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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민주당 의원.
설훈 민주당 의원. ⓒ 오마이뉴스 안현주
"수습방안이 아니라 맞불이네, 맞불... (조순형 대표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계시네. 참 답답하네."

민주당 중도파인 설훈 의원은 24일 오전 조순형 대표의 '당 내분 사태에 대한 수습방안'과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당 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발언 내용을 전해듣고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설훈 의원은 지난 23일 조성준·배기운 의원 등 중도파 의원들과 조찬모임을 갖고 △강운태 사무총장과 유용태 원내대표의 사퇴 △'조순형-추미애'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조기 선대위 구성 △선대위가 남은 공천 작업 마무리 등 세 가지 원칙에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조 대표는 수습방안을 통해 사실상 중도파 의원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설 의원은 24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민주당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양태(강운태 사무총장-유용태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한 것은 두 사람이 미워서가 아니라 (당 내분을) 수습하기 위한 충정 어린 충고였다"며 "(총장과 원내대표직을) 움켜쥐고 있으면 무슨 문제가 풀리겠느냐"고 한탄했다.

이어 설 의원은 조 대표의 수습방안이 예상치 못한 '초강경수'라며 "그렇다면 민주당 의원의 1/3 가량인 중도파 20여 명 의원들이 얘기한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아니냐, (조 대표가) 귀담아 들어야지 그런 게 어디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2월초에도 비공개적으로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는데 아무 말이 없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인데, 이렇게 정치력이 없어서야..."라고 혀를 찼다.

설 의원은 "(당이 이 정도까지 왔으면) '양태'가 미안해서라도 수습을 하기 위해 물러나겠다고 해야 할 것 아니냐"며 "누가 (양태가) 미워서 그러냐, 서로 살기 위한 것인데, (조 대표의 수습방안대로라면) 서로 죽고 죽이는 방법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전화통화 내내 '답답하네' '참 답답한 양반이네'를 반복하던 설 의원은 "오늘(24일) 조 대표의 관훈토론을 보고 밤에라도 (중도파 의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해봐야겠다"고 밝혔다. 중도파 의원들이 조 대표의 수습방안에 대해 정면으로 맞설 경우 민주당의 갈등과 내홍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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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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