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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12월 미국 시애틀의 현지 감귤선과장에서 소포장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 2002년 12월 미국 시애틀의 현지 감귤선과장에서 소포장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그동안 수출 물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감귤생산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아 감귤 수출에 대한 위기감마저 감돌게 한다. 제주감귤 수출을 진단하고 그 타개책을 짚어 본다.

캐나다 시장 경쟁 치열, 러시아 새로운 시장 부상

최근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캐나다와 러시아. 2003년에 해외로 수출된 제주감귤 중 90% 가까운 물량이 두 나라에 수출될 정도로 점유율이 높다. 캐나다와 러시아 등 주요 수출국을 중심으로 제주감귤수출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본다.

캐나다- 캐나다의 감귤 수출은 지난 1990년 162톤을 수출한 이래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에 5091톤을 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저가품 수출로 대외신인도가 저하되고 있으며 포장과 신선도 등 철저한 수출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수출 목표를 지난 해보다 1000톤 가량 많은 6000톤으로 계획하고 있다. 캐나다의 감귤류 시장은 스페인과 모로코, 미국, 중국 등 많은 국가와 경쟁해야 하는 세계 무대의 각축장이다.

한 수입업체는 캐나다로 수입된 제주 감귤의 20% 이상이 부패한 상태이며 유통기간 중 10% 정도가 더 부패해 재선별 및 재포장 등으로 인한 인건비와 시간 낭비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또한 스페인과 모로코, 미국의 경우 옥외 광고나 광고지를 이용하지만 제주감귤의 마케팅은 전혀 없다. 이밖에도 제주감귤 수입 시기가 연말 성수기여서 운송 차량 확보가 까다롭고 운송료가 비싸며 스페인산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러시아-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지난 2000년만 해도 102톤에 불과했던 수출 물량이 2002년 2216톤에서 지난 해에는 2041톤으로 2년 연속 2000톤을 웃돌았고 올해에는 3000톤 이상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그리 만만치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품질이다. 러시아 수출판촉단 일행에 따르면 중국 감귤이 의외로 제주감귤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다고 한다.

또한 감귤의 운송 및 통관 기간이 중국산이 1일 이내인데 비해 제주산은 7일 이상 소요되는 데다 과다한 운송 경비로 단가가 높고 인지도가 낮다. 게다가 제주도 내 생산자단체간 비상품감귤의 덤핑 수출이 전개되고 있다.

이밖에도 감귤 수출에 대한 전문 인력이 없어 체계적인 감귤 정책을 수립하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점이다.

기타- 그동안 감귤수출단지의 궤양병 감염으로 미국 수출이 좌절돼 엄청난 농가 피해를 유발했다. 대미수출계획에 의한 궤양병 재발방지 대책이 심각히 요구되며 일부 저가 및 저급품감귤을 동남아 등지에 수출하는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 또한 국내 감귤 가격 상승시 해외 수출 물량 확보가 어려운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선도 유지가 관건

어느 나라든 제주감귤 수출시 가장 큰 문제점은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확 후부터 즉시 냉장 가능한 시설 설치와 부패를 방지하는 코팅 기술의 도입이 절실하며, 포장도 위가 오픈된 나무박스에 망사로 처리해 통기성, 견고성, 신선도를 높이고 5LB(2.27kg)로 손쉬운 구매를 유도해야 한다.

캐나다 및 러시아 등지에서 스페인이나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청정 제주감귤의 이미지 홍보를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하며 현지 시장에 대한 철저한 시장 조사가 필요하다.

잃어버린 미국 시장을 되찾기 위해서는 대미수출계획에 의한 궤양병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일부 저가 및 저급품감귤이 동남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 수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한 국내 감귤 가격 상승시 해외 수출 물량 확보가 어려운 문제 해결을 위해 사전수출계약제 등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제주감귤은 해외 시장에서 판매 가격을 낮추는 것보다 현지에서의 부패율 발생에 따른 문제를 해결할 때만이 타 국가의 감귤류와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농어민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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