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강희복 아산시장
강희복 아산시장
"잘잘못은 차후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소신을 갖고 시정을 운영해 나가겠다. 눈치·전시행정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강희복 시장은 현재는 격변기라며 불만이 다소 있는 것이 정상일 것이라고 전제한 뒤 머지 않은 시간에 직원들이 소신 갖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반이 다져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조직에 자유가 먼저 주어진다면 나태함을 안겨주는 것과 똑같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동안 공직자들의 사고와 자세에 많은 문제점들이 배어 있었다고.

향후 임기 후반 시정운영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강 시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민선3기 핵심 구호인 ‘교육·문화도시’ 건립을 위한 에너지 분출이다. 교육발전을 강조하며 시 장학기금 조성 사업, 교육환경 개선·발전 사업에 전력을 다할 것을 시사했다. 아울러 서민계층의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시정, 아름답고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지역환경 마련을 굳게 약속했다.

전반기 시정을 운영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는 고속철도 역사명을 꼽으며, 자신으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미흡한 결과에 대한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끝으로 강 시장은 “‘양적인 시정’과 ‘질적인 시정’중 자신은 질적인 시정을 선호한다”며 “질적인 시정에는 평가하기가 힘든 것들이 있다. 결국은 시민들이 체험을 통해 결과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렇다고 양적인 시정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균형있는 성과가 도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김학민 순천향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충남도 중소기업연수원장) -"다양한 시민 목소리 듣기를"

김학민 순천향대 행정학과 교수
김학민 순천향대 행정학과 교수 ⓒ .
"강 시장은 지난 2년간 탁월한 시정운영 능력을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밑바탕에 풍부한 행정경험이 있었으며, 강한 추진력이 그런 경험과 능력을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각계각층의 폭넓은 여론 수렴이 안 되다 보니 한계가 생기고 있다. 이는 자칫 ‘소외행정’으로 전락할 수 있는 우려를 안고 있다고 본다.”

김학민(순천향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민선3기 강희복 시장의 전반기 시정을 ‘반절의 성공’으로 평가하며, 4개 분야로 나눠 시정 제언을 했다. 먼저 행정·정치에 있어서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민원 투명성 제고, 빠른 업무 처리에 긍정적 견해를 밝히며 정치력 부재에 대해 지적했다.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수렴할 수 있는 채널과 창구가 만들어져 있지 않은 것을 가장 먼저 꼽았다. 또한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홀로서기 시정’을 펼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외부 요인보다는 내성을 키울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이로 인해 정치력을 가장 필요로 했던 지난 2년간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대표적인 예로 고속철도 역사명 문제를 들었다.

김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 기업체, 대학, 시민단체 등과 시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혁신 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교육·문화와 관련해서는 먼저 교육을 지목하며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 및 확충, 명문고 유치 노력, 중·고생 영어캠프 지원 사업, 교육관련 세미나 다수 개최, 교육관련 예산 증액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기반을 튼실히 다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문화의 경우에도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에 열정을 쏟아 부으며 정부지정 국가축제로 발돋움시키는 성공적 결과를 이뤄내는 등 아산 이미지 창출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시적 성과가 미흡하다며 아산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 창출을 위해서는 보다 전문적이고 전략적인 접근과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산이 타 지차제와 특성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아산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브랜드 창출을 후반기 이뤄야 할 중요과제로 지목했다. 교육·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아산시가 최근에는 자칫 상반되는 기업도시로 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아산의 현실이라며, 적절한 조율과 계획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산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제를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는 전담부서 구성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최근 건설경기 호기를 타고 밀려드는 건설업체들에 밀려 삭막한 도시로 바뀌기 전에 적절한 제한을 통해 통제하고 있는 것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강 시장의 이런 통제가 없다면 차후 정체성 없는 난개발형 혼합도시로 변하게 될 우려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부흥을 위한 방법으로 김 교수는 지역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첨단산업 유치를 강조하며 교육과 접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1석2조형’ 경제기반 조성을 제안했다. 아울러 교통인프라가 아직 미흡하다며 조속한 도로계획 설립 및 추진을 당부했다. 끝으로 사회·복지·환경에 있어서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가시화되는 성과가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청소년과 연계된 정화된 사회환경 조성 및 시설 구축 ▲소각장 설치·곡교천 정비 등의 자연친화적 지역환경 조성 ▲구도심(온양권) 정비 및 개발 등을 통한 공동화 현상 방지 등에 대한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의 눈- 못한 것만 눈에 보이는 법

"열 번 잘하면 뭐해, 한 번 못하면 다 까먹는 거지."

직원들은 강 시장에 대한 평가에서 풍부한 행정 경험과 강한 추진력에 대해 많은 점수를 줬다. 반면 그에 못지 않은 불만과 잘못도 지적했다. 자세히 따지자면 칭찬하는 일이 더 많다. 어찌보면 불만은 작은 모래알 정도에 불과할 수도 있다.

정열적으로 일에 매달려 많은 노력과 고생을 하고 또 좋은 결과도 많이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부분이 공감하고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못한 것만 눈에 띄는 법. 강 시장이 아무리 열심히 하고, 잘해도 이룬 큰 성과보다도 작은 실수·불만이 더 커 보이고 있다.

그런 문제점 지적이 더 커 보이는 것은 강 시장의 임기가 아직도 2년이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만큼의 기간이 남아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개선의 기대를 표출하는 반증이라고 볼 수도 있다. 지난 시간과 같이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참기 힘들 것이라는 뉘앙스다.

하지만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강 시장도 그에 못지 않은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상호간 못한 것만 눈에 띄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과 시민들이 표출하는 불만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상호간 못한 것만 눈에 띄는 이유가 뭘까? 결론은 서로 신뢰를 못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할 수 있다.

취재기자가 볼 때 예전에 비해 직원들도 상당히 열심히 일하고 책임감도 증가했다. 강 시장도 마찬가지다. 역대 어느 시장보다도 열심히 일하고, 성과도 이루고 있다. 소신을 갖고 저돌적이라는 표현을 써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내·외부적으로 불협화음이 일어나며 불신과 불만의 싹이 피고 있는 것은 서로의 좋은 모습을 보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머리와 행동하는 손발이 안 맞으면 분명 장애다.

이제 민선3기 남은 2년간 서로 좋은 모습을 보려고 노력하자. ‘장애시정’을 초래하지 않도록 모두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애정으로 불편과 불만을 극복·해소하는 지혜를 보이자. 아산시정의 발전은 ‘수신(修身), 제가(齊家)’, ‘상호 관심과 애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