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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시민을 상대로 인사하는 민주당 최경주 후보
출근하는 시민을 상대로 인사하는 민주당 최경주 후보 ⓒ 오마이뉴스 이승후
최 후보는 조선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대한산악연맹 기획위원장과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주)한국폴리테크를 경영하고 있다. 최 후보는 지난 3월 중앙당의 여론조사를 통해, 전 국회의원 등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을 제치고 민주당 광주 북을 후보 공천장을 거머쥔 '이변'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총선물갈이 연대는 최 후보를 ▲조선대 민주화 투쟁의 성과 ▲평화정책에 대한 전문적 식견 ▲개혁적 정책지향성 ▲현장 경제 실무경험 등의 근거를 들어 17대 총선 당선운동 대상자로 확정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는 인사로 하루 시작

이에 대해 최 후보는 "지조와 신념을 갖고 한눈팔지 않고 일관된 행보를 걸어온 점을 높게 평가해준 것 같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 후보는 "당선된다면 투명한 정치문화를 만들어 국민과 광주시민의 기대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 대한 광주시민의 지지가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에서 선거를 치르는 최 후보에게 총선물갈이 연대의 발표는 "천군만마와 다름없"이 받아들여진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최 후보는 유권자를 만날 때 여느 후보와는 다른 말로 인사를 건넨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가 최 후보의 첫 인사말. 이른바 '탄핵 역풍'으로 "지역민심이 많이 실망했기 때문에 사죄를 먼저 드리는 게 도리여서"라고 최 후보는 설명한다.

최 후보는 민주당 위기의 원인을 '정체성 상실'로 진단했다. 최 후보는 "군부독재와 싸우면서 민주주의를 지킨 50년 전통의 정당이 군홧발 세력과 손잡은 모습을 목격한 광주시민의 마음이 어떠했겠느냐"며 "많은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는 "게다가 개혁공천마저 무산되자 시민들은 많은 실망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도 탄핵 역풍에 이어 민주당의 내분이 극에 달했을 당시 "상실감에 쌓여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고 토로했다. 최 후보는 이어 "내 지향점과 맞지 않게 (탄핵)결정이 내려진데 대한 회의감이 컸다"며 "냉정히 보면 정치신인으로서 튄 불똥에 맞은 격이다"며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섭섭함을 보였다.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최 후보.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최 후보. ⓒ 오마이뉴스 이승후
그러나 최 후보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민주당을 지켜 환골탈태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최 후보는 "해방이후 격변의 역사와 정통성에 기반을 둔 민주당의 현 위기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지난 수십년간 반독재 투쟁과 자유, 인권의 가치를 뿌리내리게 한 정당으로서 미력한 힘이나마 새롭게 부활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후보는 '민주개혁세력의 재통합론'을 주창해 눈길을 끌었다. 최 후보는 "지금 민주개혁세력이 분열됐는데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총선이후 민주당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탈바꿈시켜 어떤 형태로든 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을 이뤄내는 데 힘쓸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총선이후 민주개혁세력 재통합 이루겠다"

총선을 10일도 남기지 않은 지금, 최 후보는 다른 후보와 마찬가지로 당선이라는 고지를 향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예전과 달리 민주당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곱지 않은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 후회 없는 노력을 한다는 입장.

최 후보는 자신을 "민주당 광주 북을 후보로 선출하게 만들었던 원동력인 '발품 선거'로 주민속으로 더욱 파고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매일 새벽 5시30분에 집을 나서 아침운동을 나서는 주민들에게 민주당에 대한 '용서'를 비는 인사말로 하루 일정을 시작하는 최 후보는 유권자들을 찾아 밤늦게까지 거리를 누비고 있다.

최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는 박정근(33)씨는 "산악인 출신이어서 그런지 체력이 대단하다"며 "운동원들이 지쳐 힘들어할 때가 많다"고 말할 정도로 최 후보는 저돌적인 스킨십을 펼치고 있다.

최근 최 후보는 자체 판세분석 결과 "전세가 역전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최 후보는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신기남 의원의 '호남표 무시' 발언, 그리고 추미애 선대위원의 3보1배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승리 확신을 묻는 질문에 "자신을 낮추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 다른 생각은 없다"라면서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당선을 자신했다.

늦은 밤, 쉴새없이 울려대는 휴대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는 최 후보는 "왜 하루가 24시간밖에 안 되느냐"는 원망 아닌 원망을 하며 회의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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