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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5일 오후 5시 10분]

"애국하는 전대협이 어느새 매국입니까?"
시민사회단체 청년활동가들, 임 의원실 항의방문


시민사회단체 청년활동가들은 25일 오후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항의방문해 임의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파병결정철회를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 청년활동가들은 25일 오후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항의방문해 임의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파병결정철회를 촉구했다. ⓒ 이종호

"선배님 정말 실망했습니다."
"파병에 침묵하는 386의원님 각성하세요."
"민주와 평화를 외치던 386들은 어디로 갔나요?"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 잊지 마십시오. 애국하는 조직이 어느새 매국입니까?"



25일 오후 2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임종석 의원실(718호실)은 전대협 출신 의원들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시민사회단체 청년활동가들'이 김선일씨 피살 이후에도 파병철회 목소리를 외면하는 '전대협 선배들'을 항의방문하러 온 것.

이들은 전대협 출신 의원들에게 전달할 '전대협 선배들께 드리는 편지'에서 "현실적 고뇌와 판단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파병에 대한 목소리에 귀막고 눈막아 파병을 동의해주고 전쟁광 부시의 재선에 한국민의 희생을 바쳐야 하는 것인가"라며 이라크 파병에 침묵하는 전대협 출신 의원들을 성토했다.

이들은 "억울한 국민이 죽어가는 상황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보는 가운데서 양심의 목소리를 저버리고 현실과 타협하고 불의에 굴복하고 억울한 사람의 통곡을 듣고도 못들은 체 하는 것이 올바른 현실이라고 얘기해주시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아니면 이것이 냉정한 국제적 관계라 나도 어쩔 수 없다고 저희들에게 얘기하고 싶으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적어도 선배님들은 기본적 양심을 지키고 정도를 비켜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이 우리 후배들에게 더욱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가 선배들에게 배운 진실을 다시 후배들에게 말하며 좀더 발전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삶의 도리"라며 "그런데 지금 우리는 선배들에게 배운 진실을 다시 선배들에게 얘기해야 하는 모순 속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안되는 입장에 서 있다"고 탄식했다.

"선배들이 지조와 민심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다"

이날 항의방문에 참여한 최양현진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대외협력팀장은 "임종석 의원과 후배 간의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온 것은 아니다"라며 "민족의 자존심을 버리고 미국의 추악한 전쟁에 동참하는 데 대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항의하러 온 것"이라고 항의방문 배경을 밝혔다.

최양 팀장은 "파병철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우리에게 자주·평화·통일을 가르쳐준 선배들은 침묵하고 있다"며 "선배들은 파병철회의 목소리를 내 달라"고 호소했다.

오평석 흥사단 간사는 "전대협 선배들이 지조와 민심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작태를 보이고 있어 가슴이 쓰리다"며 "임 의원을 비롯한 전대협 출신 의원들이 끝내 파병철회에 침묵한다면 그들과는 명백한 대척점이 형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희완 민언련 간사는 "국회에 들어간 전대협 선배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거라 생각했다"고 말한 뒤 "하지만 현재까지는 기대수준 이하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의정활동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인권실천시민연대 회원은 "386 선배들이 파병도 막지 못하고 국익을 운운하며 파병에 동의하는 상황에서 누굴 믿고 살아가야 하나"라고 반문한 뒤 "386 선배들은 양심과 6월항쟁 정신으로 파병을 철회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진걸 참여연대 회원참여팀장은 "일단 1박 2일 동안 임 의원을 기다리겠다"며 "만약 우리를 만나주지 않는다면 더 과격한 방법으로 선배들을 만나러 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 의원이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러 가는 바람에 이들과의 면담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1신 : 25일 오후 3시10분]

"임종석 의원! 이젠 선배로 인정 못합니다"
[현장] 한양대 후배 학생들, '파병찬성 임종석 선배 규탄대회'


한양대 학생들이 24일 학교 선배인 우리당 임종석 의원을 향해 '이라크 파병 찬성하는 386의원 임종석 선배 규탄대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양대 학생들이 24일 학교 선배인 우리당 임종석 의원을 향해 '이라크 파병 찬성하는 386의원 임종석 선배 규탄대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어떤 탄압과 폭압 앞에서도 신념을 지켜오셨던 전대협 의장이었고 단식을 하며 파병에 반대했던 자랑스러웠던 선배가 고 김선일씨 앞에서 줏대없고, 의지없고, 신념없이 당론 운운하며 파병 찬성에 한 손을 들었습니다. 선배의 모습이 한탄스럽습니다. 우리 후배들이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은 선배들의 떳떳한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제발 당당한 선배로 돌아와 길을 함께 걷고 싶습니다."(정지영 사범대학생회장·'01학번)

24일 오후 1시 서울 한양대학교 체육관 앞에 모인 500여명의 한양대 학생들은 단식까지 해가면서 '이라크 추가파병'에 반대했던 열린우리당 임종석(한양대 공대출신·전대협 3기 의장) 의원을 향해 간절하게 외쳤다.

