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단을 나누어주고 있는 정재경 총학생회장
전단을 나누어주고 있는 정재경 총학생회장 ⓒ 세종투위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과 대학민주화, 재단 퇴진을 주장하며 3월 9일부터 학교 본관을 점거 농성하던 세종대 총학생회는 학교측으로부터 등록금 동결안을 제안 받고 3월 25일 본관 점거 농성을 풀었다.

인상했던 대학 등록금을 총학생회가 투쟁하여 등록금 동결을 얻은 것은 세종대가 올 들어 처음이다.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재경 총학생회장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재경 총학생회장 ⓒ 세종투위
다음은 등록금 동결을 받아 낸 세종대 총학생회장 정재경씨의 인터뷰 내용이다.

-등록금 투쟁은 왜 하게 되었나.
"먼저 등록금을 얼마 만큼 올렸으면 좋겠는지를 학생들에게 물었다. 학교가 학생들과 논의하여 등록금을 책정했으면 좋겠다는 2000여 명의 학생들의 의견을 서명으로 받았다. 그래서 학교측과 합의하여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을 위한 '등록금조절위원회'를 만들어 학교측과 7차례 협상을 하였다. 그러나 학교는 일방적으로 등록금 7.2% 인상안을 고지하였다. 총학생회는 이러한 비민주적인 등록금 책정을 인정 못하겠다고 취소를 요구하였다. 이러한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낸 것 같다."

3월 30일 천막농성장에 합류하며 정재경 총학생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3월 30일 천막농성장에 합류하며 정재경 총학생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세종투위
-등록금 동결을 이루어 내었는데, 이후 투쟁 방향은.
"등록금 동결이 애초 목적은 아니었다. 학교의 비민주적인 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데서 출발하였다. '세종대 재단퇴진과 김동우교수복직투쟁위원회'에 총학생회가 결합하여, 학교로부터 재임용에 탈락하여 외로이 1인 시위를 3년째 벌여 오신 김동우 교수님의 복직과 비민주적인 재단의 운영을 공개하고 세종대를 민주적으로 운영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재단 퇴진운동을 벌이게 되었다.

그 첫 단계가 등록금 문제였다.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을 학교에 요구하였다. 그 다음은 비민주적인 재단을 퇴진시키고 김동우 교수님을 복직시키고 세종대의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다. 등록금 동결이라는 승리를 얻어내어 세종대 민주화의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의 사용처는 공개되어야 하며, 더 이상 김동우 교수 같은 문제가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비민주적인 재단은 퇴진하여야 한다. 그래서 등록금 동결이라는 승리점을 안고 계속 투쟁하여 세종대 민주화를 이루어 내도록 하려 한다."

천막농성장에서 '세투위'와 총학생회의 상견례
천막농성장에서 '세투위'와 총학생회의 상견례 ⓒ 세종투위
-재단 퇴진을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들은 무엇인가.
"학교 본관 농성을 풀고 3월 30일부터는 '세종투위'의 천막농성장에 총학생회가 합류하였다. 천막농성장을 중심으로 재단 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재단이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재단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학생들의 이해가 미흡한 부분들을 각 단과 대학별로 소그룹별로 세미나를 통해 공유해 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 학우들의 문제의식을 키워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단이 왜 퇴진하여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하나씩 밝혀 나가려고 한다.

다음주에는 교수 임용 탈락과 관련해 학교측으로부터 위로금조로 8000만원을 받은 모 교수의 양심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재단과 학교 당국, 교육부에 학생들의 요구안을 제출하려 하고 있다. 또한 세종대 발전을 위한 교수님들과의 공개 토론회 자리도 마련하려 하고 있다."

천막시위 1일째인 3월 2일 천막을 짓고 있는 정재경 총학생회장
천막시위 1일째인 3월 2일 천막을 짓고 있는 정재경 총학생회장 ⓒ 세종투위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은.
"실제 세종대 학생들의 학교와 재단에 대한 의식수준을 조사하고 있다. 당면과제다. 학생들의 의식 수준을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조사하여 통계자료를 확보하여 이후 투쟁에 활용하려 한다. 동시에 학생들과 문제를 공유하는 과정으로 삼고 있다."

