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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 이한기 이성규 김태형 기자
- 사진 : 이종호 기자


▲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12일 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을 저지하고 국민들의 뽑은 대통령을 살려내기 위해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비례대표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7신 : 12일 밤 11시15분]

총선 D-3, 정 의장의 '선대위원장-비례대표 사퇴'의 파장은?


정동영 "의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13일 오전에 배포한 '당원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저는 총선 전선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당의 중심을 지키겠습니다. 의장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총선 결과에 따라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당 의장직을 유지한 데 따른 비판적 시선을 차단하고 전날의 '결단'에 대한 진정성을 좀더 부각시켜 정동영 사퇴 효과를 최대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정 의장은 "총선의 본질이 희석되고 있다. 지역주의가 다시 발호하고 있다. 민의는 왜곡되고 역사는 역류하고 있다"고 위기감을 호소하면서 "현재의 상황은 총선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라며 지지자와의 당원들의 결집을 촉구했다.

정 의장은 "단식은 여러분 몫까지 내가 혼자 하겠다"면서 "당장 모두 현장으로 달려가 달라, 마지막 한 방울의 피와 땀과 눈물까지 쏟아내다. 지금부터 더욱 단단히 뭉쳐 하나가 되자"고 급박한 심경을 토로하며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 이성규 기자
'총선 D-3'인 12일 저녁 정동영 의장이 공동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노풍(老風)' 이후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당내 일각에서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사퇴를 요구하긴 했지만, 총선을 불과 3일 앞둔 시점이라 정면돌파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서 이뤄진 '결심'이었다.

애초 기자회견 전에는 '당 의장직과 선대위원장직'을 버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 의장은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를 포기했다. 이에 대해 민병두 총선기획단장은 "정치인으로서의 사과와 당인으로서의 무한책임을 느낀 결정"이라며 "점차 원내정당화로 가는 상황에서 의원직을 포기하고 원외에 남겠다는 것은 대단한 결심"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의 결단에 대해 우리당 안에서는 '자신을 희생한 결단'이라는 중평 속에, 일부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정 의장이 좀 더 일찍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거나 '총선을 며칠 안 남겨둔 상황에서 사퇴하지 말고 정면돌파를 해야 했다'는 다른 의견도 제시했다. '금배지'를 포기한 것에 대해서는 동정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정 의장의 이같은 선언이 3일 후로 다가온 4·15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당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자칫 '선거전략에 따른 사퇴'라는 이벤트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서다. 그러면서도 정 의장의 선대위원장-비례대표 사퇴라는 배수진의 선택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 단식농성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정동영 의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6신 대체 : 12일 밤 10시15분]

"탄핵 세력들이 4월 16일 승리의 만세를 부르는 장면 상상할 수 없었다"


12일 밤 9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려던 정동영 의장은 밤 9시14분께 영등포 당사 3층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김희선·김성호 의원 등과 함께 모습을 나타낸 정 의장은 단상에 서서 자신의 입장을 담은 메모지를 주머니에서 꺼내 단상 위에 올려놓고, 1∼2분 동안 말없이 앞만 주시했다.

잠시 후 정 의장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말을 꺼냈다. 그리고는 빠른 속도로 "탄핵 세력이 다시 커져서 4·15 총선 이후 국민들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에 대해 끝내 탄핵을 관철시키려는 음모가 느껴진다"며 "탄핵 세력의 탄핵 관철 음모를 저지해야 한다. 무엇이든 던져 민주주의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비장한 어투로 말을 이어나갔다.

정 의장은 "한나라-민주-자민련 등 대통령을 탄핵시키려는 세력들이 4월 16일 승리해 만세를 부르는 장면을 상상할 수 없었다"며 "탄핵을 저지하고 국민들의 뽑은 대통령을 살려내기 위해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비례대표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총선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진다고 했듯이 당 의장으로서 총선을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2분 가량 선대위원장직 사퇴와 비례대표 포기에 관한 입장을 밝힌 정 의장은 기자들의 일문일답을 받지 않고 곧장 1층 단식농성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기자회견 내내 정 의장은 무거운 표정이었고, 배석했던 의원들과 주요 당직자들도 침통한 표정이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기자회견 직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정동영 의장과 우리당 후보들이 대책논의를 비공개로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내일(13일) 오전 9시 '국민과 당원들에게 드리는 글' 발표 예정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 의장은 곧장 1층 대회의실에서 당 지도부 10여 명과 함께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정 의장은 단식농성장에 들어선 이후 입을 닫은 채 동료 지도부들의 위로를 받기만 했다. 정 의장 옆자리에 앉아있던 김희선 의원은 못내 안타까운 듯 눈물을 터뜨렸다.

