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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송이 장미 홈페이지
백만송이 장미 홈페이지 ⓒ KBS
3·1절 방영된 드라마에서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주중 8시 25분부터 방영되는 KBS 1TV 일일연속극 '백만송이 장미'(연출 문보현, 박만영) 106회에서 방송됐다. 이 드라마는 부모의 재혼으로 가족이 된 성이 다른 두 형제가 갈등을 극복하며 가족으로 화합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날 극중 두 명의 인물(조경환씨와 한진희씨)이 일식집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 중 뒷배경에 '일본 전통그림'이 약 1분40초 가량 카메라에 잡혔다. 이 그림에는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그려져 있었다.

극을 본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끝난 후 해당 드라마 게시판에 항의성 글을 올리고, 방송국에 전화를 하는 등 거부감을 표시했다. 게시판에는 2일 오전 현재까지 모두 30여개의 항의글이 올라와 있다.

특히 KBS는 드라마 방영 직전 민족시인 이육사의 일생을 다룬 '육사탄생 100주년 3.1절 특집다큐멘터리 초인이여 광야를 노래하라'를 내보내 시청자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는 지적이다.

"3·1절에 굳이 일식집 기모노 그림을 내보내야 했나"

"한진희씨와 조경환씨가 만나던 음식집이 일식집이더군요. 게다가 음식집에 기모노 입은 여인이 그려져 있더군요. 오늘은 3.1절이라는 특별한 날인데다가 최근에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사건으로 대통령도 비난을 마지않은 이 시점에 일식집이라는 배경이라는 건 너무 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식집도 있는데 말입니다."

네티즌 박영식씨의 말이다. 네티즌들은 3·1절 방송된 '기모노 그림'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김도열씨는 "'백만송이 장미'하기 전 3.1절 특집으로 이육사에 대해 방송했는데 바로 뒤, 일식집에서 일본그림이 나온 걸 보니 아무리 드라마이지만 시청하기에 좀 거북스럽다"고 지적했다.

김해룡씨는 "오늘이 어떤 의미의 날인가. 하필 오늘 같은 날, 시청자의 속을 이렇게 뒤집어 놓다니. 제작진에 친일 매국노, 일제 찬양주의자가 들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드라마 제작 관계자 "극 중 인물들이 모두 기업체 사장이기 때문에 일식집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기모노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3·1절에 방송되는지 알았다면 당연히 한식집이나 레스토랑에서 촬영했을 것"이라고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이어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며 "2주 정도 앞서 미리 촬영을 해놓기 때문에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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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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