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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은 27일 오전 11시30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광주시민께 드리는 글'이란 성명에서 자동차와 전자산업을 육성시키는 한편,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밝혔다.

박 시장은 자신의 무죄판결에 대해 "나의 승리는 정의와 양심 그리고 광주시민의 승리였다"며 "사필귀정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화합과 단결을 광주 발전의 원동력으로 제시하면서 "힘을 합쳐 광주 발전에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문화중심도시 육성 위해 1조 증액 요구, 사업기간도 단축시킬 터"

▲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박 시장은 자동차와 전자부문을 광주지역 산업 육성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생산량을 50만대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실천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기아자동차의 매출과 고용창출이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산업 활성화와 관련, 박 시장은 "수원에 위치한 삼성 백색가전 공장의 광주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당초 중국으로 옮길 계획을 가졌던 삼성측이 광주이전을 거의 결정짓는 단계에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공장이 광주로 이전하면 연 3조 이상의 매출과 고용효과가 창출될 것이라는 게 박 시장의 설명.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은 문화중심도시와 관련한 국비지원액의 1조원 증액 요구과 함께 추진기간을 축소시켜 가시적 성과를 내오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박 시장은 "문화중심도시 육성을 위해 2조원을 20년간 투자한다는 계획에 대해 나 역시 미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박 시장은 "새로운 계획을 세워서 정부에 1조원의 예산을 더 세우도록 요청하고 추진 기간도 10년 이내로 축소시킬 작정이다"고 밝혔다.

"시·도 상생위해 적극 협력하겠다"

▲ 박준영 전남지사(왼쪽)는 박광태 광주시장(오른쪽) 업무복귀 축하차 27일 오전 9시 광주광역시청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과 박 지사는 광주전남의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 광주광역시청 제공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은 전남도와 상생발전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받았다. 광주를 에너지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한국전력 본사의 광주이전 필요성을 강조한 박 시장은 "전남도 역시 한전 본사의 전남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고민된다"면서도 "조정을 통해 한전 본사가 광주 아니면 전남 둘 중의 한 곳에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이와 같은 입장은 과거 박태영 전 전남지사 시절 엑스포 유치 등 여러 현안을 놓고 갈등을 빚던 때와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박 시장은 "광주와 전남이 서로 싸우다 여러 현안을 놓치면 얼마나 손실이 크겠느냐"며 상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광주가 잘 되는 것이 전남이 잘 되는 것이며, 전남이 잘 되는 것이 광주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면서 "앞으로는 광주와 전남이 상생발전하기 위해서 국비를 끌어당기는데 같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6개월 감옥생활 동안 섭섭한 것 다 잊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6개월간 옥중에 있으면서 여러 인간관계에서 가졌던 밉고 섭섭한 마음을 다 잊었다"며 앞으로 시정에만 전념할 뜻을 보였다.

박 시장은 "맡은바 소임에 충실하다 보면 시행착오도 있기 마련"이라며 "특별히 원망스럽다거나 (구속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지도 않을 것"이라며 자신을 기소하고 법정구속시킨 검찰과 1심 재판부에 대한 별다른 '원망'을 나타내지 않았다.

현대 비자금 수수 혐의를 거론하며 퇴진을 요구했던 광주지역 시민단체에 대해서 박 시장은 "나도 인간인 이상 왜 섭섭한 마음이 없었겠느냐"며 "앞으로 더욱 조심하고 잘 하려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언제든지 시민단체와 감사한 마음으로 만날 것이며, (광주발전을 위해) 함께 가자고 부탁할 것이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박 시장은 자신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던 임건우씨에 대해서는 "얘기할 가치가 없다"며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박 시장은 "법정에서 임건우씨에게 '왜 거짓말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아무말도 못했다"면서 "정말로 딱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광주 발전이 걸려있는) 이 중요한 시기에 한 사람의 거짓말 때문에 아무 일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힘들었다"면서 수감시절 힘들었던 순간을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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