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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보건대 이인학 교수
대전보건대 이인학 교수 ⓒ 권윤영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사실이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대전보건대 이인학 교수는(45) '전천후' 교수로 불린다. 물리치료학과 전공교수이긴 하지만 그 한 가지만으로 그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물리치료학을 전공한 그는 이어 법학과 보건행정학을 공부했고 보건학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이것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을 정도로 배움에의 열정은 끝이 없다.

“행정과 보건 분야의 통합 모델을 꿈꿨어요. 사회복지는 실천 영역이 부족한데 반해 보건 영역은 실천 영역이죠. 두 학문을 함께 공부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여기에 행정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의 공부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학과 관련 공부는 물론 향기요법, 해부학, 성격유형검사, 포토폴리오, 인지치료, 부모역할훈련, 노인교육 전문가 양성과정, 리더십 교육, 적십자 응급처치 강사 등 분야와 내용은 천차만별. 관심을 끄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배울 자세가 돼 있다는 이 교수. 국내 연수는 물론 필리핀, 노르웨이, 일본, 호주 등 해외 연수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교수의 지인들은 끊임없이 배움의 길을 걷는 그를 보며 혀를 내두른다. 다른 사람보다 공부를 많이 한 탓인지, 남다른 안목 때문인지 앞선 교육을 남들보다 빨리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들 중에서 괜찮다 싶으면 미리 배워두는 것. 줄을 이용해서 치료하는 현수 운동만 해도 그렇다.

강의를 진행하는 이 교수.
강의를 진행하는 이 교수. ⓒ 권윤영
“마비가 되면 중력 때문에 물건을 들어올리지 못합니다. 물건을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중력을 제거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수치료가 있죠. 하지만 치료비가 비싼 이유로 외국에서는 수치료 보다는 관절을 줄에 매달고 중력을 없앤 후 물건을 드는 치료방법인 현수운동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현수운동을 공부한 후 지난 99년 우리나라에 첫 도입을 했습니다."

이후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가상현상을 이용한 물리치료 방법. 스크린 앞에 서서 동작을 따라하는 훈련이 가능하도록 가상현실을 치료에 접목시켜보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그는 평소 학생들에게 주 기능과 부 기능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그 역시 다전공자이기에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 3~4가지를 전문적으로 해낼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그에게는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두렵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가 배운 것들이 전문성이 없지 않느냐고 묻곤 해요. 하지만 저는 어떤 한 가지를 배우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끝장을 봅니다. 얕은 지식보다는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서 늘 노력하고 있죠.”

"봉사하는 삶도 중요하지요"
"봉사하는 삶도 중요하지요" ⓒ 권윤영
주 기능과 부 기능 외에 그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봉사하는 삶이다. 학내에서 자원봉사팀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학생들이 자발적인 봉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전 동구청과 관학협력을 맺고 나누미 이동목욕탕을 운영하며 학생들과 함께 봉사를 진행 중이다. 대전보건대 교수로 오기 전 병원에서 근무하며 나병환자를 돕는 후원회를 결성하기도 했던 그는 지금도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올해에는 가상현실치료 연수를 받을 생각으로 미국 비자까지 받았다. 또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계획도 세웠다. 배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이 교수는 방학이면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의 아들은 “교수가 고3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한다"며 "교수가 좋은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정도"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교수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직업인만큼 교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 늘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지속적인 사회봉사가 따라줘야 하고요. 장애인이나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제가 갖고 있는 기술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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