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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밤 대구시내버스 노·사는 대구시버스운송조합 사무실에서 재협상을 벌였지만 성과없이 25분만에 결렬됐다. 사진은 조합 사무실을 빠져나가고 있는 노조측 교섭위원들 모습.
26일 밤 대구시내버스 노·사는 대구시버스운송조합 사무실에서 재협상을 벌였지만 성과없이 25분만에 결렬됐다. 사진은 조합 사무실을 빠져나가고 있는 노조측 교섭위원들 모습. ⓒ 오마이뉴스 이승욱
[2신 : 27일 새벽 5시 10분]

밤샘 협상도 결렬... 파업 사흘째


대구시내버스 노·사 양측은 지난 26일 밤 파업 도중 첫 협상에 나선 이후 27일 새벽 2시 대구시운송사업조합 사무실(남구 봉덕동 소재)에서 2차 협상을 시도했지만 협상 1시간여만에 결렬됐다.

2차 협상에서도 사측은 임금 동결을 고수한 채 특별한 안을 제시하지 않고 "먼저 파업을 철회하고 후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고, 노조측은 "준공영제를 전제한 평균 10% 임금 인상안"을 최종안으로 고수했다.

이로써 대구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은 사흘째로 접어들게 됐다.

[1신 : 26일 밤10시 28분]

대구시내버스 파업 이틀만에 첫 협상... 결렬


파업 이틀째로 접어들고 있는 대구시내버스 파업사태와 관련, 파업 후 처음으로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결렬됐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시내버스 지부(이하 대구시내버스 노조)와 대구시버스운송조합(이하 운송조합)은 26일 밤 9시 20분부터 대구 남구 남구 봉덕동 운송조합 사무실에서 노조 파업과 관련한 재협상에 들어갔다.

노조 "사측 입장 밝혀라" VS 조합 "선 파업철회·후 협상"

하지만 대구시내버스 노조가 "사측이 협상안을 제시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운송조합측이 "파업 철회 후 협상을 하자"고 주장해 25분만에 재협상은 무산됐다.

특히 노조측은 기존 15% 임금인상에서 '준공영제 실시를 전제로 한 평균 10% 임금인상'의 양보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최종안'임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반면 운송조합측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 동결외에 다른 협상안은 없다"면서 "그동안 노조 뿐만 아니라 운송조합에서도 나름대로 양보를 해왔다"고 주장해 노조와 기존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내버스 노조 장용태 지부장과 노조측 교섭위원들이 재협상 25분만인 밤 9시 45분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운송조합 사무실을 빠져 나갔다.

장 지부장은 기자들에게 "양측이 협상을 하자고 하는 자리에서 (운송조합측이) 파업 철회부터 들고 나오는 것은 협상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조 교섭위원들 "협상 의지 없다"...25분만에 '퇴장'

노조 교섭위원들이 자리를 빠져나가자, 운송조합 최 이사장은 "파업 이후 노·사 양측이 언론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입장에서 파업철회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노조가 자신들의 최종안에 대해 가부만 밝혀달라고 하는데 협상이 가능하냐"고 맞받았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대화의 여지를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 노조 정용태 지부장은 기자들에게 "노조는 사측이 요구하면 언제 어디서든 만나자고 하면 만날 것"이라면서 "시민중재위가 다시 열려도 참석할 것"이라고 대화 의지를 밝혔다.

운송조합 최준 이사장도 "일단 노조 교섭위원들이 퇴장해 대화를 할 수 없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노조 사무실로 찾아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언론보도에 불만 표출

26일 밤 대구시버스운송조합에서 지난 25일 파업 개시 후 첫 대구시내버스 노·사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
26일 밤 대구시버스운송조합에서 지난 25일 파업 개시 후 첫 대구시내버스 노·사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한편 이날 노·사 양측은 최근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노조측은 "우리는 요금인상을 요구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면서 "매번 파업 때마다 (언론과 운송조합측이) 마치 노조가 요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말해 시민들로부터 매도당했다"고 토로했다.

운송조합측도 "파업 이후 언론이 뒷짐을 지고 있는 대구시를 제외한 채 노·사 양측에 대해서만 공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보다 나은 서비스위해...시민들에겐 머리숙여 사죄"

이날 대구시내버스 노조는 이틀째 파업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협상이 결렬된 후 운송조합 사무실을 빠져 나가던 노조 장용태 지부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파업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시민 여러분에게 머리숙여 죄송하다"며 "더욱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한다"고 답했다.

노·사 양측의 재협상이 파업 개시 전날인 24일 밤 시민중재위원회의 마지막 중재회의 이후 48시간여만에 처음으로 열였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만을 드러낸 채 끝나 파업 사흘째인 27일도 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사 양측의 요구안 자체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된다. 노·사 양측이 새로운 타협안을 제시해 절충점을 찾아 파업철회가 되더라도 시내버스 정상운행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없이 노·사간 재협상이 결렬되긴 했지만, 파업 후 마냥 닫혀있던 협상 창구가 가동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두는 시각도 있다.

또 시민여론과 언론, 게다가 시민단체들까지 노·사 양측의 불성실한 협상 태도와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노·사 양측이 여론에 부담감을 가진다는 점도 극적인 타협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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