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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대전광역시지부,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11시 대전노동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민주노동당대전광역시지부,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11시 대전노동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신: 4월 29일 오전 1시 36분]

사고 원인 뭔가?
민주노총 “높은 노동강도” 사측 “안전사고” 엇갈려


28일 오전 발생한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사고로 숨진 노동자 소병섭(40)씨와 관련 유가족과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가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단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 소병섭씨 유가족과 민주노동당대전광역시지부,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는 29일 오전 11시 30분 대전노동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객관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을 통해 원인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고는 알려진 대로 타이어 검사공정 중 후공정 과정에서 유니포미터머신이라는 기계에 머리가 협착되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사고의 주원인은 무리한 감원으로 인한 과도한 작업량 증가와 높은 노동강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국타이어 현장 노동자 아무개씨는 “대전공장 내 타이어 성형반의 경우 과거 2명이 하던 일을 1명으로 줄였고 전체적으로 정작 인원은 늘리지 않고 3반 3교대에서 4반 3교대로 교대반만 변경해 노동강도가 크게 증가, 피로가 누적돼 왔다”고 말했다.

아무개씨는 이어 “사정이 이런데도 사측이 TPM(전원참여생산제) 제도를 도입, 업무외 시간에도 청소와 기계정비 등을 추가시키는 등 정규업무시간 외 작업을 강요해 왔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박종범 사무처장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만 89년 이후 5명이 산재로 사망하는 등 작업장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제대로 원인이 규명되고 있지 않고 안전예방 조치도 형식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생산지원팀 박용삼 과장은 “전형적인 민주노총식 접근방식”이라고 반박했다. 박 과장은 “인원감축은 설비자동화와 생산설비개선 따른 것으로 노동강도 증가와는 무관하고 이 또한 노조측과 협의를 통해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대전광역시지부와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는 대전지방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을 벌일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이번 사고와 관련 기계 오작동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고인이 사고를 당한 기계는 돌발상황 발생 시 자동정지장치가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오작동 등 기계결함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측 “작동중인 기계 안에 왜 들어 갔나 모르겠다”
현장 노동자 “생산- 수리 병행 불가피.. 작업자 과실 말 안돼”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생산지원팀 박용삼 과장은 “현재 노동청과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있는만큼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그러나 “기계 고장이 생길 때는 현장 전문엔지니어에게 즉시 연락해 조치하도록 역할분담이 돼 있는데 왜 작동중인 오픈된 기계 안에 직접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해당 노동자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데 따른 안전사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현장 노동자는 “기계 고장시 절차상 엔지니어에게 맡겨야 하지만 생산량 감소에 대한 심적 압박으로 할 수 없이 웬만한 고장은 작업자가 직접 조치할 수 밖에 없다”며 “실제 사측도 간단한 고장은 알아서 조치하라고 지시해 왔고 실제 이를 위해 생산공정 뿐 아니라 수리에 대한 교육까지 해 왔다”고 말했다.

이 현장 노동자는 “생산노동자가 수리까지 맡아야 하는 노동환경은 도외시한 채 막상 사고가 생기면 작업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대전광역시지부와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는 우선 사측은 물론 유가족과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환경단체,종교계, 민변 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원인규명에 나서는 한편 작업환경 등에 대한 조사와 그에 따른 대책마련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경찰과 노동청 산업안전공단 등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1신: 4월 29일 오전 1시 55분]

대전한국타이어 노동자, 두개골 함몰로 숨져


28일 오전 10시30분경 대전 신탄진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소아무개(남. 40)씨가 기계에 머리가 끼여 있는 것이 발견돼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소씨의 사인은 진단 결과 두개골 함몰로 인한 뇌출혈로 밝혀졌다.

한국타이어에서 12년째 근무를 해 온 소씨는 생산된 소형타이어를 검사하는 '후공정 검사공정' 작업 중에 사고를 당했다. 이 작업에는 '유니포미터 머신'이라는 2m 크기의 기계가 사용되는데, 이 기계에 머리가 끼인 것.

사고를 당한 소씨는 동료 근로자 김아무개씨에 의해 발견됐지만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이와 관련 소씨의 사고 현장을 처음 발견한 동료 근로자 김 씨는 경찰진술을 통해 "소씨가 맡은 해당 라인의 공정이 적체돼 가보니 자리에 없어 찿던 중 문제의 기계에서 소씨가 사고를 당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에 대해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관계자는 "사고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가지 의문을 낳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소씨가 작업에 사용했던 기계는 고장이 나거나 공정에 이상이 생기면 자동으로 정지되는 기계인데 머리가 그곳에 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사측은 단순 안전사고로 보고 있지만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씨가 하는 작업이 원래는 한 명의 근로자가 기계 1대를 맡아하던 것이었는데 구조조정 후 한 사람이 기계 3대씩을 맡아보면서 작업에 일정정도 무리가 생긴 건 아닌가 하는 부분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민주노동당대전시지부 등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문책, 노동부 특별 근로감독 실시 요구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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