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카드에 동봉된 안내문. 이것만 봐선 어쩌라는 건지 알수가 없다.
카드에 동봉된 안내문. 이것만 봐선 어쩌라는 건지 알수가 없다. ⓒ 티머니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서울시 교통정책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지능형 교통카드인 T-money(이하 티머니) 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티머니가 아침부터 저를 힘들게 합니다.

어제 저녁 고등학생 동생이 교통카드를 잃어 버렸다고 해서 일단 어른용 카드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 동생 학생증을 들고 지하철에 가서 학생용 티머니를 사왔습니다. 학생증을 제시하자 지하철 매표소에 근무하는 분은 별다른 말없이 학생용 티머니 카드를 주더군요.

저는 그 카드에 대한 설명을 듣기를 원했지만 그는 다른 일에 바쁜 것처럼 보이기에 조금 허탈한 심정으로 집으로 돌아와 카드에 동봉된 설명서대로 인터넷에 접속했습니다.

티머니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메인 화면에 학생용 교통카드 등록이 나와 있더군요. 등록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저와 티머니와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티머니 사이트
티머니 사이트 ⓒ 티머니
처음에 회원가입을 하라더군요. 동생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기입하여 회원 가입을 하니까 실명인증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 한국신용평가원을 이용해서 실명확인을 하는 것 같던데…. 당연히 중고생은 실명 확인이 안 되겠지요. 하여튼 실명확인이 안되면 콜센터에 연락하라는 지시에 따라서 콜센터 페이지를 누르니 다른 사이트가 나오더군요. 전화해 봤더니 의료보험증을 보내 달라고 하길래 팩스 있는 곳을 찾아가 10분 만에 팩스를 보냈습니다.

다시 집에 들어와서 실명 확인을 하고 다시 회원가입을 시도했습니다. 이번에는 회원가입이 되더군요.

여기까지는 참을 수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정작 버스 카드를 등록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렵게 회원가입을 하고 화면 왼쪽에 떠있는 청소년 카드 등록을 눌렀더니 카드등록양식에서 먼저 카드 번호를 등록하라고 나오더군요.

베스트 사이트로 이동해야 등록할 수 있다
베스트 사이트로 이동해야 등록할 수 있다 ⓒ 티머니
카드를 등록하려고 누르자 이번에는 이베스트 카드라는 곳으로 옮겨지길래 들어가서 청소년 카드 등록을 눌렀습니다. 참내! 거기서 또 회원가입을 하라고 하더군요. 도대체 몇 군데 가입을 해야 하는 거야? 하면서 또 회원가입양식을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양식을 작성하고 확인버튼을 누르는데, 런타임 오류가 됐습니다. 무척 황당하더군요. 취소 버튼을 누르고 다시 인터넷을 접속하였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가입을 하는데, 이번에는 학교가 검색이 안 되더군요.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한참 동안 사이트를 찾아보다가 결국 찾을 수가 없어서 이베스트 카드에 전화를 했습니다. 상담원은 중학교에서 검색을 해보라고 하더군요. 고등학교를 중학교 목록에서 검색하라고 하니…. 참 어이없었지만 아무튼 중학교 목록에서 검색을 했더니 학교 이름이 나오더군요.

사이트 런타임 오류 메시지
사이트 런타임 오류 메시지 ⓒ 티머니
확인을 하고도 런타임 오류가 서너 번 뜨길래, 아예 컴퓨터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등록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티머니 사이트에 들어와 봤는데, 등록된 카드가 없더군요. 다시 이베스트 카드 사이트에 들어가서 로그인을 하니까 서버 오류가 뜨고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전화를 해봤지만 두 사이트 모두 전화를 안받고 있습니다.

카드를 사고 등록을 하는데 걸린 시간이 2시간입니다. 할인카드는 등록하고 3일이 지나야 할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빨리 등록을 하려고 하는데 아직까지 등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안 되면 전화라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티머니 사이트나 이베스트 카드 사이트나 한 시간째 전화를 붙들고 통화를 누르지만 안내 멘트도 없이 반갑지 않은 음악 소리만 날 뿐 상담원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더군요. 오전에 이베스트 카드상담원과 통화 한 것이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티머니 사이트에는 첨단 교통카드라고 써 있는데 카드만 첨단이고, 시스템은 첨단이 아닌가보군요. 이렇게 사람을 고생시키면서도 가입하도록 해놓고, 정작 카드 등록은 안되어 있으니 도대체 어떻게 써 먹으란 말입니까?

아침 뉴스를 보니 지하철 단말기도 오류가 떠서 오늘 하루 요금을 받지 않는다고 하던데…. 카드 등록도 준비가 안 되고, 단말기도 준비가 안 되고, 버스 색깔만 바꿔서 다니면 그게 새로운 교통 체계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나저나 다시 티머니에 전화를 해야겠군요.

서비스는 시작되었어도 첨단교통카드는 서버오류중입니다.
서비스는 시작되었어도 첨단교통카드는 서버오류중입니다. ⓒ 티머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기자소개기자소개기자소개 기자소개기자소개기자소개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