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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광주지역본부 회원조합인 광산구 임곡농협. 지난달 감사결과 조합장등이 관련된 5건의 업무 부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농협중앙회 광주지역본부 회원조합인 광산구 임곡농협. 지난달 감사결과 조합장등이 관련된 5건의 업무 부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국언

농협중앙회 광주지역본부 관할 임곡농협이 정기감사에 비위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문제가 된 돈을 환급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또 기표를 하지 않고 외상한도를 넘어 사료를 가져다 쓰는가 하면, 대상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합장 등 4명의 간부진이 시간외 수당을 부당 지급 받는 등 도덕적 해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광주지역본부는 지난달 6일∼14일까지 임곡농협에 대한 정기감사를 실시한 결과 5가지 사안에 대해 업무 부실을 확인했다.

감사결과 낙농업을 하는 조합장 기아무개(43)씨는 3000만원까지 가능한 외상구매 한도를 1500여만원이나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도를 넘겨가며 기표도 하지 않고 1500여만원의 배합사료를 가져다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합장을 비롯해 4명의 간부는 4급 이하 직원에게만 적용되도록 한 시간외 수당을 어겨 총 3천여만원에 달하는 수당금을 부당하게 지급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에서는 이외에도 신용대출을 하면서 담보물 관리를 소홀히 해 채권확보가 어렵게 한 부분과 직원이 조합원의 정기예탁금 이자를 유용한 11건도 드러났다.

농협 광주지역본부는 총 18건 1억2900여만원에 달하는 업무부실을 확인하고, 감사결과를 농협중앙회에 통보한 상태다. 또 일부 조치가 요구되는 업무에 대해서는 해당 농협에 시정을 요구했다.

한편 기모 조합장과 관련 간부들은 문제가 일자 뒤늦게 해당금액(약 4500여만원)을 다시 반환했다.

"조합장 퇴진" 13일째 단식농성

기원주 광주시농민회장은 조합장 퇴진과 감사결과를 공개를 요구하며 24일 현재 13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기원주 광주시농민회장은 조합장 퇴진과 감사결과를 공개를 요구하며 24일 현재 13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국언
농협 관련 규정에는 감사결과를 해당 조합 이사회나 대의원총회에 보고토록 하고 있으나, 임곡농협은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기모 조합장은 "아직은 징계가 안 떨어진 상태"라며 "징계 결과가 떨어지면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곡농협 이사회는 지난 19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고모 전무의 직위를 정지시키는 한편 현 조합장에게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기원주(50) 광주시농민회장은 조합장 퇴진과 감사결과 공개를 요구하며 24일 현재 13일째 농협 앞에서 단식농성을 진행중이다.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은 외상한도에서 1원 하나 넘지 못하게 하면서 조합장이라고 마음대로 가져가 쓸 수 있는 것이냐"며 "연봉 7∼8천이 넘어가는 조합장과 전무가 시간외 수당까지 부당하게 지급받아왔다는 사실에는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한편 기모 조합장은 "사료 담당 직원이 말을 안해 기표가 안된 사실을 몰랐던 것"이라며, 시간외 수당 부당 지급에 대해서는 "어느 농협에서나 전부터 관례처럼 있었던 것으로 고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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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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