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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고남면 누동1리 이재관 이장
태안군 고남면 누동1리 이재관 이장 ⓒ 윤기창
지난 5일 충청지역에 내린 폭설로 교통이 두절되고 재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농촌마을의 이장과 새마을지도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트랙터로 국도 제설작업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그동안 많은 눈이 내려 교통이 두절될 때마다 자발적으로 트랙터를 몰고나와 도로 제설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충남 태안군 고남면 누동1리 이재관(47) 이장과 누동3리 이용식(43)새 마을지도자로 지난 5일 새벽에 내린 폭설로 교통이 두절되자 국도 77호선인 고남 장곡4리-고남2리 구간(15㎞)에 나가 트랙터로 도로에 쌓인 눈을 치워 교통을 소통시켰다.

이날 이 지역에는 30㎝의 눈이 내려 고남초는 휴교 조치를 내렸고 인근 다른 학교 학생과 직장인들은 이씨등의 제설작업에 힘입어 1시간 늦게 등교, 출근할 수 있었다.

박모(62)씨 등 주민들은 "요즘은 자기집 앞 눈도 안 치우고 사는 세상인데 이장과 지도자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밤잠도 안자고 도로에 나가 눈을 치우고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며 "트랙터로 눈을 치우는데는 기름값 등 비용도 많이 들었을텐데 이들은 내색조차 안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 "눈 내리고 바람까지 불면 온 천지가 눈으로 뒤덮혀 도로와 논, 밭을 분간하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 며 "이들이 아무런 사고없이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 이들의 안전을 걱정했다.

이재관 이장은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학생과 직장인들이 다음 날 어떻게 등교하고 출근할지 걱정되어 잠을 설치기 때문에 이른 새벽 도로에 나와 트랙터로 눈을 치우고 있다" 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눈치우기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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