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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상에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고 합니다. 무기창고에 무기가 쌓이면 쌓일수록,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면 개발할수록 전쟁의 광기는 그 끝을 모르고 뻗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요즈음, 우리는 너무나 분하고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의 죽음 앞에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고 죄인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의 죽음을 방관한 죄, 파병을 온몸으로 막아내지 못한 죄, 미국의 오만에 움츠린 죄, 무심한 정부를 믿은 죄….

우리는 그의 죽음 앞에서 우리의 치부, 우리의 알몸이 드러나는 수모를 당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달콤한 소금이란 있을 수 없듯이 정의로운 전쟁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왜 그동안 잊고 있었을까요?

정부가 말하는 국익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국민 한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상황에서 국익은 도대체 어느 나라를 위한 것인가요? 이라크인들이 원치 않는 재건 사업을 위해 왜 우리의 소중한 젊은이들을 그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넣으려는 걸까요?

아무도 베트남전의 재탕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젊은 목숨들이 흘린 피로 몇몇 재벌의 배를 채우는 식의 경제 성장도 바라지 않습니다. 속속 밝혀지고 있는 부시 정부의 더러운 음모들을 귀 막고 눈감고 입 다문 채 파병부대에게 태극기를 흔들어야 할까요?

어른들이 전쟁에 대한 무지와 국익을 내세워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사이, 우리 아이들은 이 책 <여섯 사람>을 읽으며 전쟁의 본질을 배우고 평화를 이야기 합니다.

가진 자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하나 가진 자의 그 하나를 뺏는 더러운 전쟁. 결국 전쟁도 경제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인 것을 잘 보여주는 동화가 바로 <여섯 사람>입니다.

전쟁을 주제로 하는 <몽실 언니>나 <메아리 소년>과 같은 전쟁 뒤의 고통이나 슬픔 등은 찾아볼 수 없지만 간결하고 깔끔한 글과 그림 그리고 일체의 감정을 배제하고도 전쟁이라는 속성을 너무나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여섯 사람>을 통해 전쟁이 얼마나 미련하고 무식한 행동인지를 느끼고 평화의 세상을 펼쳐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아무도, 이 지구상의 그 어떤 누구도 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받지 않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랍니다. 결국 우리가 기댈 것이라고는‘아이들’이라는 희망뿐이기 때문입니다.

여섯 사람

데이비드 맥키 글, 그림, 김중철 옮김, 비룡소(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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