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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웅 감독
권병웅 감독 ⓒ 권윤영
최근 엑스포과학공원에는 매일 불야성을 이루는 사무실이 있다. 바로 올해 5회째를 맞는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 2004’를 준비하는 사무국이다.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매년 30만여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대의 과학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하는 만큼 한 치의 빈틈도 허용되지 않는다. 무려 200여개의 세부행사를 준비하며 축제를 총괄하는 권병웅(43) 총감독을 만나봤다.<필자 주>

지난 22일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사무국을 방문하자 치열한 토론이 한창이었다. 회의가 끝난 후 이리저리 바쁘게 오가는 10여명의 스텝들. 한쪽 문에 적힌 ‘D-9’라는 숫자가 축제를 준비하는 이들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듯 하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 2004’가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치러진다. 행사를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권병웅(43) 총감독을 어렵사리 만날 수 있었다.

사람들을 위한 행사를 만드는 중

"두 달 전부터는 밤 12시가 퇴근시간이 돼버렸어요. 사무국 스텝 총 10명이 내실 있는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사이언스페스티벌의 총감독으로 위촉된 권 감독은 지난 3월 이번 행사의 기본 골격을 세우는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왔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매년 30만 명 이상이 찾는 규모 있는 행사로 그 설계부터 기획연출까지 그의 손을 꼼꼼히 거쳐 탄생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4회에 이어 올해에도 총감독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호응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만족도가 70%를 넘어서는 등 성황리에 진행됐다.

올해 역시 그가 총괄하는 행사는 150개의 과학행사와 30개의 문화행사 등 무려 200여개에 가깝다. 이 수치는 지난해에 비해 1.5배가 늘어난 것. 특히 유럽과학축제연맹 6개국 참가는 지금껏 치룬 행사중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것이다. 또한 대덕밸리내에 위치한 정부출연연구원(소)들의 100% 참가를 최초로 이끌어내기도 했다.

유료행사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고 대부분 무료행사로 준비했다. 저비용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유치했기에 가능한 일로 그의 ‘내공’이 상당수 작용했다. 권 감독은 “비용부담이 없는 행사인데다가 경품이 많은 행사”라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잊지 않는다.

축제는 감동이 있어야 한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의견충돌이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어요. 프로그램을 가공해 연출하려면 단체, 기업, 기관 간에 수많은 협의를 거쳐야 하고 조정과 조율을 담당해야 합니다. 처음 구상은 베스트로 해도 최종 편성까지는 많은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죠.”

규모 있는 행사를 치러낸다는 것이 그만큼 만만치 않은 일이다. 디스플레이, 행사장 배치 등 단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권 감독은 올해에는 부스행사에 만족하지 않고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기 위해서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시도했다고 귀띔했다. ‘Interface(소통과 조화)’라는 주제 속에서 6m, 4m 크기의 대형 슈퍼마우스, 키보드를 광장에서 만나는 즐거움을 맛볼 수도 있다.

“축제는 감동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체험을 강조하지만 저는 그것보다 감동을 중요시합니다. 축제 속에서도 아름다운 개념이 있어야 하고 감동적인 요소가 있어야 하는 것이죠.”

“다시 찾은 나의 길”

지금껏 권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 해미읍성역사축제, 기아신차종합발표회, 전주 풍림제 등 굵직굵직하고 규모가 큰 행사의 총감독을 맡아 진행해 왔다.

여러 차례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 많은 그이지만 행사를 치루는 데 있어서는 매번 상당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짧은 일정 안에 행사관련 제반사항을 폭식하듯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그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로 무장, 난관을 해쳐나간다.

권 감독은 집합으로 일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스텝들과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나누면서 집합적으로 행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팀이 해내는 거죠”라는 권 감독은 그만큼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문화예술 분야 일을 한지도 어느덧 18년째.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후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이 길이 아니다” 싶어 과감하게 사표를 내던졌다.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 관심 분야였던 음악학과 예술경영학을 공부했다. 앞으로도 예술경영 관련 공부를 계속할 생각이다.

“먼 길을 돌아 결국 제 길을 찾아온 거죠. 이번 행사가 끝나자마자 다른 지역의 축제를 준비해야합니다.”

한번 축제를 치러낼 때마다 진이 빠질 정도라는 권 감독. 그가 선보일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2004가 기대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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