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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태지컴퍼니
"블라디보스톡이 서태지를 받아들였다."

오는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디나모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서태지(32)씨의 '서태지 라이브 인 블라디보스톡'(Seotaiji Live in Vladivostok) 공연 3만석 전석이 매진됐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위와 같은 평가와 함께 서태지 특집을 내보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서태지 컴퍼니측이 밝혔다. 지금까지 현지 최대 관객규모는 무료 락 페스티발의 경우에도 1만5천명을 넘긴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 수교 120주년 및 한인 이주 14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경계선을 넘어, 큰 울림을 알리러(Cross the limit, Deliver the great sound)'란 주제로 펼쳐지게 된다.

티켓 판매는 러시아 현지인들에게 한국 문화체험을 극대화시켜주기 위해 유료 판매와 함께 자신의 신상정보를 적고 당사자들이 직접 티켓을 신청하여 받아가는 초청 배포의 형태로 운영됐다. "유료 판매분 수익금은 전액 현지 복지법인에 기증할 것"이라는 게 서태지 컴퍼니의 설명.

서태지측은 "'디나모스타디움'과 모바일 업체 'NTK', 블라디보스톡 시내에 형성되어 있는 티켓판매처에서 4월 중순경부터 티켓 배포를 시작했는데, 약 1주일만에 3만장의 티켓이 모두 나갔다"며 예상외 성과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티켓 배부를 하면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관객은 대부분 17세부터 22세의 사이의 청년들. 물론 이보다 어린 관객들과 고령층도 일부 포함됐다. 서태지측은 이번 공연을 위해 200t의 규모의 공연장비를 준비했다.

800여명 상상체험단 대장정 올라

이번 공연엔 800명의 KT&G 상상체험단이 상상호·희망호 두 대의 배에 올라 서태지씨와 동행한다. 출발은 오는 6일 속초항. 총 4박5일의 일정이다.

블라디보스톡행 선상에서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과 산악인 허영호씨(이상 희망호), 만화가 이현세씨, 전 외교관 정영철씨(이상 상상호)의 특강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서태지씨와 '서태지군단'의 모던록 밴드 넬의 어쿠스틱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일행은 7일 오후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뒤, 공식 리셉션과 러시아 민속공연, 난타 공연 등을 관람한다. 이들은 8일 공연을 마친 후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팬들 "한국문화 러시아에 알리자"

▲ 서태지 팬들이 만든 '일곱번째 소리 알리기·큰울림을 알리러'(www.balhae.ez.ro)

8일 열리는 서태지씨의 공연엔 800명의 상상체험단 외에도 자비를 들여 러시아로 향하는 팬들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이들 중 한국문화와 서태지 음악을 러시아에 알리기 위한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김화춘(26·직장인)씨를 포함한 10여명은 3월 말 인터넷 사이트 '일곱번째 소리 알리기·큰울림을 알리러'(www.balhae.ez.ro)를 만들고 구체적인 행사를 기획했다.

이들은 공연 당일 오전부터 부스를 준비하고 자발적으로 모은 서씨의 7집 음반 400여장과 5천장의 서씨 리뷰 전단지(한글·러시아어·영어 함께 표기), 배지 등을 나눠줄 예정이다. 또한 러시아인들이 차를 좋아한다는 것에 착안해 직접 제작한 종이컵에 차를 나눠준다고 한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1달 동안 음반 모으기 운동 등을 펼쳐왔다.

운영자 김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매니아로서 서태지씨를 러시아에 알리고, 나아가 한국문화까지 소개하고 싶다"며 "블라디보스톡이라는 지명이 갖는 역사정 상징성 때문에 '발해'라는 인터넷 주소를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동안 서씨 공연에서 만나 작은 행사들을 진행한 경험자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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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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