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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음악 속에 장병들은 하나가 되었다.
흥겨운 음악 속에 장병들은 하나가 되었다. ⓒ 박상남
지난 2000년 11월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를 좋아하는 장병들이 모여 부대 주임무인 전술공수작전 수행시 투하하게 되는 조명탄을 따서 이름을 붙이고 새롭게 닻을 올린 그룹사운드 '플레어'는 그동안 군가경연대회, 부대 영화제 등 각종 행사에 여러 차례 찬조 출연했다.

지난 해에는 처음으로 '플레어'라는 이름을 걸고 그들만의 무대를 마련했으며 이번이 두번째 단독 공연인 셈이다.

이 날 공연은 사병식당 앞 도로상에서 트레일러 위에 무대를 설치하고 길거리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을 했는데 그 때 마침 비가 내리는 바람에 결국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공연을 해야 했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계급을 막론하고 장교와 부사관, 병사에 이르기까지 300여 장병들은 사병식당 앞 도로를 가득 메우고 공연에 열광했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장병들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장병들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 박상남
플레어는 해외 유명 록밴드의 곡들과 '말달리자',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등 국내 그룹들의 히트곡 등 누구에게나 친숙한 노래들을 불렀으다.

이 날 공연이 있기까지 준비 과정은 그리 평탄치만은 않았다. 장교 1명을 포함해 서로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는 20여 장병들로 구성된 탓에 연습 시간을 맞추기가 제일 힘들었다고 한다.

또 낮에는 군인으로서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일과가 끝난 밤에 모여 공연을 준비하는 그야말로 '주경야음(晝耕夜音)'의 생활이었기에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은 적도 여러번 있었다 한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동아리의 리더이자 드럼 및 보컬을 맡고 있는 수송대대 송명훈(26·학군29기) 중위는 "장병들의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젊은 날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연습하는 동안 때로는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회원들과 함께 화음을 맞추면서 가슴 벅찬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들의 무대는 다름아닌 트레일러입니다.
우리들의 무대는 다름아닌 트레일러입니다. ⓒ 박상남
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리처 전승국(25) 병장은 "비록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공연을 보았지만 너무나 멋진 공연에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며 "이런 공연이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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