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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상문학관 전경
ⓒ 이성원
구상 시인 별세를 계기로 구상문학관 추모 방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 등을 테마로 하는 문학 공간으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 구상 시인은 이승에서 영원을 노래하고 오늘을 영원으로 살다가 85세로 11일 새벽에 별세했다.

구 시인이 별세하자 일본 문학회 등에서 추모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사꾸문학회 회원 20명 및 대구 죽순문학회원들은 오는 20일 구상문학관을 방문, 한국문인협회 칠곡지부 회원들과 함께 구 시인의 추모행사를 개최한다. 구상 시인과 친분이 있었던 사꾸문학회 미나미구니카즈는 구 시인과 추억담을, 죽순문학회 윤장근씨는 구 시인의 꼿꼿한 생활상을 들려줄 계획이다.

오는 23일에는 경남문학회 회원들이 버스 2대로 구상문학관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구 시인 별세를 계기로 구상문학관과 구 시인이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22억6천만원(국비 10억원, 군비 12억6천만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왜관읍 왜관리 구상문학관에 가보면 2층 도서관은 개관한 지 1년7개월이 지났으나 아직도 도서 정리 중이고 문학관 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군관계자는 "사서직 공무원과 아르바이트생을 고용, 도서 정리를 하고 있으나 오는 7월 말 도서관 열람(관외 대출은 불가)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는 문학관을 개방하지 않아 학생과 직장인 등은 문학관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구상문학관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군은 이를 감안해 지난 15일부터 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문학관을 개관하기로 했다. 대신 월요일과 국공휴일(일요일과 겹치는 국공휴일도 휴관)은 휴관한다.

구상문학관은 구 시인이 낙동강을 소재로 왕성한 시작(詩作) 활동을 한 것을 형상화 해 문학관 1층 마루 주위로 물이 흐르는 등 구 시인의 시정(詩情)이 우러나오고 있는 곳이다.

일부에서는 구상문학관 인근에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변에서 구 시인의 애송시 <강> 등을 읊으면서 이 시대에 흐르는 구 시인의 정취에 젖어볼 수 있는 이벤트는 물론 '호국의 고장'을 상징하는 낙동강과 연계한 문학관 개발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구상문학관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 양평군은 황순원의 <소나기> 끝부분에 나오는 양평읍을 근거로 '소나기마을'을 만들 계획이다. 소나기마을에는 소설에 등장하는 징검다리와 원두막, 허수아비, 메밀밭, 갈대밭 등이 조성되고, 작가들이 찾아와 글을 쓰고 일반인들도 묵을 수 있는 문학촌도 마련된다. 양평군은 소나기마을을 테마문화관광지로 지정, 국내 제일의 문화마을로 키울 계획이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이효석문학관은 이효석 문학전시실 및 문학교실, 학예연구실 등으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메밀꽃밭과 장돌뱅이 허 생원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물레방앗간도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열리는 이효석 추모제(봄) 및 효석문화제(가을)로 평창을 찾는 탐방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 시인과 함께했던 일부 지역민들은 "그 동안 군에서 구상문학관을 관리, 문학관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라도 민간에서 활발히 나서서 한평생 순수한 마음으로 시를 쓰다 간 구 시인의 '무욕(無慾)'을 거울 삼아 후세에게 이를 교훈으로 전해주는 작업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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