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염동연(광주서구) 열린우리당 당선자. 그는 민주당 의원의 우리당 입당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면서 "2명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염동연(광주서구) 열린우리당 당선자. 그는 민주당 의원의 우리당 입당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면서 "2명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염 특보'로 더 알려진 염동연(광주 서구갑·우리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개인적인 사견임을 전제로 "민주당 의원들과 무소속 당선자의 (우리당) 입당을 기대한다"며 "현재 민주당 의원 2명과 이야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염동연 당선자의 언급은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개별 입당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과 상충되는 것으로 당내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염 당선자가 사견임을 전제했지만 그는 열린우리당 중앙당 정무조정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염동연 당선자는 '우리당과 민주당의 관계설정'에 대해 "이미 국민은 민주당을 버리고 우리당을 선택했다"면서 "국민의 선택에 의해 당대당 대화자로서 (민주당과) 관계설정할 계제는 안된다"고 말해 통합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노무현 측근'의 한 사람인 그는 "광주시민들이 의제를 설정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면 나는 배우하면 된다"면서 "염동연이 명배우가 되느냐는 나의 노력에 달렸다"고 말하고 "참여정부와 광주를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서 광주지역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을 대신해 우리당을 선택한 '호남 표심'에 대해 "노무현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지만 노무현에게 엄청난 주문을 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며 "탄핵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노무현 정부가 안정적으로 개혁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이어 "감성정치, 지역감정에 의해서 탄핵정국은 선거에 큰 영향이 없었다고 본다"면서 "호남은 지역주의 보다는 통합과 안정을 바라는 선택을 했다"고 덧붙었다.

그는 '당내 권력투쟁 가시화 가능성'과 '2기 청와대 보좌진 구성'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무슨 권력투쟁이냐. 그 부분은 노 코멘트다"라며 "청와대 보좌진 구성은 말할 수 있는 자격도 없고 하고싶지 않지만 대통령이 국민의 요구에 맞춰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20일 염 당선자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 대선 이후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총선에서 당선된 소감은.
"먼저 기쁘다고 말하고 싶다. 아울러 굉장히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움을 느낀다. 광주 시민들이 노무현 정부에 바라는 바가 많다. 특히나 민주주의의 정착, 그리고 정치개혁, 국민통합 과 안정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느낀다. (시민들이)노무현 측근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광주 경제활성화 등에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바 있어 할 일이 많다고 느낀다."

- 탄핵정국으로 총선이 어렵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그것은 결과적으로 나중 일이고 출마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애초에 총선에 나서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말렸다. 심지어 대통령도 '왜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가느냐'고 말했다. 탄핵정국이라는 것은 결과적인 것이다. 나는 당낙을 떠나서 광주에 대한 노무현 정부의 무한한 책임감, 이것을 가진 사람으로서 광주에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이다.

그때만 해도 당선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장렬하게 죽더라도 노무현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노무현의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과 무한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탄핵정국과는 상관없이 광주시민들은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위대한 선택을 했다. 마음 한편에서는 그것을 믿고있었다."

- 소위 '염 특보'로 알려져 있듯 '노무현 측근'의 한 사람이다.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는데 지역발전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겸허하게 배워가면서 지역주민의 여론을 늘 듣는 자세를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다. 가교역할을 말한 바 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광주시민에게 3번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200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그리고 대통령 선거와 총선의 결과다.

'빚를 졌다'는 표현도 했는데 광주 시민의 선택은 역사적 차원으로 본다. 일제 때는 독립을, 자유당 시절에는 자유를, 이후 민주주의와 통합, 정치개혁을 이루려는 연장선으로 본다. 지난 3·16경선(민주당 대선후보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을 선택한 것도 광주의 통합의지다. 참여정부와 광주를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서 광주지역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

- 열린우리당의 광주공약 실현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우리당의 공약은 이미 예산에 반영된 것들로 추진에 문제가 없다. 나의 역할은 내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광주시민들이 의제를 설정하고 시나리오 쓰고, 연출과 감독을 하면 나는 배우하면 된다. 염동연이 명배우가 되느냐는 나의 노력에 달렸다. 시민들이 나에게 깡패하라면 하고 구걸하라면 할 것이다. 배우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물론 내 개인적 아이디어도 있기 때문에 그것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시키는데로만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 열린우리당이 호남에서 압승했다. 총선의 호남 표심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이 결과는 정치개혁을 열망하는 호남인들의 기대가 담긴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고 기회가 잘못하면 위기가 될 수 있다. 총선 결과가 노무현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지만 노무현에게 엄청난 주문을 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 탄핵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측면도 있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가 안정적으로 개혁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더 크다고 본다.

노무현 참여정부는 국민주권의 시대를 의미한다. 대통령도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말했고 소위 참여정부의 모든 권력기관은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보장해 주니까 가능한 것이다. 이것이 역사적 흐름이다. 탄핵이라는 영향도 있었지만 노무현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로 확실히 정착하기를 바라는 역사적 흐름이고 선택이라고 본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 어떤 측면에서는 반사이익적으로 선택받은 것 아니냐.
"박근혜가 눈물 흘리고 추미애가 삼보일배하고, 영남은 영남대로 한나라당을 지지했지만 호남은 지역주의 보다는 통합과 안정을 바라는 선택을 했다고 말하고 싶다. 감성이 지역주의에 불을 붙였지만 호남은 이런 벽을 뛰어넘었다."