1층 단식농성장에는 한명숙 공동 선대위원장과 신기남 선대본부장, 천정배·김명섭·김희선·이호웅 의원과 유인태·이미경·박상철·허인회 등 지역구 출마 후보자들과 장향숙·김재홍·이경숙 등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참석했다.

정 의장은 투표 당일인 15일 오후까지 단식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내일(13일)에는 지역구·비례대표 후보자 대다수가 지지 단식에 동참할 것이라고 열린우리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정 의장은 오늘(12일)은 당사 1층 대회의실에서 머물 예정이다. 그리고 13일 오전 8시30분 비상선대위 회의를 열어 선대위원장직 사퇴와 비례대표 후보 포기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선대위의 양해를 구한 뒤 오전 9시 '국민과 당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정 의장의 발언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오늘은 3·12 의회 쿠데타가 일어난 지 만 한 달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오늘 저는 광주, 전남, 제주에 가서 무릎 꿇고 사죄했습니다. 국민주권을 지키지 못하고 국민이 뽑은,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한 죄인된 심정으로 사죄했습니다. 4·15 총선은 선거가 아니라 역사라는 본질을 지켜내지 못한 죄인으로서 사죄했습니다.

부패세력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지역주의 세력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선거의 역사성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탄핵세력들이 다시 커져서 4월 15일 이후에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끝내 탄핵시키고 말겠다는 음모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서 저는 무엇이든지 던져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한나라, 민주, 자민련 3당이 대통령을 탄핵해놓고 4월 15일 저녁 승리했다고 만세를 부르는 광경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탄핵관철 음모 저지를 위해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살려내기 위해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즉각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그리고 당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선거 결과에 따라서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당은 내일, 모레 마지막까지 분투할 것입니다.

부패수구 세력, 지역주의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4·15 선거의 본질을 되살려 주십시오. 오늘 철학교수 92명이 성명을 냈습니다. 다시 지역주의 망령이 살아나서는 안된다고, 다시 역사의 심판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저도 똑같은 심정을 가지고 비장한 각오로 단식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4·15 이전의 대한민국과 4·15 이후의 대한민국이 달라질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다 던지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4·15는 선거가 아니라 역사가 될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힘을 믿습니다."


'지역주의 망령 살아나서는 안된다'는 철학교수 92명의 기자회견 보고 최종 결심
정동영 의장, 선대위원장-비례대표직 사퇴 결심하기까지

ⓒ오마이뉴스 이종호
정동영 의장은 왜 투표 3일을 앞두고 선대위원장직 사퇴와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 포기라는 '결단'을 내리게 됐을까. 정 의장의 최측근인 민병두 총선기획단장이 전한 바에 따르면 철학교수 92명의 기자회견이 결심을 굳히게 된 결정적 동기가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지난 11일 오전 9시 긴급기자회견을 가질 때까지만 해도 선대위원장직 사퇴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같은 결심은 12일 오후까지도 큰 변화가 없었다. 정 의장은 12일 오후 2시께 전남 담양 지지유세에서 `사퇴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하데요. 글쎄요, 그렇게 한다고 표가 될까요"라고 반문하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약 1시간 뒤 광주 무등시장 지지 유세에서 무릎을 꿇고 탄핵 가결에 대한 속죄의 뜻을 전하면서부터는 사퇴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철학교수 92명의 기자회견 기사를 접한 뒤, 최종 결심을 내리게 됐다고 민 단장은 전했다.

