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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립지에 혼합감염성폐기물이 흩어져 있다. 감염성폐기물이 사진에도 나타나 있다.
ⓒ 홍성인
조류독감, 사스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는 국민들의 보건위생환경 등이 무지한 병·의료원의 감염성 폐기물의 허술한 관리로 인해 또 한번 위협을 받고 있다.

부산광역시 서구 동대신동 3가 1번지 D대학교 의료원(이하 D의료원)은 병·의료원에서 발생하는 감염성 폐기물을 병원내의 일반 생활쓰레기와 혼합 배출하여 부산시민의 생활쓰레기를 매립처리 하는 부산시 강서구 생곡동 시매립장으로 배출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감염성폐기물의 경우 2차 감염의 우려성이 높아 법으로 정하여진 처리방법에 의하여 적정처리 하여야 하며, 더욱이 생활 폐기물매립장으로 배출이나 처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지난 2004년 2월 18일 부산시 서구에 위치한 D의료원 내의 생활쓰레기 수집용기에는 해당 의료원에서 발생된 감염성 폐기물이 다량 혼합 보관되어 있었다.

감염성 폐기물은 배출단계에서부터 감염성 폐기물수집 전용용기를 사용하여 수집 및 처리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함에도 이미 배출과 보관단계에서부터 관리의 사각임을 나타내주고 있었으며 이렇게 부적절하게 보관된 혼합 감염성 폐기물은 이날 밤 10시 30분 경 생활 쓰레기 수집운반 업체인 (주)D환경을 통해 부산시 시매립장으로 불법 배출되었다.

감염성폐기물과 일반 생활쓰레기가 혼합될 경우 현행법에 명시한 바와 같이 혼합감염성폐기물로 처리해야 하는 이날의 쓰레기 양은 2280㎏.

이렇듯 적지 않은 양이 생활쓰레기 매립장으로 그대로 반입될 경우 이미 매립되어진 매립물과 당일 함께 매립될 쓰레기가 혼합이 되어 대량의 혼합 감염성 폐기물이 발생된다.

현장의 심각성이 극에 달해 있음에도 현장에는 폐기물의 종류조차 재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기능직 9급 공무원 1인 만이 상주하고 있었으며 해당 공무원 역시 처리방안이나 대책을 세우기보다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의 신분 파악에만 급급할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날 오전 매립장의 쓰레기 반입과 매립작업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됐다.

매립할 수 없는 매립물이 반입이 되어 매립장 전체 업무가 마비가 되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최초 매립물이 반입된 지 7시간 여가 지난 후에야 시설계 조 모씨가 현장을 확인했으나 조 모씨 역시 “주사바늘은 지정폐기물이 맞지만 거즈는 아니다.”는 답변을 해 감염성폐기물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 낙동강유역환경청 직원과 병원 관계자들이 감염성폐기물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 홍성인
이와 관련하여 부산시 청소시설관리사업소 소장인 김 모씨는 “왜 사전에 통보를 해서 협조 요청을 한 후에 취재를 하지 맘대로 시설을 출입했냐?”며 협조 요청없이 취재한 취재진에게 강한 불만만 표명 할뿐 사태수습의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새벽 3시의 매립장에는 취재 협조를 구할 만한 공무원은 없었으며 출입을 통제하는 시스템역시 갖추어져 있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불만만 드러냈다.

또한 매립장에 반입된 혼합 감염성 폐기물이 논란이 되자 배출자인 D의료원과 생활쓰레기 수집운반 사업자인 (주)D환경에 연락하여 폐기물을 다시 싣고 가라고 종용했으며 “혼합감염성 폐기물의 경우 일반 생활쓰레기 수집운반 차량으로 운반 할 수 없음으로 감염성 폐기물 수집운반 차량을 호출하여 치우겠다“는 병원측의 의견도 무시한 채 “다 필요 없으니 지금 당장 치우라.”며 감염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없는 생활쓰레기 수집운반업자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었다.

급기야 경남권의 환경 관리청인 낙동강유역환경관리청 단속공무원의 현장확인과 함께 감염성 폐기물 수집운반업자를 호출하여 처리하라는 지시로 또다른 불법이 자행될 현장이 저지되었다.

폐기물. 반입된 양에 비해 처리된 양 턱없이 부족

이날 D의료원으로부터 반입되어진 혼합감염성 폐기물의 총 중량은 2280㎏(매립장 계근표 기준)이었으나 D의료원 측 시설관리과 이 모씨의 말에 의하면 이날 처리 된 양은 860㎏에 불과해 총 반입량 중 1.420㎏의 행방은 매립장에 매립된 것으로 밝혀져 공무원의 단속조차 눈가리기 식으로 이행한 결과가 되었다.

감염성 폐기물이 일반 쓰레기와 혼합 될 경우 이를 혼합감염성 폐기물로 처리하라는 현행법대로라면 이날 반입된 2.280㎏의 양 보다 많은 양이 처리가 되어야 함에도 반입된 양 보다도 턱없이 부족한 불과 30%가량의 폐기물만 처리가 되었다는 나머지 70%에 가까운 1,420㎏의 혼합 감염성폐기물은 현장에 그대로 매립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이날 반입된 다른 생활쓰레기와 기존에 매립되어 있던 쓰레기들까지 감염성 폐기물에 감염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은 아닐 것으로 보여진다.

잘못된 부분이 지적되어도 적절한 처리방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담당공무원과 처리방안이 모색되었음에도 눈가리기식으로 일부만 처리하여 위기만 넘기고 보자는 이 같은 행태가 근절되지 않는 한 부산 시민을 비롯한 전 국민의 보건위생의 안전과 병원균 2차 감염의 위험은 언제나 주변에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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