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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3세 14억, 젊은 부자의 투자 일기>
책 <33세 14억, 젊은 부자의 투자 일기> ⓒ 매일경제신문사
우리는 누구나 부자가 되길 꿈꾼다. 부자가 되길 꿈꾸면서도 막상 주변을 보면 정말 부자가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모든 부자들이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도 아니고 왜 많은 이들은 자신들의 꿈처럼 부자가 되어 살아가지 못하는 것일까?

<33세 14억, 젊은 부자의 투자 일기>는 '길을 물으려거든, 가본 사람을 찾아가라'는 화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의 저자는 어줍잖은 개인사를 드러내면서 아직 부자도 아닌 주제에 이런 식으로 투자하라는 이야기를 전하는 게 불편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쓴 이유는 등산을 하다 먼저 길을 갔던 사람들의 흔적을 발견하면 안심이 되듯이, 투자 또한 어려움 속에 바른 길을 간 모습을 보여 주면 가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즉 그는 800만원을 가지고 시작한 투자가 14억이 된 자신의 투자 과정을 통해 바른 투자의 길을 제시하고 싶은 것이다.

로또에 당첨된 것도 아니고 원래 부유한 집안에서 재산을 물려받은 것도 아닌 그가 어떻게 이런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수입의 50%는 무조건 저축하고 신용카드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여 기본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우선 해야할 일이다.

그리고는 그렇게 저축된 기본금을 가지고 바른 투자처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에 중요한 것은 느리고 신중하게 투자할 대상을 물색하는 것이다. 성급하게 서두르고 조급한 마음으로 사전 준비 없이 투자에 덤벼들었다가 애써 모은 저축금마저도 날릴 수가 있다.

"그래서 언제나 조심스럽다. 투자를 계획할 때도 혹 나 자신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시 한 번 머리를 흔들면서 냉정해지려 한다. 기회란 언제라도 있는 것이며, 설사 이번이 아니더라도 다음 기회를 잡으면 된다. 하지만 일단 발을 들여놓게 되면 그것은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할 애물단지가 되고 말 것이다."

저자는 '절대 집을 사기 전에는 주식 거래를 하지 마라', '정확한 전망은 있을 수 없으니 신문 등에서 떠드는 미래 전망을 믿지 말라' 는 등 매우 실용적으로 투자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하여 미래 전망을 읽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꼼꼼히 읽고 분석하고 공부하되 그것을 맹신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파트 선택 시 고려할 지역적 요인으로 저자가 꼽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택지 지구로 개발된 지역이 좋다. 2) 대단위 아파트 단지 지역이 좋다. 3) 자연과 가까운 지역이 좋다. 4) 중산층이 선호하는 지역의 아파트가 좋다. 5) 교통 편의 시설에 대해서 고려해야 한다."

주식 거래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한다. 그는 주식 거래는 어찌 보면 운에 의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는 말라고 충고한다. 대신에 약간의 여유금을 주식에 투자하고 수익을 올릴 경우 다시 그 금액을 뺀 돈으로 투자하라고 말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투자로 인해 생겨난 손실에 대해서도 큰 부담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느림보 과정 속에 조금씩 배워가다 보면 투자에 대한 현명한 시각이 생길 수 있다.

저자는 엄청난 재력 형성과 투자의 신화 속에는 무수히 실패하는 개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기억하라. 패자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당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그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숱한 성공 사례 속에서 동일한 일을 벌였던 절대 다수가 묻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30대에 승부를 내라는 말은 서두르라는 말이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 일찍 시작한다는 말과 서두른다는 말은 분명 차이가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 또한 중요하다.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고 그것을 위해 느리지만 꾸준히, 그리고 부지런히 그 길을 찾아야 한다. 부자 되기에 관심이 없는 이들은 그 기회가 오더라도 놓치고 만다.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얻기 위해서 늘 두 눈을 뜨고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서 왜 공부하지 않는가? 부자가 되고 싶다면서 왜 책을 읽지 않는가? 부자가 되고 싶다면서 왜 돈을 낭비하고 시간을 허비하는가? 당신은 처음부터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이다. 처음부터 당신에게는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돈을 낭비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다."

저자는 '만일 파산하고 싶다면, 대출 받은 돈으로 소비재를 구입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만큼 대출금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지나친 소비가 화를 부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란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하여 완전히 대출금 없이 살라는 말은 아니다. 주택 구입 시 적정 퍼센트의 대출금은 오히려 유리하다. 하지만 대출금을 안고 있는 채, 그걸 갚을 생각은 안 하고 쓸데없는 소비재들을 사들인다면 그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당신이 만약 유행에 민감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며 돈에 관심이 없다면, 당신은 부자가 되기 힘들다. 저자는 만약 부자가 되고 싶다면 느리고 천천히 살며 소비를 자제하고 오래된 것이 주는 가치를 즐기는 사람이 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적극적으로 소비하기를 권하는 사회 속에서 당신은 정말 그 상업적 유혹을 뿌리치고 오래된 것을 사랑하며 살 수 있는지….

33세 14억, 젊은 부자의 투자 일기

조상훈 지음, 매일경제신문사(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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