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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목포지구당 당직자들이 25일 오전 목포시청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당 목포지구당 당직자들이 25일 오전 목포시청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정거배
다음달 지방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 목포지구당 부위원장 등 당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집단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더구나 이들의 행보가 4·15 총선에서 김홍일 의원이 목포 지역구를 포기하고 당료 출신이 아닌 같은당 소속 이상열 후보가 당선된 뒤 이어진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목포지구당 부위원장인 이춘웅, 김진호씨와 전 사무국장 유재길, 조직부장 이호석씨 등 지구당 당직자 7명은 25일 오전 목포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 민주당 목포지구당 당직자들이 이처럼 집단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마지막까지 민주당을 지키려는 노력은 끝났다"며 "강력한 개혁 여당이자 원내다수당인 열린우리당을 통해 우리의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홍일 의원 사전 보고받아

또 "지난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역사적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키워낸 인사들이 평화민주 정신을 계승한 정당이 열린우리당"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다음달 5일 치러지는 전남지사 보궐선거 등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DJ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는 이번 전남지사 보궐 선거의 경우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박준영(59)씨가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더구나 전남지사 보궐선거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입장에서는 총선의 연장전이나 다름없는 양보할 수 없는 대결로 인식하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홍일 의원이 지구당 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당직자로 임명된 인사들이 대거 탈당해 열린우리당 행을 택한 것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상열 당선자에 불만 표시

목포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이상열 후보가 당선됐으나, 선거 운동 당시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할 때부터 이상열 선거 진영과 민주당 목포지구당간 불협화음이 있어 왔다. 민주당 목포지구당 관계자들은 자신들을 배제한 채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한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런 갈등이 계속된 결과 총선 후보 등록을 4일 앞둔 지난 3월 26일 지구당 일부 인사들은 중앙당에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탈당 기자회견문에서도 이상열 당선자를 겨냥 "원로 당원과 당직자들을 물리치고 총선 과정에서 정체성도 불분명한 인사들이 비집고 들어와 안방을 차지하고 있다"며 탈당 이유를 강조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이홍석(민주목포지구당 전 조직부장)씨는 "사실 우리지구당 당직자들은 지난 3월 12일 있었던 민주당 총선 후보 경선에서 (이상열 후보가 아닌) 당료 출신이 되기를 바랐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날 함께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이춘웅 전 목포지구당 부위원장은 지난 5월 중순 전남도의원 목포보궐선거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자 "불공정 경선"이라며 반발하며 탈당했었다.

한편 목포지구장 위원장이었던 김홍일 의원(민주당)은 이들의 탈당 소식을 이미 며칠 전에 측근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나 탈당을 만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민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힌 인사는 이춘웅 전 지구당부위원장, 김진호 지구당부위원장, 유재길 전 사무국장, 이홍석 조직부장, 이창식 청년부장, 정춘자 여성차장, 강용남 동협의회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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