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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 군사작전 1년 - 인권과 평화를 생각하는 국제연대 단체 및 활동가 간담회"가 지난 17일 함께하는 시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아체 군사작전 1년 - 인권과 평화를 생각하는 국제연대 단체 및 활동가 간담회"가 지난 17일 함께하는 시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 함께하는 시민행동
오는 19일은 아체에서 정부의 전면 군사작전이 개시된 날이다. 이체에서는 그동안 1만여명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오는 19일은 아체에서 정부의 전면 군사작전이 개시된 날이다. 이체에서는 그동안 1만여명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 함께하는 시민행동
"인도네시아 아체를 제2의 동티모르로 만들지 말라!"

함께하는시민행동(아래 시민행동) 주최 "아체 군사작전 1년 - 인권과 평화를 생각하는 국제연대 단체 및 활동가 간담회"가 17일 시민행동 강당에서 열렸다.

'버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마웅저씨, 박은홍 성공회대 교수, 장상미 시민행동 웹기획팀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박 교수는 '아체 역사 및 현재 상황'을 골자로 한 내용의 발제문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또 인도네시아 정부에 전달할 항의성명이 작성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체의 군사작전과 민간인학살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항의성명에서 참여자들은 "아체 주민의 의사를 존중하여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며 "비상상태에서 군대를 상주시키며 군사작전을 계속 수행하도록 조치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주장했다.

특히 참여자들은 "수하르토 전 대통령 하야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정부와 자유아체운동(GAM) 사이의 평화협상이 아체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2003년 5월 협상이 결렬돼 아체는 다시 준전시상태로 빠졌다"며 "GAM 소탕을 내세운 인도네시아 정부군에 의해 계엄령이 선포되고 모든 주요 도로와 무역이 통제되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참여자들은 "GAM과 같은 무장투쟁을 통해 독립국가 수립을 원하는 이도 있지만 자치권을 보장받으며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체제만을 원하는 이도 있다"면서 "독립 혹은 자치의 문제는 무엇보다도 주민들 스스로에게 결정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아체 지역에서의 군사작전과 민간인학살 즉각 중단 ▲국내외 인권기구 및 언론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 ▲GAM과 더불어 군사적 행동이 아닌 평화적 수단을 통한 분쟁종식 등을 요구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박 교수는 "한국 시민사회의 아체 지역 인권문제에 대한 최초의 공식적인 문제제기이자, 국제연대 활동가 및 단체간 네트워크를 촉진하기 위한 행동계획을 추진하는 출발점으로써의 의미를 지닌다"고 이번 행사를 평가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또 각 단체 활동가들은 아체 상황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는 한편 대사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항의와 진상규명 요구를 벌일 것을 결의했다.

오는 19일 인도네시아 군사작전 1주년

이번 간담회에서 작성된 항의성명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전달될 19일은 인도네시아의 특별주인 아체에서 정부와 무장 독립세력 간 평화협상이 결렬돼 전면적인 군사작전이 개시된 날이다.

6개월로 예정됐던 계엄령을 다시 6개월 연장하여 1년을 끌어온 끝에 공식 발표 상으로만 이 지역에서 5천여명의 사상자를 낸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만료시점인 19일자로 계엄령을 해제하고 민간비상상태(CIVIL EMERGENCY)를 선포해 국가통제권 등을 민간에 이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참여자들은 "정부가 계엄이 해제된 이후에도 군사작전은 지속시키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전세계 언론과 인권단체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정부를 비판했다.

석유·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천혜의 땅'으로 불렸던 아체지역은 소수 종족 아체인들의 거주지였다. 그러나 수하르토 군부정권이 들어선 이래 천연자원에 대한 개발수익금이 자카르타 중앙 정부에 전적으로 이전되면서 가장 가난한 땅으로 전락했다.

좌절과 분노를 경험한 아체주민들은 무장독립투쟁을 선언하고 1976년 자유아체운동(GAM)이라는 무장단체를 만들어 대정부 투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천연자원 수익금이 정부재정의 13%나 될 정도로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는 탓에 군부정권은 아체 독립운동 가담자와 가족, 지지자들에 대한 체포에 나섰다. 특히 1989년에서 98년까지 이른바 군사작전지역(DOM) 기간동안 무려 1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정도로 심각한 학살과 인권유린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권단체의 활동은 물론 언론취재 또한 철저히 차단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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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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