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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가끔 네트워크 정비 등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짧으면 10여 분에서 길면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공사가 시작되면 사무실에는 자리를 비운 책상이 많아진다. 이렇게 인터넷을 잠시라도 사용할 수 없을 경우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을 때에는 어떻게 일을 했을까?”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사무실 풍경은 지금과 어떻게 달랐을까?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무슨 일을 했을까?

지금이야 문서는 물론, 각종 보고서 등을 컴퓨터로 작성하고 또 인터넷 검색 기능을 이용해 수많은 자료를 찾아내 그것을 가공, 활용하고 있지만 말이다. 오늘을 사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넷은 없어서는 안 될 문명의 이기(利器)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이처럼 일반 직장인들과 일상을 함께 하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한 호기심이 때로는 스스로를 시험에 빠지게 한다. 오늘은 느닷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자!'

검색엔진에 내 이름을 적고 엔터 키를 친 후에 나타난 화면은 신기했다.

▲ 검색 사이트에서 이름을 검색한 결과 화면
ⓒ Naver
나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는 아니었지만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유명인사(?)가 검색되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나와 이름이 같은 프로골프 선수가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기도 하고, 그분도 나와 같은 한자의 이름을 가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유발되기도 했다.

검색 내용 중 ‘인물검색’이라는 카테고리를 클릭하자 나와 이름이 같은 더 많은 사람들의 정보가 나왔다. 모두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스크롤 바를 조금 더 아래로 내리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진들이 나왔는데, 자세히 보니 내가 그동안 <오마이뉴스>에 올린 기사들이었다.

▲ 내가 작성한 '오마이뉴스' 기사가 검색된 화면
ⓒ DAUM
내 이름과 관련된 정보들이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또 내가 쓴 기사 내용이 <오마이뉴스> 뿐 아니라 포털 사이트에도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됐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또 다른 검색엔진에 내 이름으로 검색을 시도했다. 역시나 다양한 정보가 검색됐는데, 그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 관한 내용이었다. '내 이름과 어떤 관련된 내용이 있을까'하는 궁금증으로 살펴보니 극중 주인공 이병헌이 ‘인우’라는 이름으로 연기했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또 KBS 성장드라마 <학교>에서도 ‘이인우’라는 극중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도 검색됐다. 재미있고 신기했다.

지금까지 거의 매일 인터넷을 사용하고 생활의 많은 부분을 컴퓨터와 함께 했음에도 오늘에서야 비로소 '인터넷 속의 나'를 찾고,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주변의 많은 사람들 중에는 인터넷상에 자신의 이름 자체가 거론되는 것을 꺼린다. 그래서 별도의 아이디를 이용하기도 하고 가명으로 인터넷상의 항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모습을 무조건 숨기기보다 인터넷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로 활용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적극 알리고 소통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

▲ 포털사이트에서 이미지로 검색된 내용
ⓒ Empas
학창시절 은사님, 지금은 떠나간 첫사랑의 추억, 오래전에 헤어진 친구의 이름을 검색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운이 좋으면 내가 찾는 그 사람이 환한 얼굴을 보이며 컴퓨터 화면에서 튀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당신의 이름을 검색해 보세요. 또 다른 자신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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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그리고 조선중후기 시대사를 관심있어하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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