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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의회 의장실에서 철야농성 중인 시민단체 회원들
ⓒ 인천연대

인천지역 광역·기초의회가 의장 선출을 앞두고 온갖 파행 속에 열병을 앓고 있다. 이달 초 남동구의회가 의장 선출을 앞두고 성 접대와 향응 제공 의혹이 제기돼 의장이 사의를 밝히는가 하면, 동구의회와 인천시의회도 의장 선출을 둘러싼 갖가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인천 서구의회의 경우 지난 4월 대낮에 술을 마시고 의장선출을 둘러싼 설전을 벌이다가 결국은 의원간에 야구방망이가 동원된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구민들은 차라리 서구의회 야구단을 설립하라며 조롱하고 시민단체들은 야구방망이를 들고 퍼포먼스를 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한 바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한 구민들의 경악과 분노가 채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총 14명의 의원 중 8명의 의원들이 의장 선출을 앞두고 지난 6월 30일부터 5박 6일간 온천과 유흥업소 등을 돌며 '의장단 나눠먹기 담합성'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담합여행에 대해 대가성 향응제공 의혹이 제기되었고 고발사태까지 치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8명의 의원들은 지난 5일 다른 의원들을 따돌린 채 본회의장이 아닌 곳에서 기습적으로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을 날치기로 선출하기에 이르렀다.

저녁 11시에 나눠먹기 담합을 한 8명의 의원들이 종이박스로 만든 투표함과 명패를 놓고 구민의 방청도 없이, 다른 의원들에게 시간·장소도 알리지 않은 채 기습적으로 선출한 의장단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는가?

기초의회 의원은 구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구민을 위해 연구하고 봉사하는 것이 본연의 직분일 것이다. 구민들 앞에 모범이 되고 연구와 의정활동에 힘써야 할 구의원이 끝없이 편가르기와 추행을 거듭하며 이권 챙기기에나 급급한 상황에서 '기초의회 무용론'에 한편으로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자치가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며 풀뿌리민주주의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으나, 10년이 넘은 기초의회는 아무런 발전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있고 시민들은 철저한 무관심으로 항의하고 있다.

현재 '서구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오늘(9일)로 4일째 의장실 철야농성을 통해 불법적인 날치기 의장단의 사퇴 및 공개사과, 즉각적인 파행의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담합여행과 날치기를 자행한 일부 서구의원들은 어떠한 정상화를 위한 요구도 거부하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현행 교황선출식 의장선출이 아닌 의장 후보등록 및 공개토론회 진행 등의 제도개선 방안마저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나눠먹기 담합 여행과 날치기 의장단 선출을 주도한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 날치기에 울부짖으며 항의하던 열린우리당 소속이라는 걸 생각하면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서지부'를 비롯한 서구 시민사회단체는 의장실 철야농성과 함께 조속한 주민소환제 실시와 현 서구의원들의 작태를 규탄하는 주민홍보활동을 구의회가 정상화 될 때까지 중단 없이 벌여나갈 예정이다.

<인천 서구의회 의장단 선출 참여 의원 명단>

강영모 의원(가좌1동) 이상기 의원(가정3동) 오진환 의원(석남2동) 김인두 의원(가좌3동) 문희출 의원(검단2동) 전명환 의원(가정2동) 이상덕 의원(가정1동) 민영철 의원(석남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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