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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한문교사모임' 이병주회장(서울경문고)
‘전국한문교사모임' 이병주회장(서울경문고) ⓒ 양주승
-전국 한의학과에 탄원서를 보낸 이유는?
“결론부터 말하면 한의학의 효율적인 학습과 연구를 위해서 입니다. 동양의학에 관련된 의서(醫書)를 배우는 교재들은 모두 한자, 한문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의과에 입학한 학생들이 한의본과로 진급하기 이전에 반드시 평균 10학점 이상의 한문관련 과목들을 이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의과 대학에 입학 한 후 한문학습에 많은 시간을 뺏기는 것보다 대학시험 전에 한자교육을 받는다면 더 효율적이고 경쟁력에서 앞서 간다는 이유입니다."

-대입 수능과 관련하여 한문을 한의학과 입시에 반영하는 대학은?
“2005학년부터 한문 과목이‘제2외국어-한문’이라는 이름으로 수능에 포함되었습니다만, 한문을 기초학문으로 반드시 이용해야하는 한의학과에서는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어 더 큰 문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한자교육 현황은 어떠합니까?
“한자교육은 사교육에서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공교육에서 한자를 홀대하니까 학부모들이 한자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사교육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공교육 7차 교육과정에서 중학교의 한문수업은 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문은 컴퓨터, 환경, 생활외국어와 함께 선택과목이 되면서, 컴퓨터의 선호에 밀려 한문을 선택하는 숫자가 줄어들고 있으며 심지어는 전혀 배우지 않고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마저 생기고 있습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국한문교사모임에서는 민족고전과 동양의 가치관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사상과 역사, 선현들의 인생에 대한 가르침 등을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교단에 서고 있습니다. 전국의 한의학과장님께서는 한의학과 입시에 한문을 선택과목으로 편입시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의보감
동의보감 ⓒ 양주승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과장 김남일 교수는 22일 오전 전화 인터뷰에서 “한자시험이 한의학과뿐만 아니라 모든 학과에서 최소한의 점수라도 반영되어야 한다. 한자교육은 학문적인 연구뿐만이 아닌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켜나가는데도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한의학과에서 한자시험을 반영하는 대학이 없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 한의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기초한자라도 이수하고 입학한다면 더욱 효율적인 교육이 될 것이다.

한자교육과 관련하여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경제5단체’가 국가에 건의문을 채택하고 ‘전국한문교사모임‘ 교사들이 각 한의과 대학에 보낸 탄원서가 적극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사견임을 전제로 밝혔다.

국-한문을 혼용한 ‘대학국어’교과서를 개발한다는 서울대의 발표, 경제단체의 기업체 입사시험에 한자시험 채택 건의, 대학교 한의학과 입학시험에 한자시험을 반영하자는 등 일선 한문교사들과 학부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자교육의 필요성이 이곳 저곳에서 제기되고 사교육에서의 한자 교육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공교육에서의 중고등학교 한문 교육의 실태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이 현 한자 교육의 큰 문제다.

교육당국은 현재 진행되는 교육과정 개편의 논의에서, 사교육에서 이루어지는 한자(한문) 교육을 공교육의 영역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적극 수용 검토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에도 실렸습니다. 
*양주승 기자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 기자이며 '정치개혁 및 바른 언론과 환경보호를 위한 홈페이지'(www.interko.ne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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