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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는 '전남경제개조론'을 주창하며 "당이 아닌 인물과 정책이 선택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영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는 '전남경제개조론'을 주창하며 "당이 아닌 인물과 정책이 선택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불행하게도 전남은 산업화와 정보화 과정에서 소외됐다. 농업으로 특징지어진 전남도의 경제구조를 산업화해야 하고 동시에 정보화도 해야한다"

박준영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낙후되었고 가계로 말하면 적자가계"라면서 '전남경제개조론'을 주창하고 "전남의 미래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일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준영 후보는 이와 함께 '인물론'을 내세우면서 표심 다지기에 한창이다. 박 후보는 지난 17대 총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 나섰지만 "불공정 경선"을 이유로 탈당을 선언했고 추미애 체제이후 선대본부장을 맡기도 했으나 군소정당으로 전락하는 참패를 맛보았다. 박 후보가 주창하는 경제개조론과 인물론이 얼마나 표심을 파고들지 관심이다.

민주당의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박 후보는 "민주당은 대의를 보지 못하고 국민의 편에 서 있지 못했다"면서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다시 힘을 얻고 민주당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6·5재보선'에 대해 "정치적 의미도 있지만 어떻게 전남을 살릴 수 있느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남의 미래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자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남은 국내외 투자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어떻게 외자유치 할 것인지 그 메커니즘을 잘 알고있다"면서 "중앙정부에서도 일하는 메커니즘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인물론을 강조했다.

민화식 열린우리당 후보가 주창하고 있는 '행정전문가론'에 대해 박 후보는 "도지사가 서류에 사인하고 검토해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옛날식의 사고다. 그것은 행정부지사나 국장이 해도 충분하다"면서 "(민화식 후보가) 행정경험 30년을 강조하고 있는데, 30년 행정 경험이 이제 구습이거나 개혁 대상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주민소환제와 관련 "법이 없어서 강제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실천할 것이다. 내가 잘못하거나 내가 정치적으로 임명한 사람의 부정이 있으면 주민 소환에 앞서서 그만 둘 것이다"이라고 밝히고 예산제도에 대해 '영점기준예산제도' 도입 의사를 피력했다.

박 후보와의 인터뷰는 지난 22일 저녁 광주 금남로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 선대본부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외자유치 메커니즘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가 개인적으로 첫 선거인데.
"겸손하게 도민에게 다가설 것이다. 박준영이 '무엇을 해왔고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도민에게 알려 나갈 것이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낙후되었고 가계로 말하면 '적자가계'다. 이는 전남이 그만큼 황폐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남도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심판받을 각오다."

-총선 당시 민주당 선대본부장을 맡아 참패했다. 그 이유가 어디있다고 보나.
"민주당은 대의를 보지 못하고 국민의 편에 서있지 못했다. 국민들의 변화욕구를 총족시키지 못한 결과다."

인터뷰 도중 권역별 선거공약에 대해 보좌진과 의논하고 있는 박 후보.
인터뷰 도중 권역별 선거공약에 대해 보좌진과 의논하고 있는 박 후보. ⓒ 오마이뉴스 안현주
- 도지사 보궐선거에 임하는 심정이 남다를 것 같다. 재보선 결과가 민주당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다시 힘을 얻고, 그래서 나라를 살리는데 기여했던 민주당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은 그 어느 정당보다 전남의 문제와 호남의 정서를 잘 알고 있고,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당의 지혜와 나의 지혜를 더해 전남을 발전시킬 것이다. 전남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 것이다."

- 선대본부가 지역으로 옮겨올 정도로 민주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듯 하다. 선대본이 지방의원 중심으로 꾸려진 배경은 무엇인가.
"지방의원들의 선대본 참여는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또 그 분들이 나름대로 전남지사 선거에서 나름대로 기여할 각오를 하고 있다. 그리고 선대본이 중앙에서 지역으로 내려왔다는 것은 중앙당이 여기로 옮겨온 것이라기보다는 이곳 출신 당선자들이 적극적으로 선대본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열린우리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다른 후보에 비해 자신이 갖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스스로 말하기는 쑥스럽지만 전남은 국내외 투자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나는 어떻게 외자유치할 것인지 그 메커니즘을 잘 알고 있다. 중앙 언론사에 있으면서 특파원을 했다. 그것도 미국 경제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특파원을 했기 때문에 기업의 움직임, 선진국의 흐름, 어디에 투자자금이 몰려있는지 그 원리를 알고 있다. 또 외국 정부 인사들, 특히 독일과 미국 등 인사들을 잘 알고 있다. 이들과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직접 대화할 수 있고 설득할 자신이 있다. 이것이 전남의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 또 하나는 중앙정부와의 관계인데 국정 전반을 보좌해서 중앙정부에서도 일하는 메커니즘을 다른 후보 보다는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30년 행정경험, 구습이거나 개혁대상 일 수도"

- 선택 기준이 인물이라면 자신있나.
"이번 선거는 정치적 의미도 있지만 어떻게 전라도를 살릴 수 있느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재보선의 의미를 '전남을 누가 잘 살릴 수 있느냐'에 두고 당이나 정치세력에 상관없이 후보의 경험과 능력이 선택 기준으로서 중요시돼야 한다."

