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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열리는 청소년 프로그램 DMZ 소토리를 기획한 피스DMZ의 홈페이지(www.peacedmz.net).
29일부터 열리는 청소년 프로그램 DMZ 소토리를 기획한 피스DMZ의 홈페이지(www.peacedmz.net). ⓒ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최근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유산 지정 가능성을 제기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 DMZ(Demilitarized Zone)에서 오는 27일부터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역사 체험 캠프가 열린다.

5박 6일 동안 DMZ를 횡단하는 이번 행사에서 참가 학생들은 중요지점은 도보로 나머지는 차량을 이용, 이동하면서 평화와 역사 그리고 생태의 현장을 경험하게 된다.

이 행사는 피스DMZ(www.peacedmz.net), 고양파주환경운동연합, 평화네트워크, <오마이뉴스>가 공동주최한다. 지난 19일 '피스DMZ' 전재명 대표를 만나 이번 행사와 DMZ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반쪽이들의 신나는 하나되기 연습"

DMZ 스토리는 이렇게 펼쳐진다

오는 27일부터 5박 6일동안 펼쳐질 'DMZ 스토리'는 오전 8시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시작된다. 첫날엔 차량으로 이동, 금강산 자연사 박물관과 통일전망대를 관람한 뒤, 금강산 건봉사에서 1박을 한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DMZ 횡단이 시작된다. 아래는 날짜별 행사.

둘째날(28일) 금강산 건봉사 → 원통삼거리 → 대암산 천연보호구역 '용늪' → 양구 전쟁기념관, 펀치 볼 → 제4땅굴 → 을지전망대.

셋째날(29일) 양구 펀치볼 → 도솔산 → 월운 → 두타연 생태체험코스(18km평화 통일기원 도보 : 비아-두타연-백석산 전적비) → 월운 산사모.

넷째날(30일) 송현 3일차 아영장 → 현리 철새 도래지 → 평화의 댐 → 화천 → 중부 산악지대 경유 → 철원 노동당사, 특강과 작은 평화콘서트 준비.

다섯째날(31일) 철원 노동당사 출발 → 전곡리 선사유적지 → 임진각 → 도라산역 '미래세대의 평화-생태선언' → 임진각 '촛불 든 작은 콘서트-영화제'.

마지막날(8월1일) 임진각 → 탄현 임진강 하구 생태체험 → 오두산전망대 → 고양 호수공원 도착 → 귀가.
"지금까지 통일을 위한 노력은 일부가 힘들게 하는 운동이었다. 우리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평화의 상징인 DMZ를 통해 즐겁고 긍정적인 통일운동을 준비하고 싶다"

전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산가족 2세대인 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나치게 무겁고 멀기만 했던 '통일'을 재미있지만 진지한 운동으로 만들어가 가고 싶다고 말하는 전 대표.

피스DMZ 홈페이지를 보면 어디서나 '반쪽이'라는 표현을 볼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반쪽이다. 우선 남북의 이산가족들과 그 후손들은 반쪽이다. 또 분단세대인 남북 모든 대중 역시 조금 확장된 반쪽이다. 더 넓게 사랑과 평화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도 반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 스스로를 '반쪽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DMZ에서 평화를 외칠 수 있을까? 전 대표는 "포지티브 전략이 우리의 무기"라며 "일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재미있는 평화운동"이라고 답한다. 문화적, 생태적 코드를 도용한다는 것.

이는 '대중성'이라는 컨셉트와 연결된다. 전 대표는 피스DMZ는 자발적인 네티즌들의 참여로 꾸려진다고 말한다. 보통 단체가 출범할 때 얼굴마담을 두고 주목을 받는 것과는 다르게 서민들이 통일운동의 시발점이 된다는 것.

"네티즌들이 더 모이게 되면 '33인의 열린 반쪽이'를 구성해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아마 8월 15일쯤이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리라 본다."

"청소년들의 신명나는 통일 알아가기! DMZ 스토리"
학생들 디카, 폰카로 DMZ 담아 사진, 영상전 가질 예정


피스DMZ의 첫 번째 사업은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청소년들의 DMZ 횡단 'DMZ 스토리'. 전 대표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책으로만 보던 철책선을 직접 느껴본다면 남의 것처럼 여겨지던 분단현실을 달리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철저하게 학생들의 호흡에 맞춰져 있다. 우선 학교와 학원의 방학기간으로 행사일을 잡았다. 또 공부를 해야할 학생들을 배려해 6일간의 기간만으로 DMZ 횡단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실 기존의 DMZ 경험 프로그램은 20여일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그램이 많았다. 전 대표는 이러한 것이 '대중성 확보'라고 강조한다.

"짧은 기간동안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슬로우-퀵(Slow-Quick)'을 기본으로 했다. 세계적인 대암산 용늪이 존재하는 양구지역의 경우는 학생들이 직접 걸으면서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경험하게 했고, 일상적인 구간은 버스를 타고가며 관람하게 된다."

DMZ 스토리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역사의 현장을 기록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이들은 디지털카메라, 폰카메라 등을 이용해 자신들의 보고 느낀 것을 직접 카메라와 마음에 담게 된다. 학생들의 작품들은 향후 사진, 영상전을 열어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 또 체험기와 사진 등으로 이뤄진 책자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DMZ 스토리'를 위해 직접 DMZ를 발로 뛰어다니며 지도에 적어놨던 내용들을 살피고 있는 전재명 대표.
'DMZ 스토리'를 위해 직접 DMZ를 발로 뛰어다니며 지도에 적어놨던 내용들을 살피고 있는 전재명 대표. ⓒ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2005년엔 ROCK IN DMZ"

전대표는 "내년엔 '2005 Rock in DMZ'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방식, 시기, 내용 등은 나와있지 않지만 이에 대해서도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전 대표는 "미국의 '우드스탁'이 1960년대 평화와 반전, 반자본주의등의 코드로 젊음을 상징했다면 'Rock in DMZ'에서는 평화의 합창을 DMZ에서 시작한다는 선언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 대표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하필 DMZ이냐고.

"전세계가 DMZ의 역사적, 생태적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모를 뿐이다. 앞으론 '삼성 애니콜'보다 DMZ의 상품가치가 더 커질 지도 모른다. 이집트 하면 피라미드를 떠올리듯이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DMZ가 자리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 더 이상 DMZ는 부정적인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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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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