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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총련 소속 대학생 150여명이 23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사무실 앞에서 김선일씨의 죽음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지고 있다.
대경총련 소속 대학생 150여명이 23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사무실 앞에서 김선일씨의 죽음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대학생들이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사무실로 진입을 시도하며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들이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사무실로 진입을 시도하며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숨진 김선일씨의 죽음과 관련해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항의집회를 갖고 잇딴 성명을 발표하면서 정부의 한국군 파병철회를 압박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총학생회연합(대경총련) 소속 경북대·영남대·대구가톨릭대 학생 150여명은 23일 오후 2시10분 열린우리당 대구시당(동구 신청동 소재) 사무실 앞에서 '고 김선일씨 죽음 애도 및 이라크 파병철회'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죽음 부른 한미공조 철회하라"

ⓒ 오마이뉴스 이승욱
학생들은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으로 검은 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참석했다. 학생들은 미리 준비해온 '죽음 부른 한미전쟁 공조 파기하라', '국민의 피로 비겁한 국익 챙기는 파병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결의대회에서 영남대 총학생회 김상옥 부총학생회장은 "김선일씨의 죽음은 노무현 정권이 파병을 강행한 결과"라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해야하는 정부가 '살고 싶다'고 울부짖는 한 국민을 방치해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제2·제3의 김선일씨가 생겨날 위기에 처했는데도 파병을 강행하겠다는 노무현 정권은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면서 "이제는 테러리스트를 응징하겠다고 말할 뿐 왜 김선일씨가 죽어야 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결의대회를 가진 학생들은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사무실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비를 서고 있는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어 대학생 대표 3명은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김현근 사무처장 등 당직자들과의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파병을 강행한 정부와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대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고, 당직자들은 지역의 여론을 중앙당으로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김선일씨의 죽음과 관련해 잇따라 추모 성명을 발표하고 파병철회를 촉구했다.

지역 시민사회, 잇딴 추모 성명

ⓒ 오마이뉴스 이승욱
대구참여연대는 23일 성명에서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과 폭력을 반대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고 김선일씨의 명복을 빈다"면서 "오늘의 비극은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이 원인이며 한국정부의 이라크 파병이 원인이기 때문에 모든 비극을 불러온 미국의 이라크 침략 전쟁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KYC(한국청년연합회 대구본부)도 성명에서 "김선일씨에 대한 무장 납치범들의 피랍·살해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선일씨와 같은 민간인에 대한 테러는 그 어떤 목적도 정당화시킬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KYC도 "김선일씨 죽음의 1차적인 원인은 우리 정부의 파병결정"이라며 "진정으로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목적이라면 미국의 요청이 아니라 (이라크 국민이) 정권을 이양한 후 이라크의 요청이 있을 때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파병철회를 촉구했다.

이외에도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전교조 경북지부 등도 잇따라 추모 및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 담화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이날 새벽 긴급 추모 성명을 발표한 이라크 파병철회 대구경북시민행동은 노 대통령의 담화가 있은 후 또 다시 성명을 내고 "노 대통령의 담화문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노 대통령은 여전히 고 김선일시의 죽음의 근본문제를 애써 외면하고 면피용 담화문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23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열린 항의집회에서 한 대학생이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23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열린 항의집회에서 한 대학생이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대구경북시민행동은 "노 대통령은 우리의 파병이 적대행위가 아니라고 하기 전에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 전쟁이 정당한 전쟁인지를 국민들을 대상으로 설득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이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면 지금 즉시 이라크 파병을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오는 27일까지 고 김선일씨 추모 주간으로 정한 이라크 파병철회 대구경북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7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촛불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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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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