정 의장 본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철학교수 92명이 성명서를 냈다. 다시 지역주의 망령이 살아나서는 안 된다고, 다시 역사의 심판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며 기자회견 사실을 직접 언급할 만큼 심리적 동요는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정 의장은 사퇴 수위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선대위원장직 사퇴에 머물 것이라는 소문부터 당 의장직, 비례대표 후보직까지 내놓는다는 추측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날 저녁 6시10분께 민병두 단장이 정 의장과 통화를 가졌을 때, 정 의장은 사퇴 수위와 관련 "나에게 맡겨달라고만 말했다"고 민 단장은 밝혔다. 정 의장의 최측근인 민 단장에게조차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던 셈이다. 다만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뒤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는 지시만이 중앙당에 내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동영 의장은 저녁 7시10분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사퇴 수위와 기자회견 문안 등에 대한 구상을 마치고 9시20분 기자회견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게 된 것이다. / 이성규 기자


[5신 : 12일 저녁 9시10분]

정동영 의장이 저녁 8시55분 현재 당사에 도착, 곧 3층 기자회견장에 올라올 예정이다. 현장에는 천정배, 신기남, 임채정, 이부영, 유시민 의원 등과 장향숙, 이오경숙, 김재홍 비례대표 등 많은 당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지켜보기 위해 나와 있다.

애초 기자회견은 9시 정각에 할 예정이었으나 성명서 작성준비 등으로 9시10분 현재까지 아직 시작되지 않고 있다.

▲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12일 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장향숙 우리당 비례대표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4신 : 12일 저녁 8시40분]

단식중인 소장파 의원 6명 "정 의장도 절박한 심정으로 결단"


김영춘·송영길·임종석·김부겸·안영근 의원 등 12일 저녁 6시부터 단식에 돌입한 열린우리당 소장파 의원들은 정동영 의장이 선대위원장뿐만 아니라 당 의장직도 사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 상황은 단순한 엄살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제1당을 차지할 수도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장파 의원들은 "노인 발언과 관련한 정 의장의 '실언'이 지지세의 하락에 일정부분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지만, 더 직접적인 계기는 야당과 일부 언론이 지속적으로 주장한 '거여견제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 의장의 사퇴 이후 선거운동의 차질이 예상되지만, 단순히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는 방식으로는 현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없다"며 "정 의장의 사퇴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국민 앞에 반성과 호소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이후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과 함께 소장파 의원들은 "당 대표가 사퇴 이후 단식에 돌입하더라도 일단 정 의장의 행보와 상관없이 우리들은 단식을 계속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단식에 돌입한 열린우리당 소장파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주로 김영춘 의원이 대답하고, 간간이 임종석 의원이 덧붙였다.

- 정 의장의 사퇴를 예상했나.
"오늘 오후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 못했다. 어제(11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기조로 계속 진행될 줄 알았다. 우리가 단식을 하는 것은 당 지도부에 어떤 것을 요구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

- 정 의장의 선대위원장직 사퇴가 예상되는데.
"더 비장한 각오를 한 것으로 안다. 선대위원장뿐만 아니라 당 의장직도 사퇴할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6명이 단식 호소하는 것과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되는 역사적 후퇴를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국민 앞에 반성과 호소의 자세로 임할 것이다."

- (제1당이 어렵다는 게) '엄살'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모든 언론이 지금 우리가 엄살을 떨고 있다며 진정성을 의심하는데, 이런 추세라면 2-3일 후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또 다시 주류세력을 차지하는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날 것이 자명하다. 언론의 영향으로 아직도 열린우리당이 200석이 넘는 안정적인 제1당을 차지할 거라 믿는 분들이 많은데 이대로 가면 깜짝 놀랄 결과가 벌어질 것이다."

- 정 의장이 사퇴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노인 관련 정 의장의 '실언'이 지지세의 하락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다. 사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도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더 직접적인 계기는 야당과 일부 언론의 지속적인 '거여견제론'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사퇴를 하게 되면 선거를 앞두고 당이 지리멸렬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을 것이다."

- 현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인가.
"영남권은 물론 서울·수도권도 심각한 상황이다. 점점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과반수는 물 건너갔고 제1당이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태다"

- 정 의장의 사퇴가 현 판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가.
"남은 기간이 2-3일 불과하기 때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국민들이 그토록 저주했던 '싸움만 하는 국회' '민생외면 국회'가 재현될까 두려운 것이다."

