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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 9시 대주건설 신축공사와 관련 학동 현대아파트 101동 주민들이 대응책을 의논하고 있다.
7일 저녁 9시 대주건설 신축공사와 관련 학동 현대아파트 101동 주민들이 대응책을 의논하고 있다. ⓒ <시민의소리>제공

'임목도 조작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광주광역시 무등산 자락 아파트 신축공사가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에 의한 피해를 이유로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공사중단을 요구해온 시민단체와는 달리 '직접 당사자'인 인근 주민들의 집단 소송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동구 학동 현대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현대아파트 행복추구위원회(위원장 이상호)'는 7일 긴급 모임을 갖고 대주건설 아파트 공사에 대해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대아파트 행복추구위원회는 대주건설 공사 현장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현대아파트 101동 87세대 주민들이다.

아파트 공사 인근주민들, 법적 소송

이날 60여명이 참여한 긴급모임에서는 법적 소송과 함께 임목도 조작의혹과 관련 공사중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이하 무보협)와 함께 집회를 갖기로 했다. 당장 주민들은 9일 오후 2시로 예정된 무보협 주최 집회에 '검정 옷'을 입고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법적 소송과 함께 집단행동에 나서게 된 이유는 공사로 인한 피해 때문이다. 애초 주민들은 대주건설 측의 공사에 대해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별다른 직접적인 피해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터파기 공사를 진행 하던 중 암반층이 나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터파기 공사 막바지에 갑자기 등장한 암반층 때문에 건설업체는 암반 깨기 공사를 시작했고, 이 공사로 인해 공사현장과 가장 가까운 101동의 경우, "심한 경우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TV소리가 안 들릴 정도"의 피해를 입고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대주건설은 암반 깨기공사를 하면서 조대부중 방향은 방음벽을 설치했지만 현대아파트 쪽은 천을 이용한 벽만 설치했다.
대주건설은 암반 깨기공사를 하면서 조대부중 방향은 방음벽을 설치했지만 현대아파트 쪽은 천을 이용한 벽만 설치했다. ⓒ <시민의소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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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건설 아파트 신축...주민들 "공사중단"요구

7일 긴급 모임을 주재한 조모씨는 아파트 공사로 인한 주민 피해에 대해 ▲암반층이 현대아파트까지 이어져 지반 균열 등 우려 ▲암반 깨기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피해 ▲숲으로 둘러쌓였던 주변 환경 훼손 ▲조망권 피해 등을 들었다.

긴급 모임에 참석한 임모씨는 "심하면 TV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피해가 있는데도 대주건설은 방음벽도 설치하지 않고 먼지를 막는다며 천으로만 막아두었다"면서 "이런 피해를 동구청과 대주 측에 호소했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6월 초 대주건설은 암반 깨기 공사로 인해 수업에 지장을 입고 있다는 조선대학교 부속중학교의 민원에 따라 공사를 중단하고 조대부중 방향에 방음벽을 설치하기도 했다. 조대부중은 현대아파트와 비교해 그 거리가 몇배 더 먼 곳이다. 대주건설 측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있는 현대아파트 방향에는 방음벽이 아닌 천으로 둘러싼 먼지 차단용 벽만 설치한 상태다.

7일 긴급모임에서 주민들은 법적 대응은 물론 동구청에 주민들의 전반적인 피해에 대한 조사와 안전성 검사를 요청하고 행정명령을 촉구하기로 했다. 시민단체의 임목도 조작의혹 제기와 관계 공무원에 대한 검찰의 기소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게 무등산 자락 아파트 공사는 또 한번의 고비를 맞게됐다.

한편 주민들은 8일 오후 2시 광주YMCA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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