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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찢겨진 현수막
ⓒ 박수호
고려대가 총학생회의 등록금 투쟁 관련 본관 점거농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학생회비 집행을 보류하는 등 학생회 쪽에 손해배상을 요구하기로 한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현수막이 18일 찢겨져 파문이 일고 있다.

현수막에는 '학생회비 가압류 가처분 철회하라'는 구호와 함께 총학생회, 동아리 연합회 등 학내 단체들의 명의로 되어있는데, 중간 부분에 50cm 가량 빗금으로 찢어져 있다. 영어강좌 등을 홍보하는 주위의 다른 현수막들은 멀쩡한데 유독 총학생회측 현수막만 훼손되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현장에서 20m 떨어진 지점에 걸려있는 '세계화 반대' 관련 현수막도 동일한 수법으로 찢겨져 있는 상황이다.

▲ 부근에 '세계화'를 반대하는 현수막도 동일 수법으로 찢겨져 있다.
ⓒ 박수호
캠퍼스를 지나다 현수막을 본 이선아(22)씨는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캠퍼스에서 주장이 다르다고 (현수막이)훼손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잘잘못을 떠나 감정적인 행동으로 사태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수막이 훼손된 사실을 접수한 고려대 동아리연합회 관계자는 "진상을 파악 중이며, (배후세력이 있다면) 향후 총학생회와 더불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연세대에서 고 이한열씨의 그림 영정이 추모제 기간에 고의로 훼손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대학가는 '칼질' 사건으로 술렁이고 있다.

▲ 18일, 고려대 정경관 뒤에 학생회비 가압류 처분에 항의하는 현수막이 찢겨져 있는 모습을 학생들이 바라보며 지나가고 있다
ⓒ 박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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