에서 접근하며 유료 서비스를 하는 웹 사이트도 생겨나고 있다.

▲ 인터넷 VOD 사이트 '쇼타임'의 한국 드라마 소개 페이지
ⓒ ShowTime
현재 일본에서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등을 인터넷을 통해 VOD 서비스 하는 대표적인 웹 사이트는 '쇼타임'(www.showtime.jp/korea)으로 이미 일본의 NHK를 통해 방영되었고 현재 지상파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겨울연가>를 비롯, <호텔리어> <로망스> <가을동화> <우리가 정말 사랑 했을까?> <해풍> <맨발의 청춘> 등의 드라마를 서비스하고 있다.

쇼타임 이외에도 www.aii.co.jp / www.imx.bz / www.so-net.ne.jp 등의 웹 사이트에서 VOD 형태로 다양한 한국 드라마를 제공하고 있다.

한류의 중심에 있는 <겨울연가>는 텔레비전 방송과 인터넷 VOD 서비스 이외에도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는데 배용준과 최지우 등의 주연배우 사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명장면 동영상을 보며, 명대사, 드라마 NG장면과 메이킹 화면은 물론 한글강좌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www.showtime.jp/fuyusona-mobile).

<겨울연가>, 이 드라마가 이토록 다양한 새로운 사업의 영역으로 파생되는 현상은 문화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 더욱 겸손한 문화적 접근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중고등학생들이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일본어를 스스로 공부하고 있는 것처럼, 일본 역시 최근 한국 드라마와 한국 연예인들을 좋아하게 되면서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어 관련 어학교재 산업이 커지고 있다 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어학교재 전문 출판사 ALC는 인터넷 온라인을 통해 한국어 관련 어학교재를 <지금 인기의 한국어를 마스터 합시다>라는 타이틀 아래 10여 종의 한국어 교재를 소개 및 판매하고 있다(www.alc.co.jp/alcshop/stand/korea).

이와 함께 이 회사에서는 한류열풍이 시작된 지난 2002년 2월부터 3개월 단위로 한국의 문화를 통한 한국어 습득 교재인 <한국어 저널>을 발행하고 있다.

▲ 후카네에(ふか姐)씨가 운영하는 한국 드라마 소개 웹 사이트
ⓒ ふか姐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인터넷을 통해 보다 강력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인 홈페이지가 <한국드라마 좋아?>를 운영하고 있는 후카네에(ふか姐)씨의 웹 사이트다(http://kandora.web.infoseek.co.jp).

올해로 33살인 후카네에씨는 자신의 텔레비전과 비디오 플레이어도 한국의 삼성전자 제품이며 한국 방송을 보기 위해 케이블과 퍼펙트 위성방송의 KNTV에도 가입했다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후카네에씨의 웹 사이트에는 현재 한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KBS 등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소개는 물론, 한국 영화, 일본에서 발행된 한국 연예관련 도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일본에서의 한국방송 시청 방법까지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웹 사이트는 지난 2003년 8월 15일 이후 현재까지 백만 명 이상의 네티즌이 방문한, 개인 홈페이지 중 일본 최고의 한국 드라마 정보 사이트라고 불릴 만하다.

그 동안 우리 대중문화를 일본에서 꽃피우며 우리의 정신을 일본인들에게 소개했던 문화인은 많다. '돌아와요 부산항'을 부른 국민가수 조용필을 필두로 계은숙, 김연자, 이상은을 비롯해 현재 일본 음악순위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수 보아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대중음악 가수들과 우리의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산업이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고유의 우리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 깊숙하게 파고들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공짜로 얻은 순간의 열매가 아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수없이 고생하며 하나씩 쌓아올린 문화라고 하는 벽돌이 쌓여, 드디어 집으로 완성되어 그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결코 누구 한 사람의 역할이 아니며 우리 국민 모두가 우리 문화를 사랑하고 우리 대중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 중심에 있는 문화인들을 사랑했기에 얻어진 소중한 하나의 결과물인 것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미디어 그리고 조선중후기 시대사를 관심있어하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