- 정 의장의 사퇴로 선거운동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닌가.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지금 선거운동을 포기하고 단식 호소에 들어간 것처럼 절대절명의 위기감이 든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단순히 표를 달라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보다 현 실황을 제대로 알리고 썩은 정치·낡은 정치의 청산을 호소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정 의장이 사퇴 표명 후 단식에 돌입하면 동참하는 것인가.
"당 의장의 행보와는 상관없이 여기 6명은 여기서 단식 호소를 계속할 것이다. 정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들어봐야겠지만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 때 다시 논의해볼 예정이다."

▲ 김영춘·김부겸·송영길·안영근·이종걸·임종석 의원등 열린우리당 소장파 의원 6명이 탄핵안 가결 한 달을 맞은 12일부터 투표가 끝나는 15일 저녁 6시까지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3신 : 12일 저녁 7시55분]

정동영 의장, 제주 유세 중단하고 귀경... 밤 9시 기자회견 예정


제주 유세를 중단하고 서울행 비행기를 탄 정동영 의장은 이날 저녁 8시1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의 기자회견은 밤 9시께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정 의장의 사퇴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진 열린우리당 영등포 당사에는 속속 취재진들이 몰려오고 있다. 오후 7시50분 현재 당사 3층 기자회견장에는 각 방송사들이 생방송을 준비하느라 10여 대의 방송용 ENG 카메라가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또한 당직자들과 기자들은 정 의장의 사퇴 결심 배경과 총선에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인터넷방송인 <오마이TV>도 현장중계할 예정이다.


[2신 대체 : 12일 저녁 7시15분]

당 의장직도 사퇴 "모든 당직 물러나 백의종군"


열린우리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12일 저녁 7시10분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동영 의장이 모든 당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할 뜻을 곧 밝힐 것"이라면서 "따라서 선대위원장직은 물론 당의장직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위 당직자는 "현재 제주도에서 돌아오고 있는 정 의장이 저녁 8시30분경 당사에 도착해 이같은 선언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고위 당직자는 "정 의장은 자신의 '노인폄하' 말 실수 한마디가 수구보수층를 결집시키고 지역주의를 정당화시키는 것에 이용되는 현실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의장은 급기야는 의회쿠데타로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세력이 제1당까지 넘보는 사태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국민들 앞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동영 의장은 12일 오후 제주 유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으로 4월 15일 역사적 심판을 우리 국민들에게 진정한 마음으로 호소하겠다"며 "(탄핵안이 가결됐던) 3월 12일 오전 11시56분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과 주권이 유린 당하던 그 순간의 분노를 다시 상기해 4월 15일 대한민국 국민들이 새롭게 일어서도록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의장은 "어떤 것이라도 던져서 4.15의 의미가 살아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던지고 싶다"고 말해 모든 당직을 버리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암시했다.


[1신 대체 : 12일 저녁 7시5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12일 저녁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 최측근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퇴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단식농성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의장은 지난 11일 긴급기자회견 때까지만 해도 "실제로 즉각적인 당 의장직 사퇴를 고민해 온 것도 사실이지만 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이 와해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비쳐진다면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사퇴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PK·TK 지역 후보들이 '노풍'(老風)을 이유로 정 의장의 사퇴요구를 공식화하면서 자칫 적전분열 양상으로 치달을 것을 우려, 이같은 결심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기홍(경북 경산·청도)·이영탁(영주)·추병직(구미을)·윤덕홍(대구 수성을)·윤용희(달성군) 등 TK 지역 후보들은 12일 오전 대구 황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의장의 선대위원장직 등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며 정 의장의 '결단'을 요구했다.

오후 6시30분 현재 제주에서 지원유세 중인 정동영 의장 일행은 이날 저녁 7시10분 비행기로 서울로 올라와 8시30분께 사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의장은 오후 6시경 제주유세에서 "지금 서울에 바로 올라가서 모든 것을 던져 탄핵심판을 호소하겠다. 4.15 총선에서 탄핵세력을 심판할 수만 있다면 내 모든 것을 던져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당사에서 곧장 단식농성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당 일부 당직자는 영등포 당사 1층에 정 의장의 단식농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날 대구경북쪽 열린우리당 일부 후보들은 '정 의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등 노인 발언 이후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권기홍(경북 경산·청도)·이영탁(영주)·추병직(구미을)·윤덕홍(대구 수성을)·윤용희(달성군) 등 후보 등은 이날 오전 대구 황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의장의 선대위원장직 등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동영 의장도 당내에서 제기된 책임론과 관련해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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