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떠나는 한미은행 노조원들 파업 12일째를 맞는 한미은행 노조가 공권력 투입 등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본점 점거농성을 풀고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경기도 여주 한국노총 연수원에서 농성에 들어간다.
떠나는 한미은행 노조원들 파업 12일째를 맞는 한미은행 노조가 공권력 투입 등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본점 점거농성을 풀고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경기도 여주 한국노총 연수원에서 농성에 들어간다. ⓒ 오마이뉴스 김영균
[5신 : 7일 오후 2시55분]

금융노조 "김대환 노동, 전산인력 파업참가 합법 인정"


금융노조는 7일 한미은행 파업과 관련,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전산인력 부분에 대해 불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양정주 금융노조 교육선전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한미은행 단체협약 상 파업에 참여할 수 없는 조합원 3명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설명하고 불법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단체협약상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돼 있는 전산 근무자를 파업에 참여시키는 것은 불법행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양 본부장은 "한미은행 단체협약 62조에 쟁의 행위 불참가자 직위들이 명시돼 있고, 그 중에 전산부 시스템 운용 지원부가 있다"며 "해당 인원 9명 중 조합원은 3명인데 이들은 모두 파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이같은 사실을 김 장관에게 설명하고 파업에 참가한 한미은행 전산요원에 대한 합법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 본부장은 추가 협상과 관련해 사측으로부터 아무런 제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4신 : 6일 오후 5시30분]

노조 "오늘 중 여주 이동 끝난다"... 장기 농성 준비
노사 당분간 협상 없이 '숨고르기' 들어갈 듯


6일 파업 지도부가 농성장을 서울 한미은행 본점에서 경기도 여주 한국노총 연수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함에 따라 2000여명에 이르는 한미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부터 본점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조합원 이동에는 관광버스 40∼50대가 동원됐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4시께 "절반 이상의 조합원이 이동을 마쳤다"며 "오늘(6일) 밤까지 모든 조합원들의 이동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농성장을 옮김에 따라 은행권 파업 최장 기록을 이미 갱신한 한미은행 파업 사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양정주 금융노조 교육선전본부장은 "농성장 이동은 곧 장기 농성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파업 지도부까지 모두 여주로 이동함에 따라 사측과의 교섭도 언제, 어떻게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양 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사측에서 5일 오후 오늘 협상을 재개하자고 했지만, 아직 협상 방식이나 시간, 장소를 제의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 본부장은 또 "한미 노조가 농성장을 이동하는 만큼 앞으로 2∼3일 정도는 농성장 적응 문제 등으로 협상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고, 사측의 자세 변화도 없어 (노조도) 당분간 협상에 무게를 두지 않을 것"이라며 "사측도 본점 건물을 정상화하려면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노조의 여주 이동 결정으로 일단 한미은행 본점에 공권력이 투입될 가능성은 사라졌다. 하지만 절차나 방법의 불법성은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파업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언제든지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남아 있다.

특히 파업을 이끈 지도부 5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됐기 때문에 경찰이 이들의 신병 확보를 명목으로 파업 사태에 끼어들 가능성은 있다. 이와 관련,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6일 오전 "정부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번 한미은행 파업의 경우에도 예외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3신 대체 : 6일 오전 10시50분]

파업 12일째를 맞는 한미은행 노조는 6일 농성장소를 한미은행 본점에서 경기 여주의 한국노총 연수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한미 노조의 농성장소 이동은 <오마이뉴스>가 5일 오전 8시53분 "한미 노조, '여주 장기 농성' 돌입할까"를 첫 보도한 이후 하루만에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이다.