- 핵심적인 선거전략은.
"아이디어와 능력을 가지고 도민에게 다가서겠다. 과거에 단체장을 잘못 선택해서 얼마나 많은 발전의 기회를 놓쳤는지 생각해야 한다. 나는 공격적인 투자유치활동을 할 능력이 있다고 자부하고 자신 있다. 특별한 전략보다는 아이디어와 비전을 제시해 평가받을 것이다."

- 보통 단체장의 경우 행정의 달인, 전문가라는 것이 강조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행정을 어떻게 규정하느냐가 문제인데 도지사가 서류에 사인하고 검토해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옛날식의 사고다. 그것은 행정부지사나 국장이 해도 충분하다. 도지사는 행정경험만을 가지고 할 수 없다. 이제 도지사는 전남도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민화식 후보가) 행정경험 30년을 강조하고 있는데, 30년이면 그 성과가 있어야 한다. 30년 행정경험이 이제 구습이거나 개혁 대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행정경험은 이제 위임해야 한다."

- '전남경제개조론'을 주창하고 있다.
"한국은 60년대 농업사회에서 산업화를 추진했다. 전남은 불행하게도 40년동안 산업화 과정에서 완전히 소외됐다. 그러다 보니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이후 정보화를 추진했는데 정보화 과정에서도 전남은 완전히 소외됐다. 과거 정권의 편중된 개발정책, 호남의 고립화 등이 오늘의 낙후된 결과를 낳았다. 이제 방치할 수 없다. 기회가 없어서 떠나는 전남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

- 구체적으로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나.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를 위해 사이버시티를 만들려한다. 이 분야에서 돈은 없으나 창업의지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창업하도록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군 단위에는 벤쳐타운을 만들 것이다. 사이버시티에는 애니메이션, 인터넷 비즈니스 등 우선 농산물부터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외자유치다. 이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 할 것이다. 세 번째는 전남의 좋은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산업의 육성이다. 이것들이 전남경제개조론의 핵심이다."

"법 없어도 나와 측근비리 있으면 바로 사퇴할 것"

ⓒ 오마이뉴스 안현주
- 전남은 흔히들 농도라고 말하는데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많다. 이에 대한 대안은.
"FTA는 농업중심인 전남도에 악영향을 준다. 그래서 FTA를 유보할 것을 요구했다. 아직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가 농업에 투자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제도를 정착하고, 한 걸음 나아가서 일본과도 FTA를 조속히 체결해야 한다. 일본은 가장 큰 농산물 시장이다. 일본과의 FTA 체결에서 가장 이익을 볼 수 있는 곳이 전남이다. 그것을 통해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농업을 정착시킬 수 있다. 만약 도지사로 당선되면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적극 주장할 것이다."

- 주민소환 조례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정부가 '법적인 장치가 없다'며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입장인데 나는 과감히 수용할 것이다. 법이 없어서 강제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실천할 것이다. 내가 잘못하거나 내가 정치적으로 임명한 사람이 부정이 있으면 주민 소환에 앞서서 그만 둘 것이다. 이것이 의회가 조례를 발의한 취지라고 생각한다."

- 무소속 출마선언 후 민주당 선대본부장을 맡았는데 이러한 정치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은 당시 지구당과 중앙당에서 공정한 경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혁의 대상인 한나라당과 공조하고 나중에 합당 이야기까지 나온 것에 대해서 항의한 것이다. 탈당 서류를 내기 전에 추미애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해서 탈당계를 낼 겨를도 없이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민주당이 지금은 위축돼 있으나 50년간 국민의 요구를 대변해 온 당이 사라지는 것은 안 된다."

- 끝으로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전남은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고 있고 적자가계다. 가장 큰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문화관광 산업으로 국내외 사람들이 오지 않을 수 없는 곳으로 만들어 가겠다. 다른 판단보다는 전남도의 발전을 위해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 비전을 누가 가지고있는지를 가지고 판단해 달라. 자신 있다. 그리고 노인복지정책을 수립해서 실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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