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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이 19일 정오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사 앞에서 '안티조선일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이 19일 정오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사 앞에서 '안티조선일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정은
- 총선이 끝나고 나서 1인 시위를 다시 시작한 이유는.
"민언련은 이제 언론개혁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데 나설 방침이다. 언론개혁은 곧 제도개혁과 맞물린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수구 냉전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의 <조선일보> 영향력 축소는 사회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민언련은 <조선일보>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총선 이후 독자들의 판단을 구하기 위해 1인 시위를 다시 진행하게 됐다."

- 민언련은 총선 기간 동안 신문·방송 보도 모니터를 계속 진행했다. 이번 총선 보도의 특징은 무엇인가.
"신문의 경우, '친 박근혜 신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한나라당 노골적 편들기는 거의 '올인' 수준이었다. 최병렬 대표 시절 한나라당의 차기 대표주자가 박근혜씨라는 소문이 돌자, 조선일보는 전여옥씨 칼럼을 통해 '박근혜는 영남권 공주'라며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박근혜씨 대표 당선 뒤 영남권에서 신지역주의 조짐이 보이자 <조선일보>는 한나라당에 대한 '올인' 태도로 돌변했다."

- 총선을 앞뒤로 한나라당은 "방송이 편파보도 하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방송위원회와 방송선거심의위원회는 MBC <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등 시사프로그램과 일부 방송뉴스에 제재를 가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방송위원회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방송 규제를 담당한다면, 신문 규제는 과연 누가 담당해야 하는가. 17일 <중앙일보> 보도만 해도 그렇다. 총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이라크 파병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그런 제목으로 뽑아도 것인가.

'이라크 파병, 贊 44.8% 反 12.6%' 이라는 제목의 <중앙일보> 실제 기사는 "응답자의 절반에 못 미치는 44.8%가 '예정대로 보내야 한다', 다음으로 '17대 국회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38.3%), '보내지 말아야 한다'(12.6%)의 순"이다. 이는 이라크 파병을 기정사실화 하는 보도 태도이다.

수구부패 세력들의 커넥션으로 인해 방송의 공정 보도는 전면적으로 봉쇄되고 있다. 방송위원회의나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등 심의 제도는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방송 탄압을 막는 최후 보루이다. 그러나 이들 심의기구는 한나라당의 편파 보도 이의 제기에 즉각 대응함으로써 그 권위가 실추됐다."

- 민언련 등 시민 사회 진영에서 17대 국회 개원에 맞춰 언론 개혁론을 강력하게 주창할 것으로 보이는데.
"16대 국회에서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친일진상규명법이 누더기 법안으로 통과됐다. 언론계에도 친일잔재 청산이 필요하다. 언론계의 친일행적 공개는 기본이다. 이를 바탕으로 17대 국회에 언론발전위원회를 제안하고, 행정부 산하에 방송통신위원회를 두도록 제안할 것이다. 정간법 개정(언론사 사주 소유지분 제한)도 제안했지만, 제안보다 중요한 것은 법 개정이 이뤄지는 합의 과정이다. 또한 민언련을 중심으로 다음 주부터 독자감시단, 자원봉사단을 통해 언론 시장의 불공정 행태에 대한 감시에도 돌입할 것이다."

- <조선일보>가 총선 이전에는 '한나라당에 올인'하는 태도를 보였다면, 총선 이후 보도는 어떤가.
"총선 이후 <조선일보>는 '상생정치 필요하다' '국정현안 밀렸다' 등으로 보도하면서 열린우리당의 '민생안정론'을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열린우리당과 대통령 흔들기에 돌입했다.

예전부터 노 대통령이 '제1당에게 총리 임명권과 개각권을 주겠다'고 했을 때는 침묵하더니, 총선 결과 열린우리당이 1당이 되자 이에 대해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번 달 <월간조선> 제목 '열린당의 세상'만 봐도 알지 않느냐. 재보궐 선거까지 <조선일보>의 '한나라당 올인'은 계속될 것이다."

- 과거 KBS와 <동아일보>, 현재 MBC와 <조선일보> 등 일부 신문과 방송이 대결하는 구도로 비쳐지고 있다. 이같은 사안의 본질은 무엇인가.
"예전에는 <조선일보>가 의제를 설정하면 <동아일보> <중앙일보>가 이를 받아 적고, 방송이 그대로 보도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이미 지난 대선 때 MBC는 서해교전을 계기로 독자적 의제 설정을 천명했다. 이번에도 MBC가 다시 독자적 의제 설정을 선언하고 나오자 <조선일보>는 그것을 기득권 침해라고 보는 것이다. 이번 MBC와 <조선일보>의 대결구도는 민주·개혁 고수를 위한 방송과 수구신문과의 결전이다. 국민 편에 서는 MBC의 공정보도를 기대한다."

- 언론개혁을 위한 민언련의 향후 계획은.
"1인 시위는 다음 주까지 계속될 것이다. 오는 수요일(21일)에는 편파·왜곡 선거보도 규탄 및 언론보도 촉구대회를 열 예정이고 전국을 순회하며 조선일보 규탄 판넬 전시도 계속될 것이다. '탄핵의 배후에는 조선일보가 있었다'라는 제목의 책자도 꾸준히 배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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