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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전 의원 (박철언 개인홈페이지 자료)
박철언 전 의원 (박철언 개인홈페이지 자료) ⓒ 박철언홈페이지 자료
5·6공 막후 실세로 세칭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61) 전 의원이 4년간의 정치적 '동면'을 깨고 기지개를 켰다.

박 전 의원은 9일 대구 수성갑에 무소속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박 전 의원은 출마와 함께 "건강하고 합리적인 개혁 보수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9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려운 현 시국과 대구지역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주변으로부터 '일을 할만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고 고심해왔다"며 "한나라당은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 황당한 공천을 했고, 여야간의 정쟁이 격심해져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과거 자신의 정치 행보를 '화합을 위한 정치 실험'의 과정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자신이 "진보-보수간·지역-계층간의 화합을 주장해 왔었다"면서 "이를 실현한 것이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의 결합인 90년 3당통합이었고, 97년 대선 당시 DJP연합을 통한 대화합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00년 낙선 후 정계를 떠났고 노무현 정권 이후 새로운 국민대통합과 합리적인 개혁의 시대를 기대했지만 집권 1년 동안 보수와 진보간의 편가르기만 있어 왔다"며 "보수를 표방하는 한나라당 역시 그 정체성이 모호한 채 정쟁만을 일삼아 국민들의 갈등과 혼란만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 아우르는 건강한 보수정당 필요"

박 전 의원은 이어 "이제는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화합의 정신 위에서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정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박 전 의원은 "내가 구상하는 정치세력은 결코 극우·수구정당이 아니며 대구경북를 바탕으로 한 지역주의 정치세력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대구지역에서 출마를 할 계획이라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의 진원지가 대구가 될 뿐"이라면서 "새로운 정치세력은 민주적인 시민사회세력을 아우를 수 있고 그들을 인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박 전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의 노·장·청이 참여하는 무소속연대 결성을 추진할 것이고,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을 대비해 합리적인 보수세력들을 모아갈 것이라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지난 수년간 대구경북민들이 한나라당을 싹쓸이 시켜줬지만 한나라당이 대구를 위한 한 것은 전혀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5·6공의 실세로, 구시대의 인물로 보는 일반의 시각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박 전 의원은 "일부 시민사회에서 나를 부정부패와 인권탄압 인사로 보고 있어 너무 야속하다"는 아쉬움을 전하며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겠지만 아직 고려장을 당할 나이는 아니다"고 답했다.

"민주헌정 파괴 가담한 적 없어...시민사회에 야속해"

박 전 의원은 이어 "5·6공 정권에서 일을 했지만 인권탄압과 민주헌정을 손상시키는 일에 개입한 적이 없고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남북화해를 위해 헌신해 왔다"고 항변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에 출마했으나 총선시민연대의 '낙선' 인물로 선정된 후 '고배'를 마셨다. 이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미국 보스턴 대학 객원교수로 1년 3개월 가량 체류하다가 귀국, 대구경북발전포럼을 창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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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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