-전남에서 민주당이 5석을 차지한 것은 어떻게 봐야하나.
"지역주의의 감성에 흔들렸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분들의 정치력이나 인물, 그리고 의정활동이 반영돼 당선될 수 있었다 본다.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이나 입당문제가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당 지도부에서는 입당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민주당 의원의 우리당 입당을) 기대한다. 우선 무소속 당선자들은 집권당으로 오지 않겠느냐. 152석이 국회를 완전히 안정적으로 이끌기는 부족한 숫자다. 민주당과 우리당은 한 뿌리다.

총선에서 소위 구태정치인, '반민주'라는 표현은 좀 이상하지만 아무튼 이런 정치인들은 심판받았다.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서 후보가 됐는데 그걸 승복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반민주라고 말했는데, 이미 이런 사람들은 준엄한 심판을 받은 것이다. 당선된 (민주당) 사람들은 들어올 것으로 본다."

- 중앙당의 입장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정계개편이 인위적인 것은 안되지만 입당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그분들의 생각이다. 중앙당의 정무조정위원장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소견이 그렇다는 것이다."

- 그러면 민주당 당선자들의 입당에 대해 적극적으로 권유할 의향도 있는가.
"두 분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정도만 언급하자."

-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어떤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는가. 대화 파트너로서 관계설정은.
"이미 국민들이 우리당을 선택하지 않았나. 따라서 민주당과 특별하게 정당 차원에서 대화, 위치설정, 입장정리는 이미 물 건너간 것이 아닌가. 듣기 싫겠지만 국민은 민주당을 버리고 우리당을 선택했다. 대화 파트너로서 관계, 그것은 넘어섰다. 관계설정 할 계제도 안된다. 이미 그 틀은 깨졌다. 국민의 선택에 의해서."

- 정계개편이 조심스레 언급되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
"소위 3김시대는 지역주의 시대였다. 그래서 정치가 이념이나 정책에 의한 구도가 아니고 지역구도 의한 것이었다. 이번에 우리당은 영남에서 35%를 얻었고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표를 얻었다. 이것이 정개계편의 신호탄이라고 본다. 우리당과 한나라당도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언젠가는, 17대가 될지 18대가 될지 모르나 완벽하게 지역구도를 넘어 소위 정책과 이념에 의해 정계가 재편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신중하게 점치고 있다. 당장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 상황은 다르지만 이제 민주당을 대신해 우리당이 호남의 일당이 됐다. 지역 일당독점체제에서 드러난 폐해가 많았다. 이런 측면에서 우려감이 있다.
"우리당이 항상 겸손하게 지역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 발전을 위한 의제를 설정해 하나씩 추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과거 호남에서는 무조건 'DJ 프리미엄'만 가지면 당선되니까 주민들에게 귀를 기울일 필요도 없고 대화할 필요도 없었다. 이런 결과가 다시 올까봐서 우려하는 것인데, 우리당은 1인 지배 정당도 지역주의 당도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처럼 하지 않을 것이다."

- 총선결과에 아쉬운 점도 있다. 특히 우리당에 대한 혹은 우리당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판단을 유보한 것들이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표현하면 사실은 우리당이 전열을 채 갖추지 못하고 출전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에 대한 인물 검증은 안된 부분이 있다. 국회의 선거법 개정이 늦었고 그러다보니 후보군 선정이 늦어지고 선거법도 타이트해서 후보를 알리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개인 인물보다는 당에 대한 기대가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당에 참여한 사람들은 건전한 사람이고 구태에 젖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국민들이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지역 정치 권력구도가 많이 바꿨다. 단체장, 지방의원, 국회의원의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국익을 위한다거나 지역발전을 위한 것에 당리당략 차원으로 접근하면 민주당 같은 몰락의 길이 온다. 한나라당이 그렇게 하다가 1당을 빼앗겼다. 국익도 없고 지역발전도 없는 정쟁의 시대는 끝났다. 소위 지역문제를 놓고 정쟁를 하지않을 것이다. 당정협의라는 것은 결국 지방정부와 중앙 집권 여당과의 협의 아니냐. 지방정부는 민주당이고, 구청장도 민주당인데 여당은 우리당 아니냐는 것인데 지역문제를 두고 당리당략으로 접근하면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번 총선의 의미가 이것이다."

- 총선전 청와대 보좌진을 향해 '왕수석 대서방'이라 비유하면서 비판한 적이 있다. 2기 청와대 보좌진 구성은 어떻게 해야한다고 보나.
"그건(왕서방 대서방) 비판이라기 보다는 당시는 노무현 정부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니 다 나오라는 것이었다. 용어 사용이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당시에는 '통신병' '의무병' 이야기도 했는데 누구든지 전쟁 중에 총을 들라는 것이었다. 전쟁 중인데 '통신병' '의무병'이 어디있느냐.

노무현 정부가 재생하느냐 몰락하는냐 중차대한 상항이었다. 전선에 나가자는 것이었다. 2기 청와대 보좌진 구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자격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요구하는 수준이 무엇인지 대통령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어서 할 것으로 본다."

- 당내 권력투쟁 조기가시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래서 대통령도 화합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무슨 당내 권력투쟁이냐. 그 부분은 노 코멘트다."

-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과의 특수관계가 있다.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과거 한국전쟁 당시 신세진 것도 있다. 그리고 이미 국회를 통과한 것이다. 그래서 추가파병은 해야한다고 본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안전문제다. 현지에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되느냐, 우리 아들·딸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느냐를 지켜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파병 시기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