천막 농성장에 학생들과 차 한잔 들며 담소할 수 있도록 만든 '민주화카페' 포스터
천막 농성장에 학생들과 차 한잔 들며 담소할 수 있도록 만든 '민주화카페' 포스터 ⓒ 세종투위
-총학생회가 본관을 점거할 당시 내건 요구안 중 등록금 동결안은 받아들여졌지만 예결산안 공개 부분과 파주 출판단지 매입 교비 유용문제 등 나머지 사안의 답변은 미흡한 것으로 아는데.
"추가 요구 부분에 대해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건강상태로 면담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화 카페'에서 학생들이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민주화 카페'에서 학생들이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 세종투위
-등록금 7.2% 인상분을 학생들에게 되돌려주는 방법은.
"학생들은 학생증을 받을 때 개설한 개인 통장에 입금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측은 부모님에게, 2학기 등록금에서 삭감하고 이자는 제공한다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총장과의 면담이 진행되고 있지 않아 공개적으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검찰청 앞에서 시위하는 박춘노 세투위 위원장(오른쪽), 정재경 총학생회장(가운데), 김동우 교수(왼쪽)
검찰청 앞에서 시위하는 박춘노 세투위 위원장(오른쪽), 정재경 총학생회장(가운데), 김동우 교수(왼쪽) ⓒ 세종투위
-총학생회는 '세투위'와 함께 지난 2월 1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재단을 고발하였는데 고발 내용은.
"첫째는 파주 출판단지 매입을 둘러싼 43억 교비 유용문제다. 알아본 바로는 파주는 출판단지로 학교 관련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곳이다. 학교는 세종서적 이름으로 땅을 매입하고서는 세종대 제2캠퍼스용이라고 답변을 하였다. 두 번째는 교수 재임용 탈락에 위로금조로 교비 회계에서 모 교수에게 지급한 8천만원 건이다. 이 돈은 세종대에서 지출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학생들의 등록금이 이러한 용도로 쓰여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세종호텔 보강 공사에 공사비를 과다 계상한 17억 상당한 돈과 학교종합강의동 신축에 과다 계상한 385억 상당의 돈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부분이다. 우리의 등록금이 이렇게 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천막 카페에 붙은 1인 시위 신청 포스터
천막 카페에 붙은 1인 시위 신청 포스터 ⓒ 세종투위
-앞으로 재단퇴진운동의 방향은.
"이사장 한 명 퇴진시키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다. 재단의 이익 부분이 학생들에게 공개되어야 하고 학생들에게 그 수혜가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이사장 주명건의 연봉은 6억5천이다. 공사비 과다 계상이나 공사비 허위 계상 등으로 비자금이 조성되어서는 안된다. 재단의 재정 운영이 학생들에게 공개되고, 재단의 이익이 전체 학생들에게 전체 몇% 씩 돌아가도록 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명시되도록 하려고 한다. 그리고 재단 이사장 마음대로 교수 임용문제가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이러한 비민주적인 제도를 개선하려고 학교와 싸워나가려 한다."

학교에 내걸린 재단 퇴진 펼침막
학교에 내걸린 재단 퇴진 펼침막 ⓒ 세종대학생회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전 이사장인 주영하, 최옥자씨 부부가 동부지검에 주명건 이사장을 고발하고, 교육부에 탄원서를 냈다. 교육부가 세종대 재단을 투명하게 감사하여 재단 비리를 밝혀내고 공정하게 처리하였으면 한다. 교육부에 투명한 감사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세종투위'와 함께 총학생회에서도 낸 상태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총학생회가 고발한 사안도 공정하게 수사하여 재단의 비리를 밝혀내고 정당한 처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2004년의 봄이 세종대의 봄을 이루어내도록 투쟁할 것이다."


관련
기사
세종대 총학생회, 본관 4층 전관 점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