노조쪽이 농성장소를 여주로 이동키로 한 것은 본점 점거가 불법인 만큼 공권력 투입의 빌미를 없애는 한편 노조가 한발 물러서 사측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명분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은행쪽이 본관 점거농성을 풀 경우 적극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주 한국노총 연수원으로 농성 장소를 옮길 경우 파업사태가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정주 금융노조 교육선전본부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을 갖고 "노조는 장기파업에 대비하고 여성 임산부 20여명 보호 등 공권력 투입시 우려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농성장소를 옮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 본부장은 농성중인 2400여명 전부와 전산노조 110명도 같이 이동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집행부 이동과 관련,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어 말하기 어렵다"며 "농성장소를 이동하더라도 협상의 문은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2신 : 5일 밤 9시]

금융노조 "사측 자세 변화"... 협상 진전 기대
5일 대표·실무협상 병행.. 한미노조 '여주 이동'은 고려중


금융노조가 한미은행 파업 사태 이후 처음으로 협상 진전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양정주 금융노조 교육선전본부장은 5일 오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오늘 본회의(대표단 회의)에서 사측의 일부 자세 변화가 느껴졌다"며 "사측이 그동안 '수용 불가'만을 외쳐왔던 경영권(고용안정) 부분과 국내자본의 해외 유출(상장폐지 반대) 문제의 일부 내용에 대해 '논의해 보자'는 수준으로 자세를 바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이후 줄곧 평행선을 달리던 한미 노사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면서 파업 11일 만에 해결책을 찾아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노사 양측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본회의를 열어 협상을 재개했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대표교섭을, 오후 4시부터는 실무교섭을 각각 열고 타결책을 찾는 중이다.

하지만 금융노조는 사측의 입장에 다소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있다.

금융노조는 5일 오후 3시 38개 지부 대표자회의를 갖고 한미지부에 대한 전폭지지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대표자회의를 통해 ▲한미지부 파업기금이 부족할 경우 전액 지원 ▲금융노조 총진군 대회 개최 검토 ▲대국민 홍보전 강화 등을 결정했다.

아울러 금융노조는 지난 29일 중노위에 제출한 쟁의조정 신청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한미 파업 사태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산별 차원의 총파업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했다.

양정주 본부장은 "오늘 대표자회의에서는 금융산별이 제출한 쟁의조정 기간이 지나면 '한미지부에 대한 연대와 2004년 임단협 승리를 위한 총파업'에 들어가기 위해 구체적 일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 본부장은 또 "(산별 차원에서) 전면 총파업에 들어가기 어렵지만, 총파업이 결정되면 동력이 되는 지부, 현안이 있는 지부부터 순차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노조 산하에는 파업에 돌입한 한미지부 외에도 하나은행지부와 외환은행지부 등이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 "여주 이동은 여러 경우의 수 중 하나"

한편 금융노조는 "공권력 투입 등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한미 조합원 전체가 경기도 여주 한국노총 연수원으로 옮겨 장기농성을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몇가지 대처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양정주 본부장은 "한미 지부가 여주로 옮겨가는 것은 여러가지 경우의 수 중 하나"라며 "공권력이 투입되면 여주로 갈지, 산개 투쟁을 벌일지 등에 대해 여러 논의를 벌이는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1신 : 5일 오전 8시53분]

한미 노조, '여주 장기 농성' 돌입할까


한미은행 노사 양측이 '주말 협상' 타결에 끝내 실패했다. 노사 양측은 파업 9∼10일째를 맞는 3일과 4일 대표협상을 갖는 등 계속해서 협의를 이어나갔으나 아무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했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 파업 사태는 은행권 파업 최장기 기록을 연일 갱신하면서 월요일인 5일 파업 11일째로 접어들었다. 양측이 이처럼 협상의 진전 없이 주말을 넘김에 따라 '공권력 투입' 등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조만간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애초 한미은행 노사 양측은 토요일인 지난 3일 오후 8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대표협상을 갖고 의견 조율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새벽까지 이어진 협상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끝났고, 양측은 4일 오전 11시30분경 3차 대표협상을 속개했으나 이마저도 결렬됐다.

