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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해수욕장 멍게바위 옆 한적한 모래사장에서 뛰노는 아이들.
사천해수욕장 멍게바위 옆 한적한 모래사장에서 뛰노는 아이들. ⓒ 유성호
아이들이 뛰노는 곳은 일명 멍게바위가 있는 곳으로 인파가 적고 두툼한 모래사장이 인상적이었다. 사천해수욕장에서 가장 번잡한 곳은 오리(五里)바위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으로 이른 피서철이지만 제법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멀리 십리바위가 보였고 사천해수욕장은 이들 세 개의 바위에 싸여 있어 아늑한 느낌이었다.

멍게바위 옆 해변은 인파가 많지 않아 모래사장이 두툼한 게 실하다.
멍게바위 옆 해변은 인파가 많지 않아 모래사장이 두툼한 게 실하다. ⓒ 유성호
아이들은 햇빛차단제를 바른 곳은 덜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복숭아처럼 벌겋게 익었다. 때문에 바닷가에서는 반드시 햇빛차단제를 전신에 발라줘야 한다. 강렬한 태양 아래서 정신 없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일사병이 우려돼 적당한 시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소금기와 모래를 씻어내기 안성맞춤인 연곡천.
소금기와 모래를 씻어내기 안성맞춤인 연곡천. ⓒ 유성호
그리고 차를 몰아 연곡천이라는 계곡으로 들어갔다. 사천해수욕장에서 진부방향으로 20∼30분 가량만 산 속으로 차를 몰면 1급수인 연곡천 계곡의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만날 수 있다. 바닷가에서 따라 온 소금기를 말끔히 씻을 수 있으니 따로 샤워장에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연곡천은 1급수 지역으로 수려한 산세와 깨끗한 물로 유명하다.
연곡천은 1급수 지역으로 수려한 산세와 깨끗한 물로 유명하다. ⓒ 유성호
게다가 연곡천 변에 늘어 선 각종 토속 음식점의 음식을 계곡가에서 맛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연곡천은 산천어와 열목어가 서식하는 1급수 지역으로 태풍 매미의 상처가 채 씻기지 않았지만 여전히 산세가 수려하고 거침없이 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이들과 물수제비를 만드는 모습. 물이 얕아 아이들이 놀기 적당하다.
아이들과 물수제비를 만드는 모습. 물이 얕아 아이들이 놀기 적당하다. ⓒ 유성호
단 하루 동안이었지만 바다와 계곡을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피서지가 따로 없었다. 그리고 조금 일찍 길을 나선 것이 여유로운 여정을 도왔다. 2박3일은 그리 길지 않은 휴가다. 그러나 여름 피서는 고생길이라는 푸념을 늘어놓는 것보다 짧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며 잘 먹고 잘 쉬고 오는 것이 진정한 휴가가 아닐까 싶다.

2박3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알참으로 인해 무척 길게 느껴졌다.
2박3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알참으로 인해 무척 길게 느껴졌다. ⓒ 유성호
숙소를 용평으로 잡은 것은 동행한 이웃이 얻어 놓은 아파트가 있었기 때문이지만 독자들에게도 이 방법을 권하고 싶다. 이유는 성수기 해수욕장 주변의 숙박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기 때문이다. 그 비용이면 용평에 숙소를 잡고 차로 1시간이 채 안 걸리는 용평과 강릉을 오가도 남기 때문이다.

용평은 겨울스포츠 고장이라서 여름은 비수기다. 그래서 숙박시설이 넉넉하고 비용이 싸다. 그리고 여름에도 시원하고 시내 중심으로 제법 큰 계곡도 흐르기 때문에 저녁시간을 지내기 안성맞춤이다.

용평에서 오삼불고기와 황태해장국으로 가족들의 입맛을 돋우고 강릉의 한적한 해수욕장에서 더위를 씻은 후 연곡천 계곡에서 소금기와 도시생활의 묵은 때를 벗긴다면 2박3일이 제법 길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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