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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한의학과 본과 3학년의 임정필씨가 일인 시위를 하고 있다
대전대 한의학과 본과 3학년의 임정필씨가 일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전형준
“오늘이 마지막 1인 시위입니다.”

최근 약대를 6년제로 개편하는 문제로 한의학과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대 한의학과 본과 3학년 임정필씨가 7일 오전 11시경 서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내일(8일)은 경희대에서 11개 대학 한의학과 학생들이 모입니다. 전국한의과대학연합(전한련) 출정식을 하는 거죠. 그리고 모레 9일에는 약대 6년제 개편 반대 집회를 합니다.”

1인 시위는 11개 대학 학생들이 교대로 하는데, 이날은 대전대의 차례였다. 25명이 교대로 30분씩 진행한다. 임정필씨의 뒤를 이어 시위에 참여할 학생들이 근처의 한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대전대 한의대 학생회 부회장은 “민족의학을 지키고 정립하자는 것이 저희의 의도”라며 “지금 각 대학 한의대 학생회장들은 모두 경희대에 모여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일인시위를 할 학생들이 커피숍에 대기하고 있다
뒤이어 일인시위를 할 학생들이 커피숍에 대기하고 있다 ⓒ 전형준
한의대생들의 반대 투쟁은 지하철에서도 이어졌다. “국민 건강권 확보를 바라는 전국 한의과 대학 학생일동”이라는 명의로 된 유인물에서는 “약대 6년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으로 몇 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임정필씨는 “약대에는 이미 대학원이 있습니다. 사실 약대의 대학원 진학률은 5% 정도로 매우 낮은 편에 속합니다.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면서 대학원에는 왜 안 가는지 모르겠습니다”라는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유인물에서도 볼 수 있었다.

유인물에서 한의대생들은 “약대 6년제가 시행될 경우 매년 100억여원의 비용이 더 든다고 한다. 막대한 추가 비용은 누구에게 부담될 것인가. 먼저 학생들에게 등록금 등의 교육비용으로 부담될 것이다. 또한 약대 6년제로 인한 추가교육비와 보상심리로 인해 의료비가 인상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업에 있는 약사들의 주장은 달랐다. 이날 약국들이 밀집해 있는 종로 5가의 한 약국에서 만난 약사 최석표(52)씨는 “6년도 모자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약사들은 단순히 약 몇 개씩 싸서 주는 사람들이 아니다. 수백 종 이상의 약을 관리하고 조제하는 것은 상당히 복잡한 일이고, 환자들에게 부작용에 대한 경고 등을 하며 약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6년제로의 전환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석표씨는 여러 선진국들도 약대 6년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하며, “의사들은 6년도 모자라 인턴과 레지던트까지 하면서, 왜 우리들이 2년 더 공부해야한다는 것에 딴지를 거는 지 모르겠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의사와 한의사들은 약사들이 밥그릇을 늘리려는 것으로만 파악하고 있다”고 말하며, 실제로는 의사와 한의사들이 더 밥그릇에 민감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만 한의대생들의 주장처럼 약대가 6년제가 되면 조제수가가 인상될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며, "서비스가 개선되면 요금이 오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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