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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이용구 대리
르노삼성자동차 이용구 대리 ⓒ 권윤영
"그동안 많은 실수도 겪었지만 실수를 통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지금은 고객을 리드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웠고 한 달 한 달 실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즐겁습니다. 이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것에 자신 있어요."

르노삼성자동차 충청지역본부 둔산지점 이용구(34) 대리는 '자동차 판매왕'으로 불린다. 지난해 대전 판매 1위, 올해에는 1/4분기 충청지역본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업에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그다.

8년 전 영업에 뛰어든 그는 '무에서 유를 창출한다'는 것을 즐긴다. 일이라고 생각하고 부담을 가지기보다는 스포츠를 즐기듯 영업을 하기 때문.

"타석에 서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하는 야구 선수처럼 말이죠. 그들은 오랜 연습 끝에 타석에 선 순간 안타를 날려 실력을 나타냅니다. 하나의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저 역시 게임을 즐기듯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해요."

그의 전직은 금융 기관의 섭외팀 직원.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던 그는 상담 업무를 통해 많은 고객을 만나오던 중 영업에 대한 자신감과 매력을 느꼈다. 그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하자 동료들 모두 의아해 했다. 영업사원은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라는 인식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많은 우려를 뒤로한 채 자동차 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던 그였다.

프로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지난 97년, 업종을 바꾼 지 불과 1년이 지나자 IMF가 왔다.

"야망과 의욕을 갖고 일을 시작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어요. 바로 IMF가 터졌고 정말 혹독했던 시기였습니다. 4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차 한대 팔아보겠다는 일념으로 곳곳을 다녀도 성과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인내심과 투지를 배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때의 고비가 지금껏 자동차 영업을 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된 것. 지금은 웬만한 어려움으로 인해 쉽게 지치거나 꺾이는 법이 없다.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보니 자신을 외판원쯤으로 생각하고 얼굴도 쳐다보지 않던 사람들도 많이 만나왔다. 그 순간 창피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사실. 그럴 때마다 그는 더 힘껏 이를 악 물었다.

영업을 자신을 컨트롤하는 직업이라 생각하는 그는 오랜 기간 자신과의 싸움을 해왔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계획으로 세웠으며 그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만약 그 계획이 지켜지지 않았으면 지켜질 때까지 밥도 먹지 않을 정도로 강한 집념이 있었다.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시간까지 체크할 정도로 시간 관리를 중요시 여기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자 자신만의 노하우가 쌓이고 영업의 비법도 갖게 됐다. 그는 출고 후에도 지속적인 고객 관리를 한다. 여기에 발로 뛰는 영업도 더해진다. 그는 기다리는 영업을 하기보다는 발로 뛰는 영업을 한다. 한 건물을 공략했으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먼 훗날 자신을 찾을 수 있게끔 가망 고객을 색출해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 고객 감동을 주기 위해 정성을 들인다.

"영업은 100m 달리기가 아니고 42.195km의 마라톤입니다. 100m 달리기로 생각하면 한달간은 영업을 잘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런 사람의 생명은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꾸준히 제 몫을 하면서 때에 따라 쉬어줘야 할 시간을 잘 조정해야 합니다."

대전 충남 판매 1위의 기쁨을 맛본 것도 잠시다. 그의 자동차 영업 인생의 최종 목표인 전국 판매 1위를 위해 숨을 고른 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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