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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우씨
강정우씨 ⓒ 권윤영
인삼의 고장, 충남 금산. 이곳에 방문하면 쌉싸름한 인삼냄새가 코를 찌른다.

전국 인삼생산량의 80%가 거래되는 국내 인삼유통의 중심지이자 세계적 규모의 인삼시장을 자랑하는 금산에는 인삼 만큼이나 유명한 사람이 있다. '강 처사'로 불리는 강정우(58)씨가 바로 그 주인공.

"강(姜)씨 문중에서 강 처사를 선정합니다. 매년 인삼축제가 열리는 기간이 되면 진악산 관음골 산신령에게 찾아가 인삼을 재배하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드리고,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제를 올립니다. 이게 바로 강 처사의 중요한 역할이죠."

강 처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금산 인삼의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500년 전,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에 살고 있던 강 처사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심 지극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병으로 눕게 되자 강 처사는 백방으로 수소문해 좋은 약이란 약은 다 써봤지만 병의 차도가 없었다.

강 처사는 진악산 관음골에 찾아가 100일 기도를 드렸는데, 산신령이 나타나서는 어머니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관음골에 있는 암벽에 찾아가면 빨간 열매가 달린 풀이 있을 것이니 그 뿌리를 캐서 어머니께 달여드리라’는 계시를 받았다. 이튿날 그곳에 찾아가자 빨간 열매가 달린 풀이 진짜로 있었다. 그것을 정성껏 캐내어 달여 드렸더니 어머니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그 풀이 명약이라는 생각에 강 처사는 진악산 개안 마을에다 씨를 심었다. 풀의 모습이 사람의 모습과 비슷해 인삼이라 이름 지었고 이게 바로 인삼 재배의 시작이다. 그 후부터 금산 인삼은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졌다.

해마다 9월에 열리는 인삼축제는 전국 4대 향토문화 축제 가운데 하나다. 여기서 강 처사로 선정된 강정우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축제가 열리기 전 보름동안은 나쁜 말, 나쁜 생각은 하지 않고, 관음골에 찾아가 축제가 무사히 치러지고 인삼이 큰 효능을 보게 해달라고 정성어린 마음으로 기도를 드린다. 행사기간 동안 그는 백제의상을 입고 행사를 치르고 제를 지내니 축제 기간 내내 강 처사로 사는 것이다.

그가 강처사의 전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가 강처사의 전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 권윤영

"금산의 전통문화와 인삼, 약초의 효능을 알리는 금산인삼축제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축제입니다. 이렇게 큰 축제에서 제가 4년 연속 강 처사로 선정되었습니다. 올해 9월에 열리는 축제에서도 강 처사가 된 저를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금산 토박이인 그는 인삼 이야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커지고 활기를 넘친다. 그에게 있어 금산은 그만큼 자랑스러운 고향인 것이다. 실제로 인삼 재배도 했고, 금산수삼센터에서도 일했던 경력 때문에 인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니 인삼박사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는 매년 인삼축제 기간에 금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축제를 안내하는 일도 자청하고 있을 정도로 인삼사랑, 금산사랑이 대단하다.

“금산 인삼 축제가 매년 전 국민의 도움으로 성공리에 치러지고 있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 아니겠습니까. 금산 사람이 건강한 이유는 인삼을 많이 먹어서랍니다. 전 세계인들이 우리 금산 인삼을 먹고 건강해졌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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