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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윤영
"시설에 사는 사람들은 사회의 최소 구성원인 가족이라는 개념을 너무나 빨리 잊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들 마음 속에는 피해 의식이 내재되어 있기에 세상의 관심과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고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생일을 택해서 케이크로 사랑을 전하고 있답니다.”

생일 케이크로 사랑을 실천하는 모임이 있다. 일반인들과 시설 장애인 및 아동들이 함께 생일 파티를 하며 정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렇듯 '사랑의 생일케이크(cafe.daum.net/hanarj)' 회원들은 사회복지시설의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통해서 삶의 의욕을 주고 문화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랑의 생일케이크’는 직장인 자원 봉사 모임인 ‘하나사랑회’ 서울 회원들을 주축으로 시작해 지난해 10월 온라인 카페를 개설했다. 지금까지 카페에 가입한 회원은 200여명. 이들은 매월 신아재활원(장애인 시설, 서울 거여동), 삼동소년촌(아동시설, 서울 상암동), 중국 동포의 집(외국인 근로자 상담소(서울 가리봉 1동), 잼마의 집(비인가 아동보육시설, 서울 화곡동) 등 다양한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하며 사랑을 전하고 있다.

ⓒ 권윤영
회원들은 시설 장애인 및 아동들에게 예술 공연을 펼치거나 생일 파티를 해주며 활발한 봉사 활동을 펼친다. 각 시설별로 한 주를 정해 매주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셈.

매월 생일 파티를 열어 주고, 선물을 증정해 줄 뿐 아니라 회원들의 댄스, 마술 같은 축하 공연을 보여 주기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종이접기, 풍선아트 등을 가르치기도 하면서 자원봉사자와 시설 아이들 사이에서 가족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활동 속에서 회원들이 느끼는 보람이 큽니다. 한 학생 회원은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봉사 활동이 그냥 가까운 데 가서 청소나 하고 시간을 보내다 오는 활동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작으나마 내 마음을 베푸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이죠. 이들이 진정한 봉사 활동에 대해 깨닫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시설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기뻐해 주고 기다려 주는 것 역시 이들의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 권윤영
아무런 대가 없이 마음으로 하는 봉사 활동이지만 활동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적인 어려움. 회원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문화 봉사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편이라 봉사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호응이 적은편이다.

카페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자기 특기나 개성으로 봉사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사랑의 생일케이크(cafe.daum.net/hanarj)’에 가입하면 활동이 가능하다.

하나사랑회 김호현(32) 운영관리국장은 “서울 전역에서 ‘사랑의 생일 케이크’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입니다”라며 “앞으로는 생일 파티만 진행할 것이 아니라 치어, 재즈, 기타, 드럼, 종이접기 등의 문화 교실을 운영해 시설 거주자들의 소질과 재능을 개발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아를 찾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생각이에요”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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