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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마다 새순이 돋아나는 봄이다.
캠퍼스 곳곳에서는 새내기들의 힘찬 발걸음과 웃음이 들려와 한층 따스해진 봄날을 더욱 밝게 만든다.

▲ "내 별은 어디 있나" 천체관측동아리에 관심있어하는 새내기가 망원경을 들여다 보고 있다.
ⓒ 박수호
고려대 민주광장에서는 10일(수) 오전 10시부터 '동아리 박람회'가 열려 꿈많은 새내기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총 71개의 공식 동아리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새내기 맞이에 혈안(?)이 된 선배 학부생들의 이벤트가 다채롭게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노란 별모양의 상자곽을 둘러쓰고 홍보에 열을 올렸던 천체관측 동아리 'KUAAA'를 비롯, 인라인 하키팀 '레드폭스'의 시범경기, 댄스동아리 'KUDT'의 즉석공연, 극예술연구회의 연극공연 등은 새내기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레드폭스'회장 허익환(24)씨는 "인라인 스케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회분위기 속에서, 박람회를 통해 새내기들이 60여 명씩 지원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얼굴에 희색이 만연했다.

▲ "어? 어디서 많이 보던 캐릭터?" 애니매이션 동아리는 교환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박수호
특히 애니매이션 동아리 '그림마당'에서는 만화캐릭터의 의상을 직접 제작해서 학생들이 직접 입고 나와, 새내기들은 물론 교환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호주 맬버른의 MONASH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THOMAS(25)씨는 "자국에서도 친숙한 캐릭터를 직접 볼 수 있어 매우 신기하다"며 "호주에서 보기 힘든 이색적인 캠퍼스 풍경"이라며 즐거워했다.

영화동아리 '돌빛'에 입회원서를 쓰고 나오던 04학번 새내기 최현성양은 "고교시절부터 좋아하던 영화를 많이 볼 수 있고, 직접 제작까지 할 수 있다는데 매력을 느껴 지원했다"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민주광장이 새내기들의 발랄함으로 한층 생기가 돌고 있을 동안 같은 시각, 중앙도서관 열람실의 풍경은 사뭇 치열하다 못해 적막했다. 전공서적은 물론 취업, 고시와 관련된 책들로 책상 곳곳은 가득 채워져 있었으며, 평일 낮인데도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학생들도 고학년이 대부분을 차지해 '청년실업'의 어두운 그림자를 엿볼 수 있었다.

대학원 마지막 학기라는 편용우(29)씨는 "전공공부도 공부지만, 높아지는 실업률과 취업 나이 제한 등의 소식들을 들을 때면 마음이 편치않다"며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습관적으로 열람실에 앉아있다"고 했다.

중앙광장 한켠에는 모기업의 상반기 기업채용 상담부스가 마련되어 취업준비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취업상담실을 드나드는 고학년생들도 자주 보여 새내기들과 대조를 이뤘다.

학교측의 등록금 인상과 학생들의 반대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학가의 풍경도 연중행사처럼 자리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캠퍼스의 하루는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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