이처럼 공전이 계속되자, 한미 노조는 "차라리 공개된 자리에서 협상을 하자"고 제의했다. 한미 노조는 4일 오후 하영구 행장 등에 "은행연합회관 14층 중회의실에서 협상단을 기다리겠다"고 통보한 뒤 늦게까지 사측 협상단을 기다렸다. 그러나 사측은 공개된 협상테이블을 거부했고, 대표협상을 이어나가자는 방침만을 고수해 양측은 만나지 못했다.

한때 협상테이블 주변에서는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는 얘기가 떠돌아 한미 파업 사태가 주말내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주말 내내 이어진 대표협상도 결국은 성과 없이 끝나 한미 파업은 11일째 계속되는 중이다.

노 "공개협상 하자" - 사 "본관 점거 먼저 풀라"

이처럼 사태가 장기화되자, 노조와 은행, 정부가 이번 파업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노사 양측은 협상의 난항에도 불구, "대화는 계속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을 여전히 천명하고 있다. 양정주 금융노조 교육선전본부장은 주말에도 정기 브리핑을 통해 "사측과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영구 행장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화는 이어나가겠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하지만 양측은 대화의 방식이나 조건부터 서로 맞지 않고 있다. 노조측은 가능한 한 실무교섭→대표단협상→대표협상으로 차근차근 타협을 벌여가자는 원칙을 갖고 있다. 또 협상이 계속해서 결렬되자 4일부터는 공개된 석상에서 협상을 벌일 것을 제의하고 있다.

반면 은행측은 협상 공개를 반대하며, 노사 양측 대표협상에서의 전면적 타결을 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측은 대화의 조건으로 '본점 점거농성 해제'를 원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박진회 부행장은 주말 기자들과 만나 "노조가 본관 점거농성을 먼저 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주말 협상까지 결렬됨에 따라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실제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현재 상황으로선 언제든지 공권력을 투입할 수 있다. 이미 은행측이 양병민 금융노조위원장과 서민호 한미노조 위원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소를 한 상태이고, 지난 주말 법원은 노조간부 5명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발부했기 때문이다. 파업의 장기화를 우려한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까지 발부한다면, 경찰은 언제든지 한미은행 본점으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조의 반발을 우려한 정부가 쉽사리 경찰 병력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한미은행 노사가 5일 오전 9시30분부터 은행연합회에서 노조가 요구한 협상방식인 본협상을 재개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노조 '제3의 장소'서 장기항전 돌입 가능성... 경기 여주 유력

한미 노조는 극한 상황까지를 염두에 둔 채 또 다른 투쟁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노조는 만약 공권력이 들어온다면 조합원들을 모두 산개시켜 제3의 장소에서 장기항전을 벌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의 한 관계자는 "한미 노조가 이미 제3의 장소에서 장기항전을 벌일 것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월요일인 5일 중으로 장소를 옮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이처럼 장소 이동을 모색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첫째는 은행측이 본관 점거 농성을 풀 경우 적극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노조가 한발 물러서 사측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명분을 주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두번째는 본관 점거 농성이 장기화 할 경우, 공권력 투입 등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미은행 본관은 장소가 좁고 생활이 불편해 장기 항전을 하기에는 매우 불리한 곳이다. 이미 조합원의 상당수는 오랜 점거 농성으로 상당히 지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미 노조가 옮겨갈 곳으로 가장 유력시되는 장소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한국노총 연수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주 한국노총 연수원에는 이미 파업에 참가한 한미노조 조합원 중 전산센터요원 100여명이 들어가 있다. 한미노조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조합원 전체를 이 곳으로 옮겨 장기항전을 벌일 계획을 만들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미노조 관계자는 "그런 결정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양정주 금융노조 교육선전본부장은 평소 "공권력이 들어온다면 나름대로 대처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어 제3의 장소에서 장기항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관련
기사
금감원 "한미파업 악화 대비 비상대책 검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