이러한 목소리는 이날 오후부터 전북 무주·진안·장수로 떠나는 농활 발대식에 앞서 열린 이라크파병철회, 한반도평화실현, 615공동선언이행을 위한 애국한양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이라크 파병 찬성하는 386국회의원 임종석 선배 규탄대회'에서 들을 수 있었다.

고 김선일씨에 대한 묵념과 임시 분향소에 분향하는 것을 시작으로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서 박대원(법대학생회장·'01학번)씨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파병에 반대하며 단식을 벌였던 아름다웠던 임 선배님이 현실론을 내세우며 찬성입장으로 선회하셨다"며 "이는 선배님을 그렇게 믿어왔던 사람들의 소망을 거스르는 것이다. 간곡히 부탁하오니 석고대죄 하는 마음으로 입장을 바꿔달라"고 임 의원에게 호소했다.

24일 임종석 의원 규탄 기자회견 시작 전 한양대 학생들이 고 김선일씨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24일 임종석 의원 규탄 기자회견 시작 전 한양대 학생들이 고 김선일씨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임종석 선배님! '파병찬성' 선배를 인정 못합니다"

이날 학생들은 '임종석 선배님께서는 80년 오월 영령들의 시선으로 돌아와야 합니다'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임 의원을 향한 장문의 편지를 공개했다.

학생들은 "지난 23일 새벽 2시경 선배가 단식 투쟁을 할 당시 선배 입으로 이야기 한 석유와 중동패권전쟁인 이라크 전쟁 때문에 무고한 김씨가 희생된 소식을 들었다"며 "'유엔 결의 없는 침략전쟁'이라고 규정하면서 파병반대의사를 밝혔던 선배는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50명의 국회의원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학생들은 "스스로 내 뱉은 침략전쟁에 동조하는 모습인 선배를 이제는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 파병에 대한 입장은 이제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과 통일조국으로 달려가는 6·15시대에 함께 갈 대상이 누구인지 가려주는 시금석"이라며 "다시 80년 오월 영령들의 시선으로 돌아와 달라. 선배님과 함께 했던 수많은 동지들이 선배님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임 의원에게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임 의원에게 요구했다.

"우리당 대변인직을 사퇴하십시오! 파병철회를 원하는 국민들의 편에서 우리와 손을 잡아야 합니다! 먼저 산화해 가신 영령들과 민중들 앞에 정중히 사과해야 합니다!"

한편 이번 회견 실무를 담당했던 한 학생은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동안 전대협 출신 선배님들이 전화를 걸어 '기자회견을 열면 안된다', '(임 의원에 대한 비판 기자회견을 여는 것이) 어처구니 없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 군인의 생명과 바꿀 만큼 소중한 국익이 있을 수 있나?"
임종석 의원, 2003년 10월과 2004년 6월의 차이

▲ 지난해 10월 단식중인 임종석 의원 인터뷰 당시 모습.
ⓒ오마이뉴스 권우성

전대협 의장출신이자 대표적인 386 정치인인 임종석 의원. 임 의원은 작년 10월 19일부터 31일까지 13일간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통해 '이라크 파병 반대'를 외쳤다.

하지만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지금, 임 의원한테서 파병반대의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다.

최근 18명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파병을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을 때도, 50명의 여야 의원들이 '파병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을 때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임 의원은 "지난 8일 유엔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뒤 우리 정부가 완전히 원점으로 돌리기 어렵게 됐다"며 '파병불가피론'을 펴고 있다. 작년 10월 13일간의 단식농성을 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임 의원은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한 듯 "단식을 결심할 당시 근저에 있던 인본주의는 지금도 전혀 바뀐 것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치인으로서 항상 어려운 문제는 '옳으냐 그르냐' 하는 가치와 '어디까지 할 수 있느냐'라는 현실 사이에서 어느 지점에서 조정해야 하는가라는 것"이라며 '현실론' 속에 자신의 몸을 숨겼다.

작년 10월 단식농성을 할 때만 해도 임 의원은 파병을 반대한 인본주의자였다. 그는 작년 10월 19일 단식농성을 시작하면서 "정부가 끝내 대규모 전투병 파병을 결정하고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비장한 결의를 보이면서 자신의 단식농성이 "국민을 위한 젊은 정치인의 양심적 실천"으로 이해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또한 임 의원은 이라크전쟁에 대해 "명백히 불법적인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이라고 규정하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의 늪에 대규모의 희생이 발생할 수도 있는 전투병 파병을 국민의 뜻을 묻지 않고 결정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파병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임 의원은 스스로 천명한 인본주의자답게 "한국 군인의 생명과 바꿔어야 할 국익이란 게 대체 무엇인가"라며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국익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국민의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평범한 시민이었던 김선일씨가 참수됐음에도 불구하고 임 의원은 파병반대를 외치지 않는다. 그는 단식중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식은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며 "왜 내가 여기에 들어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진정 '자기를 돌아봐야 할 시간'에 임 의원은 현실론을 펴며 파병철회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 구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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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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